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12.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의 '神曲'(La Divina Commedia)

Joyfule 2009. 7. 30. 09:34
    
      12.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의 '神曲'(La Divina Commedia)      
     ㅡ  연옥편 ㅡ 
    제1환도
    이 곳의 암벽에는 겸양의 미덕을 나타내는 옛이야기 몇 가지가 조각되어 있었다. 
    이 암석은 흰 대리석으로 한 쪽 면에는 성모 마리아의 수태 고지와
    시편의 작자인 다윗 왕이 모세의 십계명이 새겨진 궤 앞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며 춤을 추는 모양과 
    로마 황제가 가난한 과부의 호소를 듣고 있는 모양들이 새겨져 있었다. 
    이때 이상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그들은 오만의 죄를 저지른 자들로 
    어깨 위에 거대한 돌을 메고 허리를 굽히고 고민하며 걷고 있는 괴상한 형상이었다. 
    그 중에는 단테와 친한 화가 오데릿지도 있었는데 
    그는 인간 사회에 있을 때 혈통의 존귀함을 자만하고 예술의 가치만을 높이 여기며 
    동료를 존경할 줄을 몰랐으나 이 곳에 와서는 과거의 행동을 참회하고 
    명예의 공허함을 깨달은 자신의 심중을 고백하고 있었다. 
    산길을 올라가니 길에 깔려진 돌 위에 오만의 벌을 받고 있는 열세 가지 그림이 조각되어 있었다. 
    거기에는 마왕 르치페로의 지옥 추락과 올림포스 신들에 반역한 거인 괴물 부리야우스와 
    뇌사의 바벨 탑을 건축한 냄부롯트 대왕 등의 그림이 상상의 석재에 새겨져 있었다. 
    이 때 겸양의 천사가 샛별과 같이 나타나서 전진할 것을 재촉하였다. 
    어디서인지 천상의 음악과 아울러 찬송가 소리가 들려오자 
    단테의 이마 위에 새겨진 P자의 상처 하나가 사라졌다. 
    두 시인은 험한 계단을 올라 제2의 환도로 나왔다.
    제2환도
    이 곳은 질투의 죄를 씻는 곳으로 첩첩한 암벽이나 
    길이 마음의 어둠에서 생기는 질투의 색깔에 따라 변하였다. 
    정죄를 하고 있는 망령들도 같은 색깔의 허름한 옷을 입고 
    병풍과 같은 암벽에 매달려 마리아 미카엘 베드로를 비롯한 여러 성도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하고 있는 모양이 마치 눈먼 걸인들이 성전의 복도에 앉아 
    보이지 않는 눈을 쳐들고 무엇을 달라고 애걸하는 모양과 같았다. 
    그들은 현세에 있을 때 타인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시기한 보복으로
    이제는 눈이 철사로 꿰매어져 바다에서도 하늘에서도 도무지 맛볼 수가 없었다.
    그들은 하늘로부터 빛의 혜택도 받을 수 없었으나 
    이젠 지상의 재물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슬퍼하며 가련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 광경이 너무 가련해서 단테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곳을 나오자 제2의 P자가 또 사라졌다.
     제3환도
    이 곳은 분노의 죄를 지은 자들이 죄를 씻는 곳이다. 
    이 곳에 가까이 오자 세 가지의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졌다. 
    첫 번째는 사랑하는 아들 그리스도를 찾으러 다니다가 
    마침내 예루살렘의 궁중에서 그리스도를 만난 성모 마리아였으며 
    두 번째는 자기 딸이 어떤 젊은 청년에게 여러 사람 앞에서 모욕당하는 것을 보고도 
    그 죄를 추궁하려 하지 않았던 아테네의 왕 피시스트라였다. 
    세 번째는 원수를 용서하고 그의 속죄를 빌며 죽어간 
    기독교의 최초의 순교자 스테파노였는데 모두가 온화한 인격의 소유자들이었다. 
    이 환상이 사라지자 어둠이 닥쳐왔다. 
    단테는 스승의 뒤를 따라 악취가 풍기는 짙은 안개 속을 걸어 나갔다. 
    이 독기는 이 곳에 있는 망령들의 분노의 상징이었다. 
    이 세 개의 환영은 이러한 분노를 씻어 버리고 
    도달할 수 있는 경지를 망령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
    제2일째의 밤이 되어 그들은 제4환도의 태만의 연옥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