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6. 햄릿(Hamlet:1600-1601) ㅡ 셰익스피어

Joyfule 2009. 5. 16. 02:31
        
    6. 햄릿(Hamlet:1600-1601) ㅡ 셰익스피어 
      - 제 3 막 2 -  
    드디어 연극의 막이 오른다
    연극은 무언극으로 시작한다. 
    햄릿은 왕과 왕비의 표정을 훔쳐 본다. 
    다음, 극중의 왕과 왕비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병석에 누워 있는 왕 왕과 왕비에게 자신에 대한 변심을 우려하자 왕비가 말한다. 
      "당치도 않을 말씀을... 이 몸이 재가할 바엔 차라리 지옥으로 가지요. 
    전 남편을 죽인 여자가 아니고서야 어찌 두 번 째 남편을 맞이할 수 있으리오? 
    두 번째 남편이 침실에서 저에게 입을 맞출 때는 
    저는 전 남편을 두 번씩이나 죽인 셈인 됩니다"
    이 대사는 햄릿이 삽입한 것이었다. 
    극이 진전됨에 따라 왕비의 얼굴엔 동요의 빛이 지나갔음을 햄릿은 놓치지 않았다. 
    극은 바야흐로 절정에 달하여 조카가 왕의 귀에 독얀을 부어 넣었다. 
    이 때 햄릿이 말하였다. 
    "저 놈은 왕위를 빼앗으려고 정원에서 왕을 독살하는 거야. 
    저자는 머지않아 곤자고의 왕비를 농락할 것이다!" 
    이 말이 장내에 울려 퍼지자 클로디어스 왕은 불쑥 자리에서 일어났다. 
    폴로니어스는 연극을 중지하라고 고함을 친다. 
    왕은 몸이 좋지 않다는 구실로 왕비와 궁성 안으로 들어가자 장내는 수라장이 되었다
    햄릿은 혼령의 말이 진실이었음을 확인했다. 
    햄릿은 앞으로의 복수에 대해 한층 자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 때 폴로니어스가 황급히 나타났다
     "전하 왕비께서 드옵시라는 분부입니다"
    한편 자기 방에 돌아온 클로니어스 왕은 분노와 공포를 억제하지 못하여 
    햄릿을 잉글랜드로 추방하라고 신하들에게 호령하였다. 
    그리하여 두 사람의 신하에겐 잉글랜드 왕에게 보낼 서신을 주고 
    내일이라도 즉시 출발하라고 명령하였다. 
    신하들이 물러가고 혼자 남게 된 왕은 참회와 침울한 심정으로 괴로워했다
    "아, 나의 몹쓸 죄상! 
    그 악취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기도하고 싶어도 할 수 없으니
    심정을 어디에 쏟을 것인가? 
    죄의 결과를 지니고 있으면서 죄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을까? 
    아! 처참한 신세로고... 나의 가슴은 죽음처럼 시꺼멓구나 
    천사들이여 나를 도와 주소서! 힘을 주소서!" 
    비로소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듯 왕은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어머니 방으로 건너가려던 햄릿은 왕의 뒷모습을 발견하자 제자리에 섰다. 
    그리고 단도를 손에 쥐어 한 발 두 발 가까이 갔다. 
     '기회는 바로 이때다. 
    지금은 손쉽게 해치울 수 있어 하지만 저렇게 기도하는 순간에 죽는다면 
    숙부는 천당으로 갈 것이니 그것은 복수가 될 수 없다. 
    칼이여 네 집으로 돌아가거라 더 좋은 기회를 기다리자'
    들었던 칼을 다시 칼집에 넣고서 햄릿은 어머니의 거실로 발길을 재촉하였다
    햄릿을 본 왕비는 엄격한 어조로 아들을 꾸짖기 시작했다
    "햄릿 그대는 아버님께 매우 불손했다"
    "어머니는 저의 아버님께 매우 불손하셨소"
    "너는 제 어미도 몰라보는구나?"
    "천만에요. 당신은 왕비이며 당신 남편 동생의 아내이십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나의 어머니이시죠?"
     "대체 이 어미가 어떻게 했기에 함부로 입을 놀리는 거냐? 
    정 그렇다면 누구를 부를 테다" 
    공포와 분노를 떨며 왕비가 일어나려 하자 
    햄릿은 재빠르게 왕비의 손을 끌어 당겨 자리에 앉혔다. 
    "꼼짝 말고 계세요. 
    그 마음 속을 거울에 환히 비춰 보일 테니. 그 때까지 못 나가십니다"
    "나를 어쩌자는 거냐? 나를 죽이려는 게로구나? 사람 살려라! 사람 살려!"
    왕비가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자 휘장이 흔들리며 인기척이 들려 왔다. 
    "이건 또 뭐냐? 쥐새끼냐? 죽어라 죽어!"
    햄릿은 칼을 빼들고 휘장 안을 찔렀다. 
    그 때까지 햄릿은 휘장 뒤에 숨은 자는 왕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진 것은 오필리아의 아버지인 폴로니어스였다
    "햄릿! 이 무슨 잔인한 짓이냐!"
    "잔인한 짓? 그렇죠 어머니 왕을 죽이고 
    그 왕의 아우와 사는 것은 참혹하고 잔인한 짓이 아니겠지요"
    왕비는 부들부들 떨며 잠시 동안 굳어 있었다. 
    햄릿은 어머니의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말투로 화살을 쏘았다. 
    악몽에서 깨어나는 듯 왕비는 자책과 참회의 눈물로 하염없이 흘렸다
    바로 그 때 선왕의 혼령이 소리도 없이 나타났다
    "오! 하늘의 수호신이시여! 
    이 몸을 지켜 주소서 이 곳까지 이렇게 나타나심은 무슨 이유이십니까?
     혹시 불초 자식이 때를 놓치어 복수를 소홀히 할까보아 꾸짖으러 오셨습니까?"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이번에 찾아온 것은 네 결심의 칼날이 무디어질까 두려워 재촉하기 위함이다. 
    그렇지만 보아라. 
    네 어머니는 정신이 산란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 있구나 
    네 어머니를 도와 주어라 
    심약한 처지에는 같은 말도 크게 울리는 것이니 자 말을 주어라"
    그러나 왕비는 이 혼령과의 대화를 듣지 못한다. 
    왕비는 햄릿이 미쳤다고 생각하였다
    "도대체 그렇게 허공을 응시하고 누구에게 말하는 거냐?"
    "안 보이세요? 저기..."
    "아무 것도 무엇이 있단 말이냐?" 
    "아무 소리도 안 들립니까?"
    "우리들의 말소리 밖에는"
    "앗! 저기를 보십시오. 아버님이 사라져 갑니다. 
    살아 계셨을 때와 똑같은 차림으로 이제 문을 열고... 아!"
    왕비는 햄릿이 이제는 구원받을 수 없는 미치광이가 되고 말았다는 생각으로 슬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