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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영성(Christian Spirituality) (1) - 안영복

Joyfule 2024. 8. 28. 22:53



기독교 영성(Christian Spirituality) (1) - 안영복

                      
          제 1장 영성(Spirituality)의 개념

 

   3.영성에 대한 학자들의 시각 ---- 


    영성에 관한 연구를 한 미국의 대표적인 학자들 8명의 견해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960년대부터 연대순으로 생각해 본다.  
     (1)쌘더스(Oswald Sanders)의 시각 -- 그는 산상보훈(마5:1-11)에 근거하여 영성의 차원을 8가지로 나누었다:
      첫째는 겸손이다(“심령이 가난한 자”5:3). 자기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상태이다.  
      둘째는 애통이다(5:4). 순수한 마음으로 죄를 슬퍼하며 돌이키는 상태.        
      셋째는 온유이다(5:5). 자기 고집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이다.
      넷째는 의에 주리고 목말라하는 것이다(5:6). 하나님의 의를 추구하는 마음이 간절한 상태이다.  
      다섯째는 긍휼이 여기는 것이다(5:7). 남을 비판하지 않고 불쌍히 여기는 정신이다.  
      여섯째는 마음이 청결한 것이다(5:8). 어떤 일을 하는 동기나 상상이나 사고가 깨끗한 상태이다.  
      일곱째는 화평케 하는 것이다(5:9). 다른 사람을 섬기는 정신을 가지고 문제가 있을 때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태이다.
      여덟 번째는 의를 위하여 핍박 받을 때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5:10-11).  어떤 어려움이 와도 흔들이지 않고 용기백배하여 주님께 충성하는 정신이다.  
        Sanders가 주장하는 영성의 개념은,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갖는 내적 자질을 의미하며 동시에 타자중심적인 삶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2)핑크(Arthur Pink)의 시각 -- 그는 다음과 같은 5가지 기본적인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영적 성숙도를 측정해야 한다고 한다.  첫째는 영적 지식의 증가.  둘째는 영적인 일에 대한 참된 기쁨.  셋째는 하나님을 깊이 사랑함.  넷째는 신앙의 강화와 확대.  그리고 다섯째는 개인적 경건의 증대이다.     이와같이 그는 영적 성숙도의 차원을 논할 때, 하나님을 아는 것 즉 인지적 영역,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즉 정서적 영역,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 즉 행위적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카터(John Carter)의 시각 -- 그는 영적 성숙의 단계를 일곱으로 나누었다. 즉 ㄱ)자신과 타인과 세계를 영적 시각에서 감지하는 단계  ㄴ)자신과 타인을 받아들이는 단계  ㄷ)인생의 목표를 멀리 두고 현재를 살아가는 단계 ㄹ)자신이 선택한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단계  ㅁ)매일의 삶 속에서 자신의 능력과 취미를 발달시키는 단계  ㅂ)자아실현의 단계  ㅅ)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의 단계이다.  그리고 카터는 “성경이 제시하는 성숙한 크리스천이란 그의 생각과 신앙과 동기와 느낌 그리고 태도와 행위가 서로 지속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그런 것들이 성경말씀과 일치하는 삶을 사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는 심리적 성숙과 영적 성숙이 결코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한다.  그의 견해에 의하면, 영성이 발달한 사람은 자신의 내면적 자아와 외면적 자아가 조화를 이루는 중에 자신의 능력과 가치와 취미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볼 때, 영성은 인격과 동떨어진 특수한 요소가 아니고 인격 속에 묻혀서 개발되어야 하는 전인적(holistic) 개념이 되어야 한다.   


    (4)윗체른(Frank Wichern)의 시각 -- 그는 딤전 3:1-7과 디도서 1:5-9에 근거하여 영성발달은 어디까지나 영적 지도력의 정도에 의하여 평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다.  영적 지도력이 훌륭한 사람은 영성이 발달한 사람이라는 논리는 무리 없이 성립된다고 보지만, 그러나 영성이 발달한 사람은 누구나 다 영적 지도력이 뛰어나다는 논리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5)리차드(Lawrence Richards)의 시각 -- 그는 영성을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고 타자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삶으로 정의한다.  영성은 물질적 세계를 배제하지 않으며, 참된 영성은 신자의 전인적 삶과 체험이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행동이 곧 영적인 삶이다.  그는 또 이렇데 말한다: 아무리 타인을 위해 산다고 해도 성령의 개입이 없으면 영성이 아니며, 아무리 성령의 역사가 있는 것처럼 보여도 자신의 이기적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면 참된 영성은 아니다.   

    (6)벤너(David Benner)의 시각 -- 그는 영성발달을 이해함에 있어서, 심리학적 차원과 영적 차원을 하나님을 중심으로 통합한 통합적 방법론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영성을 설명하기 위해 “심리영성”(psycho-spirituality)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인간의 삶과 경험은 결국 심리적 차원과 영적 차원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영적으로 성숙한 것과 인격적으로 성숙한 것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적으로 성숙하려면 그 이전에 반드시 심리적 혹은 인격적으로 성숙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심리적 혹은 인격적으로 성숙하면 자동적으로 영적 성장이 따라온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영적으로 성숙하다는 것은 심리적 인격적 차원의 성숙도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영성발달은 심리적인 차원과 영적인 차원에서 동시에 시도가 되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그는 심리학과 신학의 통합적 접근이 영성발달 연구에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였다.   


     (7)엘리슨(Craig Ellison)의 시각 -- 그에 의하면, 인간은 전인적 존재
(a holistic being)이기 때문에, 인간의 영성을 논할 때에 신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 심리적 차원에서도 논의해야 한다고 본다.  인간의 영적 성장이나 영적 성숙은, 인간의 어떤 한 부분만 볼 것이 아니고, 전 인격을 통합한 전체적 조직체 속에서 설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된 영성은 삶의 현장을 떠난 어떤 특수한 영적 현상에만 중심을 둔 개인적 영적 독백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정한 영성은 한 인간의 인격 전체가 인격자이신 하나님과 근본적인 관계를 맺고 사는 삶 자체이다. 다시 말하면, 그가 이해한 참된 영성은, 전인적인 존재로서의 한 개인이 하나님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인간과의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삶의 한 과정이다.  


     (8)맬로니(Newton Malony) -- 그는 성숙이라는 개념을 전인적 차원에서 다룬다. 그래서 영적인 차원의 삶은 인간의 총체적 삶에서 분리될 수 없다고 본다.  그는 성숙한 크리스천을 “자기정체성과 성실성 및 영적 감화를 지니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 대한 확고한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성숙한 영성은 우리의 매일의 삶 속에 나타나는 거룩한 전인적 표현이라는 것이다.  영성은 말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교제에 근거한 자기 정체성, 성실성, 영적 감화, 적합성 등으로 나타나는 것으로서, 인지적(cognitive), 정서적(affective), 행위적(behavior!al) 영역들을 다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이상에서 우리가 살펴본 것을 요약하면, 영성이란 한 개인이 하나님과 타인과의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삶의 총체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쌘더스와 엘리슨은 과정을 중요시하였고, 카터와 벤너와 엘리슨과 멜로니는 삶의 총체성 혹은 전인성을 강조하였고, 그리고 샌더스, 카터, 윗체른, 엘리슨, 멜로니 등은 하나님과의 관계 또는 인간과의 관계를 중요시하였다.  그리고 위의 모든 학자들은, 영성을 발달시킴에 있어, 성령의 역사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