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의 참된 의미
1. 하나님께 돌아서는 것
나오미와 룻이 모압에서 베들레헴에 이르자 온 성읍이 그들로 말미암아 떠들며 “이이가 나오미냐?”라고 했다(19절). 왜 나오미가 며느리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오자 온 성읍이 떠들썩해졌는가? 그만큼 나오미 가정이 베들레헴에서 알려진 가정이었다는 암시다. 흉년 때 그 가정이 모압으로 이주한 것도 화젯거리였지만 10년 후 거의 알거지가 되어 다시 베들레헴으로 나타난 것도 화젯거리였을 것이다.
그때 동네 사람들은 나오미가 너무 비참한 모습으로 돌아오자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있었고 연민의 감정을 가진 반응도 있었다. 10년 만에 돌아왔지만 동네 사람은 그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또한 “거봐. 우리만 놓고 자기만 살겠다고 가더니 저렇게 망했잖아. 꼴좋다.”라고 하면서 뒤에서 수군거리지 않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진심으로 회개하면 하나님도 기뻐하시지만 사람도 기뻐한다. 그 회개를 “하나님이 나를 받아주실까? 사람들이 나를 받아줄까?”하는 생각이 방해한다. 그런 생각과 자존심을 버리라. 잘못했으면 겁내지 말고 과감히 잘못을 빌라. 가장 복된 용기 중 하나는 잘못했을 때 과감히 용서를 비는 용기다. 진심으로 용서를 빌면 하나님은 물론 사람도 대개 그 사과를 받아들인다. 만약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때부터 모든 잘못은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게 돌아간다.
동네 사람들의 환대에 나오미도 마음이 기뻤을 것이다. 회개하자 하나님이 이미 모든 축복을 준비하고 계신 것이다. 그처럼 말씀의 집을 다시 찾는다는 것은 매우 복된 일이다. 어려움을 당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말씀의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다. 내 모습 이대로 찾아오라. 자존심이 상한다거나 면목이 없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리로 돌아서라. 하나님이 복을 주시기 전에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 돌아서는 모습이다.
2.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
사람들이 나오미를 반갑게 맞이하자 나오미가 말했다.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나를 마라라 부르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20절).” 나오미는 ‘기쁨’이란 뜻이고 마라는 ‘고통’이란 뜻이다. 그녀가 동네 사람에게 “나를 마라라 칭하세요.”라고 한 것은 “하나님을 떠나면 고통뿐입니다.”라는 겸손한 고백이다.
또한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라는 말은 하나님을 원망하는 말이 아니라 고통 앞에서 “저는 마땅히 당해야 할 고통을 당하는 것입니다.”라는 진지한 자기반성이 담긴 말이다. 참된 회개에는 하나님의 모든 조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변함없이 하나님을 찬송하고 감사하는 것이 포함되어야 한다. 어려울 때 “제게 이런 현실을 허락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를 힘든 자리로 이끄셔서 겸손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라는 겸손한 고백이 있는 자의 회개가 진짜 회개다.
그때 나오미가 동네 사람들에게 말했다.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부르느냐(21절).” 이 말도 역시 “저는 죄인입니다. 지금 이 비참한 모습은 제가 마땅히 당해야 할 것입니다.”라는 겸손한 고백이 담긴 말이다.
세상에서 제일 복이 없는 삶은 나의 고통의 원인을 남 탓으로 돌리는 삶이다. 하나님은 변명하고 핑계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남 탓을 즐겨하는 삶에 축복의 문을 열어 주시지 않는다. 남 탓을 앞세우면 문제 해결이나 참된 은혜가 없다. 반면에 세상에서 제일 복된 삶은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삶이다. “그 문제는 제 탓입니다.”라고 말하면 은혜도 넘치게 된다. 문제가 생길 때 한국어로는 ‘나’ 때문이고 중국어로는 ‘오(吾)’ 때문이고 영어로는 ‘미(me)’ 때문이라고 여기는 ‘나오미의 고백’을 잘 하면 사람의 칭찬도 받고 하나님의 칭찬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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