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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교회, 교계 최초 영화사 설립…영화〈버스〉제작

Joyfule 2010. 6. 29. 06:52
꿈이 있는 교회, 교계 최초 영화사 설립…영화〈버스〉제작


CTS 영화예배, 대학로 연극예배, 뮤지컬예배, 영화예배 컨퍼런스 등 그동안 청년ㆍ문화사역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해온 꿈이있는교회가 한국교회 최초로 영화사 ‘아이즈 필름(Eyes Film)’을 설립하고 단편영화 <버스>를 제작하고,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십계명의 한 계명당 영화 한 편씩, 10편의 영화 제작할 계획

▲영화 <버스> 포스터
영화 <버스>는 스위스에서 실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각색한 작품으로 1년간 기획ㆍ촬영을 거쳐 최근 편집을 마쳤다.

교회가 제작한 영화를 특정 종교시설이나 영화제 등의 기관이 아닌 일반 극장에서 일반인들을 관람 대상으로 개봉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주목할 만한 점이다.

영화의 총 제작을 맡은 하정완 목사(꿈이있는교회 담임)는 “데칼로그 시리즈 첫 작품인 <버스>를 시작으로 십계명의 한 계명당 영화 한 편씩, 총 10편의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스어인 ‘데칼로그(Decalog)’는 성경의 십계라는 뜻이며, 첫 영화 의 부제는 여섯 번째 계명인 “살인하지 말라”(출애굽기 20장 13절)이다.

줄거리는 아들 생일에 몸이 아픈 동료를 대신해 버스 운전에 나섰던 아버지가 운전 중이던 버스의 브레이크 파열로 차를 멈출 수 없게 되자, 본인이 생일 선물로 사 준 자전거를 타며 마을 어귀에서 놀고 있던 아들을 희생시키고 고장 난 버스를 멈춰 세움으로써 차에 타고 있던 모든 승객들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기독교적 시각이 아닌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버스 기사 아버지가 아들에게 저지른 ‘살인(殺人)’을 상식적,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그려내고 있다.

▲영화 <버스>의 한 장면
▲영화 <버스>의 한 장면

영화 제작 및 재정 후원 꿈이있는교회 교인들 자발적 참여

이 영화는 총 제작을 담임인 하정완 목사가 맡고, 감독(연출)부터 제작 전 과정에 걸쳐 꿈이있는교회 교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작업에 참여한 대부분은 충무로와 대학로에서 활약 중인 현역 프로들이다.

영화 제작 비용 역시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등 청년이 대부분인 꿈이있는교회 교인들의 십시일반 자발적인 재정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하정완 목사는 이러한 노력 또한 교회가 세상 문화와 타협하거나 세속화하는 과정이 아니냐는 일부 부정적ㆍ비판적 의견에 대해 “세상의 주목을 받으려고 이런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아니다. 무모한 것을 알지만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겠기에 거듭해서 시도하는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하 목사는 또 “실제로는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으면서 비판만 무성하기보다 무엇이든 어떠한 노력이든 좋으니 일단 진심과 최선을 다해 시도하는 것이 현실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화 <버스>는 대학로 풀빛극장에서 29일까지 상영된다.

다음은 꿈이있는교회 하정완 목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왜 영화인가? 세상이 만드는 영화에 비해 기독 영화는 경쟁력이 낮아 보이는데

물론이다. 수천억 원을 들여 만든 <아바타>나 <스타워즈>와 같은 영화들과는 비교가 불가하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 대(對) 영화로서가 아니라 담은 의미에 초점을 두고 있다. 3천억을 투입한 영화가 10억을 들여 만든 영화에 비해 300배 더 감동적인 것은 아니지 않는가. 우리가 만든 영화 역시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하나의 도구이고 그 자체가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들은 교회에 직접 나와 목사님 설교를 통해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현대인들에게 말씀하시는 계명의 참 뜻을 이해했다면 이 영화는 그 소임을 다한 것이다.

청년, 특히 문화선교에 집중하고 있다. 이색적인 시도도 늘 거듭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라도?

▲하정완 목사
한국교회는 현재 유럽과 미국교회의 전철을 밟고 있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면서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교회가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과 전혀 상관없이 살아가라고 강요하는데 문제가 있다. 세상 문화는 더러우니 피하라고 가르친다. 괴리에 빠진 청년들은 고리타분한 교회보다는 재미와 기쁨을 주는 세상으로 더 이탈되는 악순환이 가속화하는 것이다.

꿈이있는교회는 강남에 살면서 안정적으로 신앙 생활하는 기성세대, 수천억 상당 교회 부지와 건물을 가진 부자 교회로 성장하지 않을 작정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교회, 그들의 언어와 문화로 복음을 전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있으며, 특히 그 대상으로 청년층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세상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통해 주님을 전하는 사역은 계속할 것이다. 그것은 주님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지상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당연하고도 필수적인 노력이기 때문이다.

다음 영화에 대한 제작 계획은?

일단 이번이 첫 시도였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영화 제작에 대한 전반적인 세팅 작업과 함께 첫 영화도 만들다 보니 경험도 많이 했고 더불어 공부도 많이 했다. 이번 체득한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면 다음 영화부터는 조금 더 수월하게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은 십계명 중 남은 9계명을 모티브로 해서 각기 1편씩, 총 9편의 영화를 더 제작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1년에 1편씩만 만들더라도 10년이나 걸리는 엄청난 프로젝트이다.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대학로, 홍대, 강남역, 그 수많은 극장과 공연장 중에 기독교 영화나 공연을 지속할 수 있는 공간이 단 한 곳도 없다. 전체 인구의 25%가 크리스천이라고 하는데, 교회라고는 예배당 건물뿐이고, 문화 공간들도 대부분 교회 부속 시설들이다. 교회 안에 있는 콘서트홀이나 극장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과 대학로나 홍대 클럽에서 불신자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는 일, 어느 것이 주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복음을 전하셨던 마음이나 뜻에 더 가까울까? 솔로몬은 예배당이 모두 훼파된 상황에서 지금으로 치면 무당들이 굿을 하던 산당(山棠)에서 주님을 찬양하고 예배했다. 장소나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복음을 잘 전할 것인가에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이런 맥락에서 꿈이있는교회가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는 노력들에 대해 중보와 함께 관심과 후원 부탁드린다.

▶ 영화 <버스> 뮤직비디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