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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의 '神曲'(La Divina Commedia)

Joyfule 2009. 7. 19. 01:41

 6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의 '神曲'(La Divina Commedia)       
 지옥편 ㅡ 제3권
이 곳은 대식가와 음식에 대한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자들을 벌하는 지옥이다. 
살을 에이는 듯한 눈과 큼직큼직한 우박이 미친 듯이 쏟아져서 암담한 지경을 이루고 있다. 
욕심껏 먹어도 만족을 모르는 머리가 셋 달린 짐승 첼베루스가 
새로 들어온 망령에게 덤벼들어 잠깐 동안에 피부를 찢고 
살을 물어뜯어 망령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이 괴물은 두 시인을 발견하자 큰 입을 벌리고 단숨에 삼킬 듯이 가까이 왔다. 
이 때 베르길리우스가 흙덩어리를 집어 던지자 괴물은 
그 흙덩어리를 먹느라고 수선을 떨었으므로 그 틈을 이용하여 겨우 그 곳을 통과하였다. 
이 때에 길 옆의 더러운 물이 고인 구덩이 속에서 단테에게 소리치는 자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는 플로렌스 사람으로서 생전에 욕심껏 많이 먹기로 유명하여 
돼지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인데 그는 단테의 물음에 
고국의 혼란과 흑백 양당의 싸움을 논하고 백당이 승리한 3년 후에 
또 다시 패배한다고 미래를 예언하였다. 
그리고 플로렌스의 여러 명사들이 지옥 깊이 떨어져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지옥편 ㅡ 제4권
이곳은 축재할 줄만 아는 인색함과 낭비로 일생을 보낸 
방탕아들이 서로 다투고 있는 곳이다.
이 권에서는 수많은 망령들이 흡사 사람의 물결과도 같이 
서로 아우성을 치며 싸우고 있었다. 
이들은 두 패의 노한 폭도로 각각 거대한 바위를 힘을 다하여
굴리고 충돌시키고는 그것을 굴리고 되돌아 갔다가 또다시 
충돌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이 바위는 부의 상징이었다. 
이 거대한 바위를 굴리고 있는 것은 지나치게 부만 추구하고 
또한 낭비하는 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바위가 도로 굴러떨어지면 한 쪽에서
  "너희들은 왜 돈만 모으려고 하느냐?" 하고 외치면 한 쪽에 있는 자들은
  "너희들은 왜 낭비만 하고 있느냐?" 하고 외쳤다. 
그것은 권의 양끝에서 욕망끼리 부딪칠 때 일어나는 과도한 모습을 반영하는 것으로 
그 중에는 성직자들과 교황, 추기경들도 있었다. 
그들은 인간의 덧없는 허영과 부귀 영화, 야욕으로 
본성끼리 더럽힌 죄로 형벌을 받고 있는 것이었다.
 지옥편 ㅡ 제5권
이 곳은 분노에 몸을 맡긴 자들이 잇는 지옥이다. 
여기는 스틱스라는 무서운  늪이 있고 
늪 가운데에는 디테라고 하는 증오의 성이 높이 솟아 있었다. 
이 늪에는 검은 탁류가 흐르고 있었다. 
그 물 속에는 진흙투성이의 망령들이
하반신을 진창 속에 담그고 서 있는데 그 분노의 형상이 참으로 처참하였다.
그들은 서로 손과 발을 들어 머리나 가슴이나 발을 
닥치는 대로 치고 박고 하였으며 심지어는 이빨로 서로 물어뜯었다. 
그뿐만 아니라 늪의 수면에는 검은 물이 부글부글 거품을 내고 있었는데 
그것은 가라앉은 망령들이 가슴 속에 뭉쳐있는 
검은 연기와 같은 분노를 토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단테와 스승은 죽음의 늪을 건너 중죄를 범한 자들이 있다는 디테 성의 문앞에 섰다. 
탑의 꼭대기에는 신을 배신하고 타락하여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의 망령들이 운집하여 내려다보면 성난 소리로 외쳤다.
 "지상 사람의 모습으로 망령들의 영역을 대담하게 침입하려는 너는 누구냐?
당장 지상으로 없어져라" 하고 단테의 입성을 거절했다.
 베르길리우스는 조심스럽게 밀어 제치며 그들을 물리쳤다.
 그리고 단테에게 그 망령들이 전생에 지은 분노와 교만의 죄에 대해 설명해 주며 위로했다.
  "이 메두사야 빨리 나타나라. 
너희들이 쏘아 보아도 우리는 돌이 되지 않는다" 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들이 말하는 메두사는 무서운 힘을 가진 여자인데 
누구든지 그의 무서운 얼굴을 한 번만 쳐다보면 그만 돌로 변해 버렸다.
스승은 악령들이 메두사를 불러 단테에게 위험을 가하려는 것을 알고 
놀라있는 단테를 뒤로 돌려 세우고 손으로 그의 눈을 가려 주었다.
이 때 늪의 양쪽이 흔들리며 돌연 온 몸에서 찬란한 빛이 발산되는 천사가
물위로 육지와 같이 걸어 오고 있었다. 
베르길리우스가 단테에게 절하게 하니 
그때까지 날뛰고 있던 악령의 무리들이 이리저리 도망쳐 버리고 말았다. 
천사가 성문 앞에 와서 성장을 문에 대자 굳게 닫힌 큰 문이 활짝 열렸다. 
천사는 성으로 들어가 망령들을 꾸짖고 두 시인에게는 아무 말도 없이 온 길로 돌아가버렸다.
 지옥편 ㅡ 제6권
이 곳부터가 가장 무서운 '하부 지옥'이다. 
이 곳은 넓은 들판으로 신을 모독한 죄, 즉 이교도의 교주들과 그 제자들이 있는 지옥이다. 
그리스도교에 반항한 이교도와 쾌락이 
인생의 최고 가치라고 주장하는 에피쿠로스 파의 철학자들이 있었다. 
바라보이는 곳마다 무덤이 펼쳐져 있는데 모두 뚜껑이 옆에 있거나 없어서 
망령들의 아비 규환과 고통에 시달리는 소리가 그 속에서 들려 왔다.
더구나 그 위에 맹렬한 불길이 타고 있는데 
여기는 각종 종파의 이교도들이 형벌을 받고 있었다. 
그들은 영생을 부인함으로써 영혼이 육체와 더불어 죽는다고 믿었으므로 
그들의 처벌은 신의 분노로 화형을 받는 영원한 무덤에 사는 것이다. 
이 곳에는 기배린 당의 용장 파리나타를 비롯하여 
단테의 친구이자 시인인 구이도의 부친인 카바르칸티와 피데리코 2세 
교황 옥타비아누스 등 천여명의 그림자가 보였다. 
그리고 원한과 복수의 상징인 메두사가 두 시인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