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기도 - 신상래 목사
69. 자동차 공간을 활용하라.
필자가 가장 많이 기도하는 장소는 살고 있는 아파트의 서재와 교회에서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기도하는 장소가 있다. 그곳이 바로 자동차 안이다. 알다시피, 필자는 사역을 시작하고 목회수입이 없어 아내와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며 생계비를 벌어야 했다. 그래서 오전에는 집에서 기도하고 성경을 읽으며 책을 쓰고 상담을 하며 사역을 하다가, 오후가 되면 아점을 먹고 장사를 하러 시내로 나갔다. 그러다가 저녁시간에 일과를 마치고 교회로 돌아가 저녁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다가 기도를 하고 자정이 넘으면 집으로 되돌아가곤 했다. 그러다보니 자동차 안에서 있는 시간이 많았다. 또한 사무실이나 가게에서 장사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방해받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기에 자동차는 기도와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지금은 대부분의 성인들이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시대이다. 그래서 직장이나 자영업을 하더라도 시간만 나면 얼마든지 방해받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동차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생각만큼 쉬운 것은 아니다. 창문을 꼭꼭 닫았다고 하더라도 소음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다. 그래서 여름이면 무덥기에 시원한 그늘을 찾아 주차하고 창문을 열어놓고는 수영용 귀속마개를 끼고 기도를 시도한다. 겨울이면 차 안이 아주 춥기 때문에 두툼한 잠바를 비치해놓고 무릎을 덮고 추위와 싸워가며 기도하곤 했다. 밤이 되면 영하로 떨어져도 달리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참고 견디며 기도와의 싸움을 했다. 그런 기도의 시간이 있었기에 하나님과 깊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많은 크리스천들은 새벽에 2,30분 남짓 기도시간만 가져도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는 위안을 삼고 있기에 기도공간을 찾아다니며 기도하려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기도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서가 아니라 돈 벌고 노는 일에 바빠 기도할 생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성령과 깊게 교제하는 기도의 기쁨을 알지 못하고 성경에서 약속한 기도의 능력을 얻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성령과 사귐이 없는 신앙생활로서는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성령으로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하나님을 볼 수 없다고 하신 예수님이 말씀(요3:5)을 곰씹어 보라.
천국에 들어가는 길은 쉬운 게 아니다. 형식적이고 희생적인 신앙행위가 아니라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가능하다. 성령의 열매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우리 안에 살아계셔서 우리의 신앙과 삶을 인도하셔야 가능하다. 그러한 능력이 바로 쉼 없는 기도에서 비롯된다. 그렇기에 낮에도 느슨한 시간이 나면 기도할 장소를 찾아다니며 기도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자동차는 이동수단만이 아니라 방해받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최적의 장소이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 곁에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장소가 또 어디 있겠는가?
70. 침대에 앉아 기도하지 말라.
집에서 공부가 잘 안되어 독서실이나 학교에 가야만 공부가 된다는 학생이 있다. 집에서는 기도가 잘 안되어 교회에 가야만 기도가 잘 된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집에서는 자신을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집에서 기도를 하다보면 밀린 집안일도 떠오르며 배고프면 식사도 할 수 있으며 졸리면 잠을 자거나 갑자기 TV를 보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그런 환경이 아니기에 오직 기도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교회에서 하루 종일 사는 것이 아니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에서 기도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누구나 자신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집에서는 감독하는 사람도 없고 지켜보는 이들도 없기에 오직 자신만이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
필자는 잠에서 깨자마자 샤워를 하고 서재에 가서 기도를 시작하기에 그런 유혹이 없지만, 아내는 침실에서 기도하기에 잠의 유혹을 이기는 못하는 일이 허다했다. 아침에 일어나도 잠이 확 깨는 사람은 없다. 침대를 벗어나 다른 일을 해야 잠이 달아난다. 그런데 아내는 잠에서 깨면 침대에서 그냥 기도를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기도하다 말고 도로 잠에 빠지는 일이 빈번했다. 그렇다고 거실에 나와 기도하는 것도 거부했다. 노모가 이른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다니기에 마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침실에서 기도해야했지만 침대를 벗어나지 않았기에 잠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필자는 아내에게 침대 밑에 방석을 깔고 기도하라는 권면을 했다. 겨울이면 방바닥이 차가워서 정신이 확 깨우는 역할도 했다. 그 이후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아내는 침실바닥에서 기도하는 습관을 들였다.
이렇듯 작은 습관이 기도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누구나 침대에 있으면 길에 눕고 싶은 유혹을 이길 수 없기에 침대에서 기도하는 버릇을 내다버려야 한다. 기도란 정신노동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에서는 하루 종일 쉬지 않는 기도를 실행할 수 없기에 힘들더라도 집에서 기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침대에서 기도하는 최악의 습관은 하루빨리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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