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퍼라는 이름
루시퍼라는 이름
루시퍼라는 단어는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단지 킹제임스 한글 성경이 이 단어를 사용하였을 뿐이다.
오늘 우리 한국의 기독교계 내에서는 루시퍼 사상에 관해 너무나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루시퍼는 천사장이며, 하늘의 성가대장이었는데 타락하여 마귀(Satan)가 되었던 천사장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定說로 받아 드려지고 있는 "루시퍼=천사장=사탄(마귀)"라고 하는 이 말이 성경적으로 옳은 말인가? 이렇게 한국 교계에서 무비판적으로 받아 드려지고 있는 "루시퍼"는 천사장이며, 이는 또한 "사탄"이라고 하는 성경적으로 살펴보자.
루시퍼라는 용어는 이방신화의 산물이다.
1. 그리스 신화의 산물이다.
(1) 루시퍼(혹은 루키훼르): 신우라노스의 손녀 에노스 여신은 "아스타이오스"라는 인간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의 이름이 루시퍼였다는 것이다.
그는 하늘을 달리는 모친 에노스 여신 앞에서 햇불을 들고 달려가는 풍채 좋고 얼굴에 광채가 나는 신령적 존재였다. 그러므로 그는 일종의 "빛을 전달하는 전령"이었고, 이것이 헬라어의 '포스포로스'(morning star)이다.
(2) 비너스(venus)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의 딸 아프로디테 여신을 흔히 "비너스"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후에 천체에 나타나는 금성(샛별, 계명성-The planet venusat dawn)을 지칭하는 말로 되었다. 비너스는 사랑과 색욕의 여신으로 상징되고 있다. 그러므로 "루시퍼신-비너스신-금성"은 서로의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연관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설화가 생긴 역사적 배경은 기원전 8세기 호머(Homer)를 전후하고 있다. 그러면 이 그리스 신화의 루시퍼 사상은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우리는 보다 원시적인 지역,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근동, 즉 메소포타미아 지방으로 소급하여 생각해 본다.
2. 바벨론의 신화이다.
바벨론은 신들의 천지다. 원래 고대 바벨론에는 빛의 신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 후대에는 Ormaz로 불리움)와 어두움의 신 "아리만"(Ahriman,곧 사단에 해당되는 말)이 있었고, 어두움의 신은 늘 빛의 신을 대적하였다. 그 이후 니므롯(Nimrod or Marduk)과 티아맛(Tiamat) 등으로 발전했다. 이것은 후대에 조로아스터(Zoroaster)와 영지주의(Gnosis)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성경 기록 시대(기원전 16세기 이후)에 들어서면서 자주 언급되는 말은 하늘의 여신으로 지칭되는 "아스 다롯"(Ishtar)이다 (왕하23:7,13;렘44:17; 삼상7:3-4,31:10; 왕상11:5,33; 삿2:13).
이 여신은 빛을 내는 광채의 여신으로 숭앙되었으며, 후에 가나안, 페니키안에까지 파급되어 아세라신, 아나트신과 더불어 가나안 3대신으로 부각되었다. 그리고 이 아스다롯이 비너스(금성)와 일치되었고, 그것은 성애(性愛)의 여신, 풍족과 생산의 여신으로 추앙되어 후대에는 "이쉬타르"(Ishtar)라고 불려졌고, 헬라 시대에 와서는 "아스타르테"라 칭하게 되었다. 이것은 또한 기원전 4세기의 소아시아 에베소를 중심으로 숭배되었던 "아데미"(Artemis)여신과도 상통하고 있다(행19:27-28절 참조). 사실 에베소인들은 이오니안 민족으로서 그리스 신화에 젖어 있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한 구약 에스겔 8장 14절에 나오는 "담무즈"(Tammuz, 바벨론의 메시아) 신을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담무즈가 상대하는 여신이 바로 "아스다롯"(이쉬타르, 아스도렛, 아르테미스)여신이다.
3. 외경(Apocrypha): 에녹서 6장7절과 8장1절 등에서 보면 타락한 천사장이 광야의 귀신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벨론 신화가 유대인에게 미친 외경 사상이 분명하다. 포로 후 특히 중간사 기간에 유대인의 영적, 정신적 혼란을 틈타 바벨론 사상이 물밀듯 들어와 외경 문학(묵시문학)에 끼쳤던 영향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러 가지의 자료를 종합해 볼 때 "타락한 천사장=사단=루시퍼" 사상은 바벨론, 그리스 그리고 그에 물든 외경에서 근거된 전혀 근거없는 신화와 전설일 뿐임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루시퍼 사상은 성경해석상 오역의 産物이다.
