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기뻐하라
기억하고 기뻐하라
< 기억하라 >
기도 중에 극심한 상처를 토로하던 시인은 갑자기 절망적인 고백을 끝내고 희망적인 고백을 했다. 어떻게 그렇게 바뀌었는가?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그때까지 자신을 지켜주신 것을 기억해냈기 때문이다(12절) 하나님이 지금도 살아 계시고 지금까지 지켜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큰 힘과 위로가 된다. 그러므로 힘들 때마다 과거의 좋은 기억을 많이 떠올리고 특히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하나님이 지금까지 지켜주셨음을 기억하라.
필자가 미국에서 유학할 때 처음 1년은 심한 외로움에 젖어 있었다.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고 재정도 없어서 더 외로움을 느꼈다. 뉴욕의 플러싱에서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면 늘 이런 생각을 했다. “저 비행기를 타면 16시간이면 한국을 가는데...” 그처럼 심하게 외로움을 타며 지냈지만 그때 오히려 성령님이 더 가까이해 주셨다.
당시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에 전후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얼떨결에 절로 쓰이던 단독 가구의 3층 다락방에서 잠시 월세로 거주했다. 그때 3층 다락방에서 기타를 치며 찬송을 부르면 조용히 찬송해도 1층까지 소리가 다 들렸다. 1층에는 불상이 있고 2층에는 스님이 거주했는데 필자가 찬송하면 스님의 목탁소리도 커졌다. 그때는 돈도 없고 친구도 없고 눈치까지 없었던 상황에서 가장 외로운 때였지만 오히려 주님과의 교제는 더욱 깊어졌다.
가끔 그때를 기억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고통과 상처가 심하면 과거의 은혜 받았던 때를 기억하라. 처음 구원받았을 때, 뜨겁게 눈물로 기도할 때, 순수하게 교회에서 서로 사랑하며 봉사할 때를 기억하고, 또한 길이 없을 때 신비하게 길을 열어주시고 삶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 그러면 고통과 상처를 극복하는 신비한 힘이 생길 것이다.
< 기뻐하라 >
고난을 이겨내려면 기억하는 삶고 필요하지만 기다리는 삶도 필요하다. 믿음으로 기다리면 찬란한 내일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서 기쁨이 생긴다. 시인도 그 기쁨을 표현했다. “주의 종들이 시온의 돌들을 즐거워하며 그의 티끌도 은혜를 받나이다(14절).” 얼마나 분위기가 즐겁고 밝은가? 처음에 시인은 상심과 상처와 상실에 젖어 있었지만 기도한 후 하나님의 때가 곧 온다는 승리의 확신을 가지면서 마음속에 즐거움을 찾았다.
내일의 승리를 믿고 기뻐하라. 현실이 힘들어도 너무 실망하지 말라. 최선을 다해 살았다면 하나님이 다 알아주시고 반드시 손해 본 것 이상으로 넘치게 보상해 주실 것이다. 사람에 대해서도 너무 실망하지 말라. 세상에 온전히 믿을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사람은 믿을 대상이 아닌 믿어 주어야 할 대상일 뿐이다. 믿고 의지할 분은 자신의 모든 사정을 알아주시고 넘치게 보상해 주실 하나님뿐이다.
어느 날 한 사람이 거금이 든 지갑을 주워서 근처 파출소에 갖다 주고 경찰에게 자기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는데 지갑 주인이 찾아간 후 고맙다는 전화조차 하지 않고 입을 딱 씻고 사라졌다. 그가 화난 상태가 되었을 때 누군가가 말했다. “대가를 바라고 좋은 일을 했다면 좋은 의미가 반감되니까 그냥 좋은 일 했다고 생각하고 잊으세요. 그러면 하늘이 알아주실 겁니다.” 그 얘기를 듣자 하루 종일 속상했던 마음이 풀어지고 웃음을 회복했다.
지금의 힘들고 안타까운 현실로 인해 너무 낙심하지 말라. 그런 현실을 극복하고 세상을 바르게 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도록 가정과 직장과 일터에서 최상의 지혜를 발휘해 열심히 힘을 내면서 살라. 무엇보다 기도하고 기억하고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뻐하는 삶을 통해 힘든 현실을 잘 극복하고 내면의 회복을 통해 외면의 회복과 환경의 회복을 앞서 견인하는 복된 심령이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