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찢어라
옛날 어떤 선교사가 오지에서 식인종에게 잡혔습니다.
이젠 꼼짝없이 죽었다 싶었지요.
그런데 추장이 갑자기 포박을 풀어주고는 아주 극진하게 대접했습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명문대학의 동문이었습니다.
어떻게 배웠다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하느냐고 선교사가 따졌지요.
추장이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무지한 자들은 날것을 먹지만 우리는 잘 익혀서 먹는다네.”
웃자는 얘기겠지요. 하지만 그저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얘기입니다.
아무리 많이 배워도 그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지식이 오히려 야만의 독이 되고 말 것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교만한 사람의 신앙이 단단해지면 얼마나 답답한 독선이 됩니까.
탐욕으로 가득한 사람의 신앙이 뜨거워지면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아귀처럼 되고 말지요.
먼저 그 사람이 변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따라가는 사순절이 다가왔습니다.
사순절은 회개로 시작하는 절기지요.
회개란 무엇일까요.
우리의 마음을 바꾸고 우리의 생활을 바꾸는 것입니다.
예언자 요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어라.”(욜2:13, 새번역)
서재경(수원 한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