1. 벌게이트(Vulgate) 번역서의 초기 언급 "루시퍼"(Lucifer)란 말이 성경에 처음 나타나게 된 것은 기원후 4세기말에 제롬이 번역한 라틴역 성경인 벌게이트역에서다.
이 벌게이트역에 있어서 유감스러운 것은 제롬 자신이 외경의 정경성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그의 친구인 두 주교의 극성스런 요구에 따라 토비트서와 유딧서를 급하게 번역하여 벌게이트역에 포함된 것이다.
제롬이 이사야 14장 12절에서 '루시퍼'로 번역한 계명성을 다른 성경들과 비교해 보자.
(1) 벌게이트역 : Lucifer(계명성)
(2) 히브리어 성경 : '헬렐'(계명성)
(3) 70인역(헬라어로 번역된 구약 성경) : '헤오스포로스'(발광체)
(4) 영어 성경(킹제임스 버전) : shining star, son of the moning
물론 제롬이 루시퍼라고 쓴 것은 어떤 신학적인 목적이나 인격적 대상으로서의 천사장이나, 사탄을 의식하고 사용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일찍이 예루살렘 등지를 유학하며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통달한 경건한 신학자였고, 교황의 칙령 하에 성경을 번역은 했으나 외경을 뒤로 차치해 버린 정통 성경 학자였다. 제롬은 처음 교황 다마수스로부터 이탈리아역을 70인 역본과 대조하여 개역할 것을 위촉받았다. 그후 제롬은 주후 383년 시편을 개역했으며, 나중에 히브리어를 베들레헴 랍비 지도아래 배운 후 벌게이트역을 15년 동안에 걸쳐 완성하였다. 제롬이 친구인 두 주교의 성화에 못이겨 토비트와 유딧서를 번역하여 벌게이트역에 포함시켰으나 그는 벌게이트역 서문에서 외경이 정경처럼 비록 덕을 세우는 면은 있지만 교리를 정리하는데 사용해서는 안되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책이라고 주장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히브리어 "헬렐"과 헬라어 "헤오스포로스"를 "루시퍼"(lucifer)로 번역한 것은 단순한 "빛의 전달자" 혹은 "샛별"(금성, 계명성)의 의미를 묘사했을 뿐일 것이다.
2. 죤 밀턴의 실낙원과 루시퍼죤 밀톤(John Milton, 1608-1674)은 그의 "실낙원“(Paradise Lost)에서 처음으로 루시퍼란 단어를 사탄과 천사장에 적용시켰다.
그의 시구를 몇 구절 살펴보자.
제1편 45절-49절 "감히 전능자에게 도전한 그를 무서운 추락과 파멸로서 쳐서 꺾고 정화천(淨火天)에서 불붙여 밑없는 지옥으로 거꾸로 내려 던졌나니 결국 그는 거기서 영원한 사슬에 묶여 영벌의 불 길속에 살게 되었다(눅10:18; 계9:1-2).84절-86절
"... 행복한 빛의 나라에서 더 없는 광휘(Lucifer)에 싸여 숱한 별들보다도 찬란하게 빛났었는데..."(사14:12)93절 "그는 벼락(Posphoros)으로써 그의 위력을 보였다"(눅10:18).
이상의 시구에서 보듯이 루시퍼는 단순한 "빛의 전령" 혹은 "금성"이 아닌 인격적 존재로 묘사되고 있고, 그 인격적 존재는 하늘 보좌 옆에서 영광을 누리던 천사가 하나님께 도전, 타락하여 음부에 떨어지는 사탄으로 변모됨을 표현하고 있다.
이 소설은 독자를 성경 이사야 14장 12절과 누가복음 10장 18절로 끌고가 그것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와같이 루시퍼 사상의 근거는 이사야 14장12절, 혹은 누가복음 10장18절의 해석상의 차이 그리고 오류에서 빚어진 것이다.
고대의 교부 몇명과 후에 스티어(Rudolf E.Stier, 1800-1862)는 이사야서의 "헬렐"을 루시퍼로 직결시켜 어떤 신학적이고 인격적인 존재로 추상하기 시작했다.
