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익 변호사 에세이 - 대법원장의 자살이 던진 메시지 이천오년 일월십칠일 오후 다섯시경. 팔십대 중반의 노인이 마포대교 난간을 힘겹게 올라가 한강으로 뛰어내렸다. 유서는 없었다. 그 노인은 전 대법원장이었다. 신문은 자살의 원인을 노환에서 오는 고통과 우울증이라고 했다.그 무렵 언론은 안동일 변호사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안 변호사는 박정희 대통령을 죽인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다. ‘10.26은 아직도 살아있다’라는 책을 발간한 그는 이런 말을 했다.“김재규는 유신체제가 곧 박정희이고 그가 없어져야 자유민주주의가 회복된다고 했어요. 저는 김재규가 그런 말을 하는 걸 변명이나 자기합리화로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말이 진실하다고 느꼈어요.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