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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맥베스( Macbeth:1605-1606) ㅡ 셰익스피어

Joyfule 2009. 5. 24. 02:12

투구 쓴 환영의 조언을 듣는 맥베스 (1793) ▶
Macbeth Consulting the Vision of The Armed Head 
by 퓨즐리 Henry Fuseli (1741-1825)

6. 맥베스( Macbeth:1605-1606) ㅡ 셰익스피어 
- 제 5 막 - 
단시네인 성안의 별실에서 
맥베스 부인의 시녀와 시의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맥베스 부인이 몽유병이 걸렸다는 것이다
"시의님께도, 누구에게도 말씀드릴 수 없었습니다. 
직접 보지 않고는 제 말씀을 믿지 않으실 테니까요"
시녀의 말이 끝나기 전에 맥베스 부인이 촛불을 들고 나타났다
"저것을 보십시오. 지금 나오십니다. 저 모양입니다. 
그리고 틀림없이 깊은 잠에 빠져 계십니다. 
주의하여 보세요. 여기 숨으세요"
"지금 무엇을 하시는 것입니까? 
보시오. 손을 비비고 계십니다"
"늘 저렇게 손을 씻는 시늉을 하고 계십니다"
시녀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맥베스 부인은 손을 씻는 시늉을 하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 망할 피야 없어져라 아니 폐하 무엇을 하십니까? 
군인이 겁을 내세요? 
누가 안다고 두려워하십니까? 
우리의 권력을 재판할 자가 어디에 있어요? 
하지만 그 노인이 그렇게도 피가 많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온몸에 왕후의 권위를 다 가진다 하여도, 
가슴에 저런 고통은 지니고 싶지 않습니다"
시녀가 시의에게 말하자 시의는 고개를 옆으로 저으며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입 밖에 낼 수 없다며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얼마 후 잉글랜드 군은 맬컴과 그의 숙부 시이워드 
그리고 충성스러운 맥더프의 지휘로 피비린내 나는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맥베스는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반란에 격분하여 
단시네인 성의 방위에 전념하고 있었다. 
백성들은 왕의 칭호가 난쟁이 도둑놈이 
거인의 옷을 훔쳐 입은 것같이 몸에 맞지 않는다고 수군대고 있었다
맥베스는 성 안에 홀로 앉아서 
"여자가 낳은 자는 너를 해칠 수 없다"라는 마녀들의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 때에 종복이 뛰어들어와서 일만 명의 군대가 공격해 오고 있다는 보고를 했다. 
맥베스는 소리를 질렀다
"나는 뼈에서 살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 싸우겠다.
 나의 갑옷을 가져 오너라 
기병을 더 보내서 국경을 순찰하게 하라. 
공포심을 퍼뜨리는 자는 사형에 처하라"
맥베스는 정신이 이상해져 갔고 
맥베스 부인의 병세도 더욱 악화되어 갔다. 
맬컴이인솔한 군대는 버남 숲 부근의 마을에 도착하였다
"여러분 우리가 집에서 편안히 쉴 수 있는 날이 가까이 온 것 같소"
맬컴은 많은 동지와 군인들에게 외쳤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습니다"
"맥베스의 부하들은 다들 기회가 있으면 
그를 배반하고 이쪽으로 합세하려고 마음이 들떠 있습니다"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이며 잃은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는 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확실한 결과는 공격에 의해서 결정될 것입니다. 
우리의 목적을 위하여 진군합시다"
그들은 성난 파도처럼 단시네인 성을 향하여 진격하기 시작하였다. 
병사들은 나뭇가지를 꺾어서 위장을 했다
한편 단시네인 성 안에서 방위를 하고 있던 맥베스는 부하들에게 장담했다
"우리의 성은 견고하다. 
포위가 무엇이냐. 놈들이 머물게 내버려 두어라. 
기아와 열병으로 그 놈들은 한 놈도 남지 않을 것이다" 
"폐하 왕후 폐하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여자들의 울음 소리가 들릴 때 종복이 들어와 보고를 하였다
"언젠가는 죽어야 할 몸이었다. 
한 번은 들어야 할 소식이었다" 
이 때에 사자가 들어와서 맥베스에게 보고를 하였다. 
"제가 언덕 위에서 파수를 보고 있다가 문득 버남 쪽을 바라보는데 
그 숲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만약에 그 말이 거짓이라면 
네 놈을 나무에 산 채로 매달아 굶어 죽게 할 것이다. 
그 마녀들은 버남 숲이 단시네인까지 오지 않는 한 두려울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그 숲이 단시네인으로 오고 있다. 
달아날 수도 없고 머물러 있을 수도 없다. 
경종을 울려라 바람아 불어라 파멸아 오너라! 
갑옷이라도 몸에 걸치고 죽겠다"
맥베스는 절망적으로 외쳤다
맥더프는 혼자 맥베스가 있는 곳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리고 맥베스에게 소리쳤다
"돌아서라. 지옥의 사냥개야 돌아서라"
 "너만은 피하려고 했다. 돌아가라. 
나의 영혼은 네 집안의 피만으로도 너무 짐이 무겁다"
"너 같은 놈과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칼이 나의 말을 대신하리라"
"너와는 싸우지 않겠다"
"그러면 항복을 해라 비겁한 놈 
너의 초상을 막대기 끝에 걸어 놓고 그 아래에 
'찬탈자를 보라'라고 써 붙일 것이다"
"항복은 안 한다. 최후까지 싸우겠다. 자 덤벼라. 
여자가 낳은 자에게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너의 그 미신은 단념해라 
나는 달이 차기 전에 어머니의 배를 가르고 나왔다"
칼과 칼은 불꽃이 튀었다. 
마침내 맥베스는 맥더프의 칼에 쓰러졌다
싸움은 맬컴의 승리로 끝났으며 백성들은 스코틀랜드 국왕 만세를 외쳤다. 
왕위에 오른 맬컴은 축하를 받으며 
백성들을 위해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