몇 사람의 학자들의 추측과 주장이 완전한 학설로 정착하게 된 것은 19세기말부터였다.
3. 스코필드 관주 성경에 나타난 루시퍼: 세대주의와 재창조설로 악명 높은 스코필드(C.I.Scofield, 1843-1921)는 또한 루시퍼 사상을 정착시킨 장본인이다. 그의 대조 성경(Scofield ReferanceBible, Oxford)에서 그는 주장하기를, "루시퍼 곧 '계명성'(day star)은 사단 외에 다른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이 놀라운 구절(사14:12)은 이 세상에 들어온 죄의 근원을 밝혀 주고 있다. 12-14절은 바로 세상 조직의 왕자인 사단에 대한 명백한 언급이다(요12:31;14:30;계13:8)"라고 관주를 달았고, 또한 창세기 1:2에 적용하여 천사 타락, 황폐된 지구, 재 창조설을 만들어낸 것이다. 스코필드와 관주성경의 영향은 20세기 초반 이후 활발하게 신학계와 교계에 파급되었고, 아울러 밀톤의 실낙원은 신자, 불신자 할것 없이 "루시퍼는 천사장이요 찬양 대장으로서 타락하여 사탄이 되었다"라는 소문에 휘몰아 넣는 촉매제가 되었던 것이다.
4. 기타 학자들의 견해스코필드 외에 그레이(Gray), 게벨라인, 제닝스, 블랙스톤, 베르 다이머, 불테마 등의 자유주의 학자들은 라틴 성경의 루시퍼를 곧바로 사단에 적용하고 있다. 크리스웰(W.A.Criswell)은 그의 이사야 주석에서 말하기를 "하늘의 천사들 1/3이 루시퍼가 하나님을 배신할 때 이미 루시퍼를 따르기로 선택이 되었다. 우리는 창세기 1장에서 그의 타락의 결과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스랍들은 그뜻이 불타는 자들이라는 의미인데, 원래 그의 이름은 루시퍼였으니 곧 아침의 아들이요 결국은 사탄이 된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개혁주의적 견해
1. 이사야 14장 12절에 대한 원문 연구
(1) 이사야 14장 12절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한글 개역 성경)"샛별과 같은 바빌론 왕아, 네가 하늘에서 떨어졌구나. 한때는 네가 여러 나라를 정복하더니 이제는 어째서 땅에 던져졌느냐?"(현대인의 성경)이 본문은 한마디로 바벨론 왕의 멸망에 대한 이사야의 시가였다(사14:4). 하늘 높은 줄 모르도록 교만하고 포악했던(사14:13-14)바벨론이 과연 얼마나 비참하게 멸절되고야 마는지를(사14:5-20) 시적으로 비유하여 묘사한 예언이다.
(2) "헬렐"(계명성)에 대한 고찰 이 단어의 원형은 "할랄"로서, 그 의미는 "빛나다", "찬양하다", "교만하다"의 분사형 명사이다. "헬렐 벤 솨하르"는 한글 개역 성경에서는 "아침의 아들 계명성(啓明星)"으로 번역되어 있고, 영어 성경에서는 "morning star, son of dawn"(NIV), "star of the morning, son of the dawn"(NASB)으로 번역되어 있다. 성경에서 이 "계명성"이 언급된 곳은 본문 이사야 14장 12절 뿐이다.
