성경적 기도 - 신상래 목사
11. 새벽과 밤에 기도할 시간이 없다면 낮에 일하면서 기도해도 된다.
우리나라 교회의 새벽기도회 시간은 대략 5시30분이다. 그렇다면 5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새벽5시에 일어나려면 밤10시나 적어도 11시에 잠자리에 들어야한다. 그렇지만 자영업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 중에 밤10시에 자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래서 새벽기도회에 갔다 오는 날이며 하루 종일 수면부족에 시달려야 한다. 물론 새벽기도회에 나가는 결심을 하고 다른 일을 제쳐놓고 일찍 잠들면 된다.
그렇지만 공무원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직장이 칼 퇴근은 그림의 떡이며, 자영업자는 밤10시 이후에나 문을 닫는다. 그래서 새벽에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 밤에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면 가능하다. 그렇지만 현실은 더욱 냉혹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밤에 기도하는 것보다 새벽에 기도하는 것이 더욱 쉽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왜냐면 하루 종일 파김치에 시달린 몸과 정신을 기도에 집중하는 것은 습관을 들인 이들에게도 어려운 과제이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는데, 어떻게 기도하고 잘 수 있는가? 직장인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밤늦도록 왜 그렇게 할 일들이 많은지? 모임이라도 있는 날은 늦게까지 이곳저곳을 몰려다니며, TV나 영화, 컴퓨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밤늦은 시간이 최고의 때이지 않은가? 그래서 규칙적으로 밤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온다.
필자의 지인은 커튼을 만드는 자영업자이면서 잔 손길을 해주어야하는 어린 장애아들을 키우는 주부이다. 그래서 아침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정신없이 바쁘다. 그렇지만 역경과 고난 탓에 길지 않은 신앙연륜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믿음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기도가 늘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같은 교회에 다니던 집사님의 권유대로 새벽예배에 참석했다가 하루 종일 피곤해서 일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다음부터는 일터에서 기도하고 있다. 따로 시간을 내서 기도하는 게 아니라 일하면서 중얼거리면서 기도하는 것이다.
물론 일하면서 기도하는 것은 집중력이 없으면 어렵다. 그렇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필자는 낮에도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는데, 차를 타고 가면서 혹은 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면서, 산책하거나 운동하면서도 기도한다. 이렇게 공부나 업무에 몰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언제든지 기도할 수 있다. 그러나 소음이 있고 중간에 기도가 방해받는 상황에서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려면 기도에 대한 갈급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습관을 들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새벽이나 밤에 기도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면 낮이라도 기도하려고 애쓰고 노력한다면 하루 종일 기도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12.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상한 심령이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51:17) ‘상한 심령’이라는 말은 하나님 앞에서 불쌍히 여김을 바라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를 사랑하시고 불행에 닥치면 안타까워 어쩌지 못하시는 분이시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게, 바로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이다. 바리새인은 자신의 신앙을 자랑하면서 옆의 세리와 다르다는 것을 교만하게 말하며 기도하지만, 세리는 하늘을 바라보지 못하고 자신의 죄인이며 불쌍히 여겨달라는 기도를 보신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여기는 사람은 바리새인이 아니라 세리라고 하시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지만 겸손을 드러내며 불쌍히 여겨달라는 기도를 하는 것은 보기가 쉽지 않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자신의 희생적인 기도행위를 드러내고 싶어 한다. 사실 많은 말로 기도하지 않더라도,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을 불쌍히 여겨달라는 기도를 반복해도 대단한 기도가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말로 기도해야 듣는 분이 아니다. 기도하기 전에 우리가 무엇을 바라는 지를 이미 알고 계시다. 하나님은 항상 마음의 중심을 보시고 계신다.
많은 기도를 해야 들어주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기도라면 귀를 가리고 얼굴을 돌리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모든 기도에는 겸손한 마음으로 불쌍히 여겨달라는 기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산상수훈에도 하늘의 복을 받는 사람들은 모두 마음이 가난하고 슬퍼하며 핍박을 받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기도를 직접 들어보지 않더라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다급한 마음으로 자신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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