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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배우, 명장면(3)ㅡ 그레타 가르보와 마리네 디트리히

Joyfule 2012. 3. 2. 10:32

명배우, 명장면(3)ㅡ 그레타 가르보와 마리네 디트리히

 

AFI(The American Film Institute)에서는 1999년 미국 영화 100주년을 맞아 미국영화를 빛낸

전설적인 남녀배우 25명씩을 선정, 총 50명을 발표했는데 그 명단은 다음과 같다.   

 AFI 나름대로 합당한 기준에 의해 선정했겠지만 얼핏 보기에도 들어가야 할 사람들이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순위 책정에 의문이 가는 곳도 보인다.

예컨데 남배우중에는 샤르르 보와이에, 몽고메리 크리프트, 안소니 퀸 등의 이름이 보이지 않고

여배우의 경우에도 수전 헤이워드, 라나 터너, 데보라 커, 모린 오하라 등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순위에도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눈에 띈다.

 예컨데 캐서린 헵번이 명여우이긴 하지만 1위에 올린 것은 너무 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것에 대한 시비를 가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신에 내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남녀 배우나 작품에 대한 소견을 피력하려고 한다.

 

  여배우 이야기를 하려면 멀리 무성영화 시대의 영화에 등장하여 토키 이후까지 활약한

릴리안 기슈(Lillian Gish)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으나 여기서는 범위를 좁혀 언급하려고 한다.

나의 견해로는 헐리우드를 포함한 영미 영화사상 가장 전설적인 여배우는 그레타 가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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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년 로버트 테일러와 공연한 'Camill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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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eta Garbo(1905~1990)는 스웨덴 출신이지만 20년대 후반 무성영화 말기에 헐리우드에 건너가

 MGM 영화에 츨연하여 죤 길버트, 죤 바리모아, 멜빈 더글러스, 클라크 게이불, 로버트 테일러,

샤르르 보와이에 등과 공연했는데, '신비의 여인' '당대 최고의 여배우'라는 칭송을 들었으며

한 때는 '가르보 帝國'을 구축했다는 평가까지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의 좀 거친 목소리와  인기 퇴조로 인해 1941년에 전격 은퇴하여 영화계에서

모습을 감추었지만 늘 메스컴의 취재 대상이 되어 피해 다니곤 했다.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지냈고 1951년에야 미국 시민권을 얻어 뉴욕에서 살다가 1990년 85세로

 타계했는데 헐리우드 영화사상 가장 전설적인 여배우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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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애인이기도 했던 죤 길버트와의 러브 신

 그레타 가르보는 1930년 'Anna Christie'와 ''Romance' 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32년에는 Grand Hotel에서 당대의 명우 죤 바리모아, 라이오넬 바리모아 형제 등과 공연하였으며

33년에는 'Queen Christina', 35년에는 톨스토이 원작의 'Anna Karenina'에 출연하였고

 36년에는 로버트 테일러와 공연한 'Camille'에서 아카데미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39년에는 멜빈 더글라스와 공연한 '니노치카(Ninotchica)'에서 4번째 아카데미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끝내 한 번도 수상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헐리우드에서의 영화 인생을 마감했다.

 


           죤 바리모아와 공연한 '그랜드호텔(1932)' 예고편(동영상)


 


 이렇게 MGM사에서 스웨덴의 그레타 가르보를 데려와 대히트를 치자
 Paramount사에서는 대항마로 독일에서 마리네 디트리히를 불러들였다.
Marlene Dietrich는 명감독 Josef von Sternberg의 '푸른 천사(The Blue Angel)'로
이미 유럽에서 대단한 찬사를 듣고 있던 터라 이 두 사람을 같이 헐리우드로 초청하여

1930년에 게리 쿠퍼, 아돌프 맨쥬 등과 공연하여 만든 영화가 바로 '모로코(Morocco)'다.

   모로코는 영화사에 남을 정도의 명화가 됐는데 여기서 디트리히는 외인부대 병사
  게리쿠퍼를 사모하는 가수겸 댄서로 나온다. 그녀의 노래와 춤 솜씨도 일품이지만
  당시로는 드물게 멋진 각선미를 들어내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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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모로코의 한 장면(동영상)


    디트리히는 죠셉 폰 슈턴버그 감독과 콤비가 되어 몇 작품을 더 만들었지만 모로코 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했으나 그녀는 여러 작품에서 유명 남배우들과 공연한다.
    1936년작 "沙漠의 花園(The Garden of Allah )'에서는 Charles Boyer와 공연했는데
    이 영화는 1955년에 국내에서도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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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역시 1936년 작 'The Desire'에서 다시 한 번 Gary Cooper와 공연하여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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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1940년에는 John Wayne과 "Seven Sinners"에서 공연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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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4년에는 명우 Ronald Coleman과  "Kismet"에서 공연했다.
             이 영화도1954년에 국내에서 개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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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마리네 디트리히는 1941년에 돌연 은퇴한 그레타 가르보와는 행보를 달리 했다.
       그녀는 1961년에 Stanley Kramer의 히트작 '뉴른버그의 전범 재판(Judgment at Nuremberg)" 에도
        출연하는 등 오랜 기간 연기활동을 지속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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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Berlin-Schöneberg에서 출생한 그녀는 1992년 91세에 프랑스 Paris에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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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마리네 디트리히와 그레타 가르보에 대한 비교 평가를 해본다면
   그레타 가르보는 디트리히보다 나이는 4살 아래이지만 1920년대 후반 무성영화시절에
   일찍 헐리우드에 진출해 각광을 받으며 30년 토기 출연 이후에도 빼어난 미모에다
   폭넓은 연기력을 발휘, 펜들을 사로잡았고 자신의 영역을 굳히며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이에 비하여 마리네 디트리히는 1930년 헐리우드에 진출, '모로코'에 출연한 후
  가수와 배우의 역활을 함께 수행하며 요염하고 이국적인 미모로 팬들의 인기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총체적으로 평가한다면 디트리히는 가르보에 비하여 카리스마가 약했고
   인기도에서도 전성기의 가르보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하겠다.
   하지만 디트리히는 꾸준히 연기생활을 지속하여 70대에도 영화 출연을 하는 등
   오랜 기간 은막에 모습을 나타내었고 91세까지 장수하는 삶을 누렸다.

 

   이상으로 라이벌이었던 가르보와 디트리히의 영화인생 조명을 마칩니다.

 

                              (2012. 2. 5.   鶴軒  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