"헬렐 벤 솨하르"는 번역하기가 쉽지 않은 문구이다. 여기서 "벤 솨하르"(아침의 아들)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헬렐"이다. 많은 번역자와 주석가들은 이 단어를 명사 "발광체"로 보았다. 그래서 이 단어를 헬라어로는 "헤오스포로스"로 , 라틴어로는 "루시퍼"로 옮겼다. 그런가 하면 "70인역"과 "벌게이트역"의 역자들은, 유대 율법 학자들과 대부분의 초기 기독교문학가들과 같이 이 단어를 "빛난다"는 뜻을 가진 "할랄"의 파생어로 이해하였다. 그러므로 이 단어의 뜻은 "빛나는 것", "밝은 것"을 뜻한다. 물론 이것은"벤 솨하르"라는 나머지 구문와 가장 잘 문장 구성을 이룬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 학자들이 이 단어를 사단의 이름을 의미하는 하나의 고유 명사처럼 이해한다는데 있다. 그들은 이 계명성을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눅10:18)라는 구절과 연결시켜 사단과 동일시하거나 사단과 연관시켜 이해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본문의 문맥을 떠난 잘못된 해석이다. 그러면 이런 해석이 나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이는 초대 교회 교부들의 영향이다. 초대 교회 교부인 터툴리안은 이 구절을 주석하여 말하기를 "이것은 마귀를 의미함에 틀림없다"고 하였고, 오리겐 역시 주저없이 루시퍼를 사단과 동일시했다. 죤 밀톤도 '실낙원'에서 "... 계명성의 도성과 교만한 보좌, 비유된바 저 빛난 별의 그것은 사단에게 귀속된다..."라고 기술함으로서 이러한 잘못된 개념을 널리 퍼트리는데 공헌을 했고 오늘 우리 한국 교계와 전세계의 기독교 안에서 아무런 검증도 없이 잘못된 것을 진리인양 받아들이므로 계명성을 사단과 동일시하는 의미 전이가 보편화되어 있는 것이다.
2. 그러면 이제 보수주의 학자들의 해석을 살펴보자!
(1) 카일(C.F.Keil)카일은 이사야 14장 12절의 사역(개인 번역)에서 "빛나는 별(star of light) 여명의 태양(sun of the dawn)"으로 번역하면서 말하기를 "이 구절로부터 연유된 악마의 이름 루시퍼는 교부들 몇 명이 해석한 것으로서, 조금도 근거없는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이것은 천사장의 배교나 징벌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분명히 바벨론 왕에 대한 고유한 명칭에 해당되며, 또한 초기 바벨론 문화의 번성과 어두운 황혼기의 상태를 뛰어난 점성술적 특성으로 비유했을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2) 칼뱅(J.Calvin)칼빈은 그의 주석에서 "이사야는 독재자(바벨론 왕)을 루시퍼에 비유하면서 새벽의 아들로 불렀다. 그를 이렇게 묘사한 것은 그 독재자가 남보다 더 화려했고 찬란하게 단장했었기 때문이다. 이 구절을 해석하다가 어떤 이는 이것을 사단으로 보는데, 이는 무식의 소치다. 앞 뒤 문맥을 따를때 이 구절은 어디로 보나 바벨론 왕과 관련된 언급임은 명백하다. 성경 구절을 대수롭지 않게 읽거나 문맥에 관심을 갖지 않다보면 그러한 실수를 흔히 범하게 된다. 여하간에 루시퍼가 마귀의 왕이요, 또한 선지자가 그에게 그런 이름을 명명했다고 추측한다는 것은 참으로 무지한 결과이다. 이러한 가설은 아무런 타당성도 없으므로 쓸모 없는 우화로 그냥 넘어가 버리도록 하자"고 단호하게 일축시켜 버렸다.
(3) 랑게(Lange)랑게는 고대의 그레고리 대제, 크리소스톰, 알포드 등이 그럴 가능성을 학문적으로 언급했다는 사실을 잠시 소개하면서 자신의 언급은 배제했다. 다만 바벨론 왕의 비참에 대한 예언임을 주석하면서 이것은 누가복음 10:18에서 하늘에서 마귀가 떨어지듯이 초자연 세계의 섬광처럼 즉각적 패배가 바벨론 왕에게 임할 예언이라는 것만 말하고 있다.
(4) 그레이(G.B.Gray) "이사야는 바벨론 왕을 별 신화에 나타난 빛나는 영웅에 비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지상적 권세는 에스겔 28장 11-19절에서 두로 왕과 사탄의 비교에서 비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신화는 바벨론과 페니키안에서 유래된 것이며 일종의 "금성"이라는 자연 현상을 이 구절에 인용했을 뿐이다. "샤하르"는 아랍의"새달"과 같으며 앗시리아의 "엘루신", 즉 빛의 신과도 상통한다. 그러므로 바벨론 왕을 이 별의 신에 부합시켜 번성과 패망을 예언한 것이다."
