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기도 - 신상래 목사
27.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하라.
성령이 내주(內住)하는 기도라고요? “성령 충만(充滿)한 기도와 같은 뜻인 듯싶은데 말만 바꿨네요.” 라고 꼬집어주고 싶은 독자가 많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성령 충만이라는 말은 우리네 교회에서 수도 없이 듣는 말로서 성령이 내 안에 가득 차 있다는 말이다. 성령이 강하게 내주한다는 말과 같다. 그런데 굳이 ‘충만’이라는 말을 ‘내주’라는 말로 바꾼 이유는 성령 충만에 대한 고정관념을 불러들이고 싶지 않아서이다.
성령충만이라는 말에 대한 크리스천들의 생각은, 쿵쾅거리는 악기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뜨거운 찬양으로 마음을 격앙된 후에 마이크를 잡은 기도인도자의 거친 목소리와 함께 교회를 떠나갈 듯한 통성기도회의 분위기를 잘 아실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마음의 상태가 성령충만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물론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문제는 교회 문을 나서기 무섭게 다시 싸늘하게 식은 마음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건조하게 가라앉는다. 성령인 내주하셨다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식을 수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회의 뜨거운 분위기에 휩쓸려 격앙된 감정의 상태와 하나님이 내주하시는 성령 충만한 상태는 다르다.
만약 그 때의 격앙된 감정이 성령 충만한 상태였다면, 감정뿐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증거와 더불어 풍성한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할 것이 아닌가? 감정이 격앙된 기분은 그런 통성기도회 뿐 아니라 나이트클럽이나 노래방에서도 얼마든지 느낄 수 있다. 성령충만하다면 성령이 함께하시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뜨거운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도 모르게 흥분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랬을 것이다.
성령 충만한 상태의 기도는 통성기도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쿵쾅거리는 악기소리와 뜨거운 찬양이 없더라도 상관없다.
만약 당신이 골방에 틀어박혀 침묵으로 기도하면서 가슴이 벅차오르고 끝날 줄 모르는 전율 때문에 땀에 흠뻑 적셨다면 성령 충만한 상태이다.
그러나 오직 그런 분위기에서만 그런 느낌을 얻고 있다면 당신은 성령충만한 상태를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성령충만한 기도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성령이 오실 때까지 전념하여 간절히 기도하면 된다.
예수님이 승천하고 나서 사도들과 백이십명의 제자들은 마가요한의 다락방에 모여 성령이 내려오실 때까지 오로지 기도하기에 힘썼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행1:14)
아마 그 때도 웅장한 악기소리와 뜨거운 찬양이 없었을 것이다.
성령이 내주하시는 처음의 상태는 감정이 격앙되기도 한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온몸에 전율이 나기도 한다.
기쁜 마음과 평안한 마음이 교차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의 상태는 사람마다 다르고 항상 같은 상태가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 처음의 격변기가 지나면 나중에는 평안한 상태가 지속되지만 때에 따라서는 전율이 반복적으로 오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감정의 상태나 몸의 신호가 아니라 성령이 내주하시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증거는 성령 충만한 상태는 마음이 언제나 평안함으로 넘쳐나며 하나님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찬양이 입에서 흘러나오며 영으로 기도하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몇 시간이고 지속되는 게 성령이 내주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태의 기도를 몇 개월에서 몇 년 이상 계속하다보면 성령의 열매가 맺어진다. 성령의 열매란 신속한 기도응답과 문제의 해결은 물론 방언이나 예언, 귀신 쫒음, 치유 등의 다양한 은사와 능력, 거룩한 성품으로 변화, 세속적인 삶에서 하나님의 중심으로 삶으로 바꿔지는 것을 말한다. 그렇지 않고 그냥 감정의 격앙이라면 성령이 내주하시는 게 아니다. 어떤 이는 방언을 성령이 내주하시는 증거로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방언이 자신이 지어내는 방언인지 하나님이 주시는 방언인지 잘 분별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방언은 기도를 시작하자마자가 아니라 기도에 몰입되어야 비로소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방언은 수시로 바뀐다. 즉 새 방언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같은 말을 반복하는 방언은 하나님이 주시는 게 아니라 자신이 입으로 지어내는 것이다. 자신이 지어내는 방언이라면 성령의 증거나 열매가 없다. 우리 주변의 적지 않은 크리스천이 방언을 말하며 성령 충만한 기도를 하고 있는 듯 보여도 삶과 성품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이유이다.
28. 성령이 임재할 때까지 기다려라.
필자는 기도를 시작하면 성령이 충만해 질 때까지 계속해서 하나님을 찾고 부르며 찬양을 하고 감사를 한다. 다른 기도는 하지 않는다. 성령이 내주하셔서 듣지 않는 기도라면 이건 기도가 아니라 독백에 불과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내주하셨는지 아닌지 눈으로 볼 수도 없고 귀를 들을 수도 없다. 매일 몇 시간씩 기도하는 사람들도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성령 충만한 상태에서 기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방해받지 않는 데서 1시간 이상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령과 깊고 친밀한 교제를 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까닭이다. 성령이 내주하신지 아는 것은 오랫동안 영적인 기도를 한 사람만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물론 모든 기도를 하나님이 듣고 계시지만 정작 성령이 기뻐하시는 기도를 하는 것은 별개이다. 성령이 내주한지 아는 잣대는 감정의 상태를 자세하게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 기도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감정의 상태를 살펴보는 일 없이, 오직 자신이 얻어낼 기도목록을 주구장창 소리치는 기도만 하는 사람들은 이를 알 수가 없다.
성령이 내주하는 것을 느끼려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뜨거워지는 상태가 될 때까지 오직 하나님의 내주를 간절히 찾으면서 찬양하고 감사를 반복해야 한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성령이 충만해질 때까지 몇 달 걸린다. 그러나 일단 성령 충만한 기도를 하게 되면 할 때마다 2~30분간 간절히 부르면 성령 충만을 경험하게 된다.
어떤 때는 5분만 간절히 불러도 충만하게 되지만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서 정신이 멍한 상태나, 하루 종일 온갖 세상일에 시달리고 난 밤 에는 기도를 시작한다고 해도 쉽게 기도에 몰입되지 않는다. 성령충만한 상태는 기도에 몰입이 되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령이 충만한 상태인 기도에 몰입이 되기 전까지는 다른 기도목록을 말하지 말고 오직 성령이 내주하기를 간절히 전념해서 기도해야한다. 침묵기도에 훈련이 된 사람들은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작은 목소리로 통성으로 기도해도 된다. 침묵기도라고 해도 생각의 흐름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말소리만 내지 않았을 뿐이지 통성기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소리를 내지 않았더라도 마음속으로 기도해야지 생각에 맡기면 공상을 하면서 잡념이 들어오고 졸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기도훈련이 되지 않아서이다. 기도란 정신을 집중해서 하나님께 몰입하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되어야 성령이 충만한 기도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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