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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의 '神曲'(La Divina Commedia)

Joyfule 2009. 7. 27. 09:52

  9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의 '神曲'(La Divina Commedia)       
지옥편 ㅡ 제8권 下 
제8의 골짜기에는 권모 술수의 죄를 범한 자들이 있었다. 
사람이 타고난 재능을 남용하여 권모 술수로 죄를 지은 죄인들이었다. 
그 죄인들 중에는 트로이 전쟁 때 목마의 간사한 꾀로써 
트로이 성을 함락시킨 그리스의 영웅 오디세이와 디오메데스도 있었다. 
그들은 간계의 대가로 화염에 싸여 고통을 받고 있었다. 
제9의 골짜기에는 이간 중상자와 책동자가 있는 곳으로 
그 참혹한 광경은 말로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기독교를 변질시킨 마호메트는 뺨으로부터 아래까지 갈라져 있는데 
종아리 사이로 창자가 늘어져 있으며 오장육부가 환히 다 보였다. 
이는 그의 종교적 불화를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었다. 
그는 단테 눈앞에 자기 가슴의 상처를 헤쳐 보이며 
"보라, 이 모습을! 나는 마호메트이다. 
나보다 앞서 가고 있는 이마로부터 얼굴까지 갈라져 있는 사람은 
이슬람교 안에서 최초의 분파를 만든 나의 사위인 알라이다. 
여기에 있는 악귀들은 우리들이 고뇌의 길을 한 바퀴 돌아오면 다시 칼로 무참하게 갈라 놓는다. 
그것은 우리들의 상처가 다시 아물었기 때문이다"고 말하였다. 
이슬람교 주인 마호메트는 단테의 지상의 옷차림을 보고 현세에 돌아가면 
헛된 교파 싸움만 하고 있는 돌치노에게 충고해 달라고 하였다. 
돌치노는 바루마의 세가렐리의 제자였는데 
공산적 경향이 있었으며 재산과 여성의 공유를 주장하였다. 
목을 베이고 코를 눈 아래까지 깎이고 귀가 한쪽만 있는 사나이가 
목구멍을 열어 말하는데 그는 루마니아의 각 도시에 분쟁의 씨를 뿌린 피에르 다메디치였다. 
그 옆에 혀를 잘리어 묵묵이 있는 것은 시저로 하여금 
로마 공화국에 선전포고를 하게 한 호민관 쿠리오였고 
두 손을 잘리고 남은 팔만을 어두운 공중으로 올리고 있는 것은 
결혼을 위해 플로렌스를 두 파로 분열시켜 전쟁의 원인이 된 폰델몬테 가문의 모스카였다. 
프랑스의 귀족이며 연애 시인 벨트란드 데 보른은 
머리가 없는 몸뚱이로 자기의 머리를 손에 들고 걸어가고 있었다. 
손에 달려 있는 머리는 그의 몸뚱이를 바라보며 "아아!" 하고 슬프게 한숨 지었다. 
그는 영국의 왕자 헨리를 사주하여 부왕인 헨리 2세를 반역하게 한 자였다. 
결합되어 있는 두 사람의 사이를 벌어지게 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머리와 몸뚱이가 잘리운 것이었다. 
제10의 골짜기에는 연금술사와 화폐 위조자들이 벌을 받고 있었다. 
여기에 있는 기만자들은 엎드려 배로 기어다니거나 
타인의 어깨 위에 매달려 있거나 혹은 네 발로 바애의 길을 기어다니고 있었다. 
그 썩어 문드러진 몸에서는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머리부터 발목까지 부스럼으로 덮인 채 서로 얼싸안고 
견딜 수 없는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손톱으로 긁고 있는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몸을 공중으로 띄워 나를 수 있다고 사람을 속이고 
또 한 사람은 화폐를 위조한 연금술사인데 이들은 이미 시에나에서 화형을 당했다. 
이 때 고삐 풀린 산돼지처럼 광포하게 달리는 두 개의 망령이 달려 와서 
그 하나는 연금술사 한 사람에게 덤벼들어 목덜미를 물으며 배를 땅바닥에 문질렀다. 
이것을 보고 떨고 있는 한 사람의 말에 의하면 이 폭행자는 
위조의 유언장을 가지고 유산횡령에 가담한 플로렌스의 사람이고 
또 한 사람은 지풀로의 왕 지니라의 딸로서 
어둠을 타서 아버지와 근친 상간을 한 미류라의 넋이라고 했다. 
그리스의 시논은 간계를 써서 트로이의 포로가 되어 
그리스 군대가 남겨 두고 간 목마를 성내로 끌어들이게 하여 성을 함락시킨 간첩이었는데 
그는 옴이 손등에 번지고 열병에 걸려 전신에서 열기를 발산하고 있었으나 
한 방울의 물도 얻지 못한 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으며 신음하고 있었다. 
이 지옥은 마왕의 지옥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사방이 어두웠다. 
이 때 천둥 소리보다도 더욱 무서운 소리가 들려와서 바라보니 
높은 탑이 늘어선 것 같은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그것은 마치 시에나 성의 북쪽에 있는 성 몬테레치오네의 12층 탑과 흡사했으나 
베르길리우스는 그들이 거인이라고 알려 주었다. 
그들은 자신의 힘을 너무 과신하고 신에게 반역을 꾀한 자들이기 때문에 
이제는 그 팔을 철쇠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넓은 얼굴은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청동으로 만든 
길이 7피트 반이나 되는 거대한 종만 하였으며 골격도 역시 거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