(5) 엉거(Merill Unger) 엉거는 우선 데살로니가후서 2장 9절의 "악한 자의 임함은 사단의 역사를 따라, 모든 능력과 기적과 ..."라는 말씀을 인용하면서 사단과 바벨론 왕과의극악한 유사성을 언급한 이사야의 예언으로 풀이 하고 있다. "바벨론 멸망의 경우는 마치 사단의 원래 타락과 죄가 세계로 들어오는 사단의 역할에 대한 본보기를 보여 주는 것이다"(유추론적 견해). 엉거 박사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박형룡 박사의 경우와 같다고 볼 수있다. 그는 바벨론 왕이 마치 사단처럼 비유(그 행위성을 말함)되는 유추는 가능하나, 직접 루시퍼를 사단에 적용하는 것은 기각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외에도 어네스트, 라이트, 페인, 누르치, 헹스텐버그 등 대부분의 보수주의 학자들은 "루시퍼=천사장=사단"설을 전혀 근거없는 낭설로 단언하고 있다.
결론
"성경에서 말하는 죄와 사단에 대한 언급은 기원이 아니라, 시작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인간들이 그것들의 기원을 밝힌다는 자체가 불법이다.그것들은 인간을 향해 다만 신비에 가려 있을 뿐이다."이것은 화란의 신학자 벌카우어의 말이다. 우리 교계에 정설처럼 되어 버린 "루시퍼=천사장=성가대 지휘자=사단" 사상은 한마디로 전혀 비성경적이다. 이러한 낭설이 떠돌아다닌 출처는 다름아닌 스코필드와 세대주의 자들의 이사야14장 12절, 그리고 누가복음 10장 18절의 그릇된 해석에 기인한다.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Astrapen)같이 떨어지는 것을..."(눅10:18)이때의 번개(빛, 광채, 별)를 루시퍼와 동등하게 보고 사단으로 국한시키는 것은 너무나도 무지하고 조잡한 성경 해석관이다.
1. 루시퍼란 말은 전혀 비성경적이다.오늘날 양식없는 목회자들이 사단의 기원을 이사야 14장 12절과 누가복음 10장 18절에 의해 확정지으려 하는 것은 전혀 부당한 시도이며, 사단은 문자그대로 대적자요, 범죄자며, 하늘의 지위를 지키지 않고 떠난 자이며 하나님을 대항하여 반역한 교만자일 뿐이다(벧후2:4;유6). 그것이 천사장인지 성가대 대장인지 어느 성경에도 밝힌바 없고 더욱이 루시퍼란 말은 성경 원본에 있지도 않고, 다만 카톨릭 측이 사용하는 라틴어역(벌게이트역)에만 단 한 번 나올 뿐이다. 이외 어느 권위 있는 사본에도 "루시퍼"란 말이 없다.
2. 계명성(샛별)은 오히려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있다.
(1) 베드로후서 1장 19절본문의 샛별은 의심과 불확실의 암흑에서 성도의 마음에 그리스도께서 샛별처럼 나타나셔서 분명한 조명을 해주실 것에 대한 회화적 묘사이다.
(2) 계시록 22장 16절"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별이라"고 했는데 여기서"새벽별"은 두말할 나위 없이 예수 그리스도 이시다.
(3) 민수기 24장 17절, 이사야 60장 3절이 본문들에서는 이미 "야곱의 별"로서의 그리스도를 "샛별"로 예표하고 있다.
(4) 마태복음 2장 2절 동방박사들을 베들레헴 상공으로 인도한 별 역시 메시야에 대한 분명한 표징이었다(눅1:78;마17:2-5;행9:3).
3. 성도에 대한 표징이기도 하다.
(1)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빛 혹은 빛의 전달자로 인정되었다.- 마5:14,16;눅12:35;엡5:8;빌2:15
(2) 성도가 누릴 빛나는 계시 곧 복음의 비밀, 사역, 축복을 말하기도 한다(계2:28).
4. 루시퍼가 "사탄"이라는 왜곡된 해석은 이단을 생산하였다.
전도관의 박태선이 말하는 "오묘 원리"(피가름)이나, 통일교의 문선명이 공히 내세우고 있는 것이 "루시퍼 천사가 하와를 유혹해 간통했다"는 사단과 죄의 기원론이다. 천사 루시퍼가 인간 육체를 너무 부러워 해서 에덴의 하와를 범했고, 그리하여 사단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원리 강론이다. 이렇듯이 루시퍼 사상의 왜곡은 온갖 이단들의 성적 타락 원리의 근거를 제공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