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을 위한 ━━/기도가이드

성경적 기도 - 77~78.

Joyfule 2014. 10. 5. 18:38

  성경적 기도 - 신상래 목사

 

 

77. 환경에 상관없이 기도하라.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만날 수 있는 분이다. 우리가 기도를 시작하면 듣고 계시는 분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주 기도하기 어렵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기도할 시간과 장소가 부족해서이다. 콕 집어서 말하자면 기도할 마음이 없다는 변명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기도 하다. 교회에서 추구하는 새벽기도회에 나가려면 오전 5시에 기상해야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드는 오랜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새벽기도회는 그야말로 꿈에 불과하다. 필자가 평신도 시절에도 이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했던 기억이 없다.

 

사순절 기간이나 특별한 행사를 빌미로 일 년에 한두 번씩 열리는 작정 새벽기도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러던 필자가 목사가 되어서 새로운 사람이 된 것은 아니다. 필자는 가정교회를 하기에 새벽기도회를 따로 열지 않는다. 기도는 각자가 알아서 한다. 꼭 새벽기도를 하라고 닦달하지 않는다. 왜냐면 필자의 지론은 새벽기도회의 참여가 아니라 성경적인 기도를 해야 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새벽기도회에 나가서 20여분 기도하면 신앙의 의무(?)를 완수했다는, 자기위안으로 삼는 병폐를 아예 차단하고 싶었다.

 

성경의 기도방식은 새벽기도회를 비롯한 기도회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기도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일상의 삶에서 항상 기도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는 방식이다. 물론 그런 기도방식이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기도는 말씀과 더불어 하나님을 만나는 유일한 통로이다. 기도를 하지 않는 신앙인은 죽은 영혼의 소유자이다. 천국의 자격도 언감생심이다. 어차피 천국문은 좁은 문이며,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형교회에서 단체버스로 가는 곳이 아니다. 교회에 등록해서 주일예배에 참석했다고 가는 곳은 더더욱 아니다.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애쓰는 사람만이 자격이 주어지는 곳이다. 지식으로가 아니라 가슴으로 믿고 고백해야 가능하다. 그런 사람들은 천국의 자격을 위한 믿음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이라고 기꺼이 받아들인다. 예수님도 제자가 되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목숨보다 더욱 사랑해야한다고 하신 이유이다.

그런 믿음을 소유한 사람들은 새벽기도회나 교회에서 행하는 기도회에서만 기도하지 않는다. 기도란 하나님과 친밀하게 교제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일상의 삶에서 기도의 삶을 살아간다. 그렇다면 환경에 상관없이 기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바빠서 기도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바쁘더라도 어떻게든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숨을 쉬지 못하는 사람을 죽게 마련이다. 그래서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허우적거리며 숨을 쉬려고 안간힘을 쓴다. 기도란 그런 것이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긴 사람은 영적으로 죽은 크리스천이다. 오랜 신앙의 경륜과 묵직한 교회의 직분과는 상관이 없다. 필자의 경우는 잠에서 깨자마자 기도를 시작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기도를 하는 습관을 들였다. 그 시간을 내기 위해서 다른 행위들을 확 없애버렸다. 저녁이 되면 식사를 하고 좀 쉬다가 기도하고 잠자리에 든다. 이미 친구들과의 관계도 끊어졌고 오랫동안 TV를 보지 않아서 인기 연예인의 이름조차 모른다. 기도 후에 시간이 남았다면 다른 일을 찾아서 한다. 낮에도 틈만 나면 기도하려고 애쓴다. 공원의 벤치이든지 자동차 안이든지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이든지 상관하지 않는다. 시간이 나서 숨을 쉬는 게 아니다. 숨을 쉬지 않으면 죽기 때문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숨을 쉬려고 하듯이 기도도 마찬가지이다. 이유가 무엇이더라도 기도를 하지 않으면 영혼이 죽어버린다. 육체가 죽는 것보다 더 두려운 일이 영혼이 사망하는 일이 아닌가?

78. 삶의 가지치기를 하라.

과수원에서 일해 본 사람들은 봄에 꽃이 만발하게 피었다가 지고 난 자리에 올망졸망한 열매들이 맺히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열매들을 다 수확하는 것은 아니다. 한 가지마다 서너 개의 열매만 남겨두고 나머지들은 다 떼어버린다. 왜냐하면 한 가지에 많이 열린 열매들을 내 버려두었다가는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큰 열매로 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게 자라도록 몇 개의 열매만 남겨두고 다 떼어버리는 것이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바빠서 혹은 집중하기 어려워 기도하지 못한다고 하소연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서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병행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성경의 위인들이 살았던 고대사회와는 다르다. 그 때는 삶이 아주 단순했으며, 목축업이나 농사를 짓는 직업은 언제나 여유롭고 느슨한 삶을 제공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기도에 집중하는 삶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현대사회는 근래 오십년에 변화할 것을 오년 만에 변화가 되듯이 아주 바쁘게 세상이 바뀌어 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눈이 핑핑 돌듯이 변화하는 세상에 맞추어 아주 바쁘고 피곤하게 살아가고 있다. 자고나면 배워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형국이라 그곳을 따라가지 못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된 듯한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 눕더라도 세상에 뒤처지고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그런 삶속에서 기도에 집중하며 산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하루에 해야 할 많은 일들을 해가면서 기도를 한다면 그런 기도는 아주 작은 열매를 맺을 것이 분명하다.

삶의 가지치기는 별로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는 일을 줄여나가는 것을 말한다. 가장 먼저 가지치기를 해야 할 곳은 쾌락을 즐기는 일일 것이다. 컴퓨터 게임이나 TV, 영화, 쇼핑이 여기에 속할 것이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틈만 나면 스마트 폰을 만지작거리는 행위도 문제임에 틀림없다. 그뿐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아니라 돈이 우상이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일에 자신의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잔업과 휴일도 마다하고 일에 빠져있으며, 자영업자나 사업가라면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여길게 뻔하다. 그러나 예수님은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는 일이 희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자들은 돈을 벌고 관리하는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하나님을 섬길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생계비에 만족한 삶을 살라고 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탐욕 때문에 그런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평생 돈을 벌고 쓰는 일에 바빠 기도할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필자는 목회자이지만 생업을 가지고 있다. 십여년이 넘게 아내와 화장품 방문판매업을 하다가, 아내가 힘들어하자 일을 반으로 줄이고 필자가 구내식당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다. 직업을 구하는 기준은 돈이 아니다. 최소한의 생계비만 벌 수 있는 시간만 일하고 있다. 그래서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는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돌봐주심으로 그리 불편하지 않게 살고 있다. 먹고 입고 자는 일에 늘 풍족하다. 물론 수입은 세상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최저생계비에 불과하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남은 시간을 내서 기도하고 말씀을 읽으며 사역하는 시간을 내고 싶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필자는 사역과 생업을 병행하면서도 하루에 너댓시간 이상 기도와 성경 읽는 시간을 낼수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삶의 가지치기를 ㅎ라였기 때문이다. 그 외에 다른 시간이 나면 운동을 하거나 산책, 휴식을 취한다. 삶의 가지치기를 하면 얼마든지 기도할 시간을 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시간이 나더라도 기도하지 않는다. 기도가 중요한지 아는 사람들만이 삶의 가지치기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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