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기도 - 신상래 목사
25. 응답받는 기도의 비결은 끝까지 기도하는 것이다.
교회에 오면 설교 때마다 “믿고 기도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마21:22)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빠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말을 듣는 교인들의 마음은 심드렁하기 그지없다. 하도 오랫동안 들어왔던 말이라, 교회에서만 듣게 되는 종교용어처럼 여기기 일쑤이다. 왜냐면 기도하는 것마다 다 이루어졌다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세상 사람이 없을 게 아닌가? 성경에 쓰여 있는 예수님의 말씀이라 이 말에 태클을 걸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확신이 서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말을 듣게 되면 설교 때에 자주 나오는 기독교적인 특정용어로 생각하고 지나간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이라 진위를 의심하고 싶지 않지만, 왜 우리에게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걸까?
그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말씀이 있다. 예수님은 눅18:1~8에서 기도에 대한 비유를 시작하시면서 처음으로 내뱉으신 말씀이 “항상 기도하고 낙심치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면서”로 시작하시고 “인자가 다시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고 말씀을 마치셨다. 이 비유는 한 가난한 과부가 불의한 재판관을 찾아다니며 온갖 수모와 핍박에도 불구하고 간청하여 마침내는 소원을 이루었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기도를 시작하면 응답이 신속하게 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응답이 더디 오면 희생의 강도를 높인다. 그래도 응답이 없으면 낙심하고 중도에 포기하기일쑤이다.
예수님은 모든 기도에 응답이 온다고 말씀하셨지, 기도자가 원하는 시간에 맞추어 신속하게 응답하신 다는 말씀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중도에 포기하는 이유는 오래 기다려도 응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오래 기도하였는가?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신속하게 응답이 오는 것도 있지만 어떤 기도는 10년이 넘도록 오지 않는 것도 있다. 평생 오만번의 기도응답을 받았다는 영국의 목회자 조지 뮬러 역시 어떤 기도는 수십 년간 기도해도 응답이 없었다고 책에서 고백했다. 기도를 시작하면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에 위배되는 기도가 아닌 이상 틀림없이 응답해주신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응답이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신 최상의 시간이 되라야 응답이 온다. 그 때까지는 끈기 있게 기다리는 것이다. 인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에게 요구하시는 거룩한 성품이다. 그래서 성령의 열매에 들어가 있다.
인내를 오구하시는 것은 그게 믿음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난한 과부의 비유에서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여야 한다고 운을 떼셨지만, 세상에서 이런 믿음의 소유자를 보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일 거라면서 씁쓸하게 말씀을 마치신 이유이시도 하다. 견고한 믿음이 없다면 기도응답도 없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원하는 믿음을 얻기보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고 하기에 오래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도 기도를 시작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모든 기도마다 응답을 경험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거짓이 없기 때문이다.
26. 기도는 훈련이 필요하다.
교회마다 수많은 교육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있다. 외국 이름으로 범벅이 된 제자훈련을 말할 것도 없고 전도훈련도 주기적으로 열린다. 교인들에게 인기는 별로지만 성경공부 프로그램도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기도훈련을 하는 프로그램은 눈에 띄지 않는다.
언젠가 권사직분을 가지고 있는 필자의 지인과 대화하다가, 기도훈련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자 기도훈련이 왜 필요하냐면서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열심히 기도회에 나와 기도하면 되지, 기도하는 데 무슨 훈련이 필요하냐는 식이었다. 이러한 생각은 대부분의 교회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필자가 기도훈련에 대해 별로 들어보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학생들이 학교에 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그런데 교사가 어떻게 공부하는 지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도서관이나 독서실에 가지 굳이 학교에 갈 필요가 있을까? 교회에서 성경적으로 기도하는 훈련이 없기 때문에 많은 크리스천이 기도습관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각종 기도회뿐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쉼 없이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다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언감생심이다.
왜 기도훈련을 해야 하냐면,
첫째,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듣지 않는 기도는 상대방이 듣지 않는 전화기에 소리치고 있는 것과 같다. 혼자 떠든다고 기도가 아니다. 하나님이 들으시는 기도여야 한다. 하나님이 듣고 있는 지 어떻게 아는가? 성령이 내주하는 증거와 열매가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성경적으로 기도하는 방식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기도방식을 물어 본 것이 주기도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주기도문을 기도하는 내용으로 여겨 이를 따라 하기보다 예배를 마칠 때 사용하는 구호쯤으로 여기는 듯하다. 성경에는 기도문도 적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의 방식을 말씀하신 곳도 많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이다. 설령 안다 하더라도 삶에 적용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삶에 적용하려면 훈련이 필요한 게 당연하다.
셋째, 기도행위를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많은 크리스천이 기도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도 없을 터이고, 기도하려도 숱하게 시도도 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터인데, 일상의 삶에서 쉼 없는 기도의 습관을 들이는 것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자신의 의지로 시작하여서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의 맛을 들여야 성경적인 기도의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이는 기도의 강을 건너 하나님과 동행하는 습관을 들인 신앙의 선배들이 이끌어주어야 가능하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성경적인 기도의 습관을 들인 이들이 많지 많아서인지 교회에서 기도훈련 프로그램이 없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필자의 지역에 사는 이들은 필자의 교회에 정규적으로 방문하여 훈련받도록 하고 있고,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는 이들에게는 교재를 보내주고 정기적으로 전화로 코칭하고 있다. 오랫동안 신앙의 연륜이 쌓인 이들도 성경적인 기도의 습관을 들이지 못한 이유는 철저한 훈련이 없어서이다.
기도는 영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시작하면 악한 영들의 방해공작이 시작된다. 의지가 굳센 이들도 기도습관을 들이는 일에 실패하는 이유이기도하다. 필자가 기도훈련을 사역에 가장 중심으로 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도훈련이 없이는 영적인 사람이 될 수 없다. 능력 있는 예수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도구의 삶을 살려면 먼저 기도훈련을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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