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어버렸습니다 - 詩 윤동주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 詩 윤동주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3.22
초원의 빛 - 윌리엄 워즈워드 초원의 빛 - 윌리엄 워즈워드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그대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진다면 여기 적힌 먹빛이 마름해 버리는 날 나 그대를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것이 돌아오지 않음을 서러워 말아라. 그 속에 간직된 오묘한 힘을 찾을지어라. 초원의 빛이여! 그 빛..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3.22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 디킨슨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 디킨슨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 내 삶은 정녕코 헛되지 않으리. 내가 만일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주거나 또는 한 괴로움을 달래거나 또는 할딱거리는 로빈새 한 마리를 도와서 보금자리로 돌아가게 해 줄 수 있다면 내 삶은 정녕코 헛되지 않으리.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3.22
* 히말라야 * 김재진 * 히말라야 * 김재진 개금 벗겨지자 드러나는 불성처럼 안개 지워지자 서서히 인화되는, 때로 그런 순간이 있다. 모서리를 도는 순간 생이 저만치 비켜서 있는 빛처럼 반쯤은 눈부시고 반쯤은 텅 비어버려 손들어 얼굴 가리지도 못하고 주르르 눈물 흘려버릴 때가 있다. 어떤 수식어로든 지금의 이 순..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3.22
고독하다는 것은 * 조병화(趙炳華) 고독하다는 것은 * 조병화(趙炳華)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3.22
별을 보며.....이해인 별을 보며.....이해인 고개가 아프도록 별을 올려다본 날은 꿈에도 별을 봅니다 반짝이는 별을 보면 반짝이는 기쁨이 내 마음의 하늘에도 쏟아져 내립니다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혼자일 줄 아는 별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으로 제 자리를 지키는 별 나도 별처럼 살고 싶습니다 얼굴은 작게 보여..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3.22
바람이 좋은 저녁 - 곽재구 바람이 좋은 저녁 - 곽재구 내가 책을 읽는 동안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바람은 내 어깨 위에 자그만 그물 침대 하나를 매답니다 마침 내 곁을 지나가는 시간들이라면 누구든지 그 침대에서 푹 쉬어갈 수 있지요 그 중에 어린 시간 하나는 나와 함께 책을 읽다가 성급한 마음에 나보다도 먼저 책장..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3.22
인디언들은 모두 시인 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때 그들 주위의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주제로그달의 명칭을 정했습니다. · 이 명칭을 보면 인디언 부족들이 마음 의 움직임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들에 대해 얼마나 친밀하게 반응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외부 세계를 바라봄과 동시에 내면을 응시하는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3.22
보리밭 - 신동엽(申東曄) 보리밭 - 신동엽(申東曄) 건, 보리밭서 강의 물결 타고 거슬러 올라가던 꿈이었지. 아무도 모를 무섬이었지 우리네 숨가쁜 몸짓은. 사랑하던 사람들은 기를 꽂고 달아나 버리었나, 버스 속선 검정구두 빛났고 우리 둘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지. 그건, 보리밭서 강의 물결을 타고 거슬..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3.22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손 시린 나목의 가지 끝에 홀로 앉은 바람 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 오르는 빛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누이처럼 부드러운 달빛이 된다 잎새 하나 남지 않은 나의 뜨락엔 바람이 차..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3.22
쨍한 사랑 노래 - 황동규 쨍한 사랑 노래 - 황동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 발처럼 뚝뚝 끊어버리고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저물녘 마음속 흐르던 강물들 서로 얽혀 온 길 갈 길 잃고 헤맬 때 어떤 강물은 가슴 답답해 둔치에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3.22
★ 별 헤는 밤 - 윤동주 ★ ★ 별 헤는 밤 - 윤동주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3.22
"먼 저편" - 체 게바라 - 미래의 착취자가 될지도 모를 동지들에게 - "먼 저편" - 체 게바라 지금까지 나는 나의 동지들 때문에 눈물을 흘렸지 결코 적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오늘 다시 이 총대를 적시며 흐르는 눈물은 어쩌면 내가 동지들을 위해 흘리는 마지막 눈물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멀고 험한 길을 함..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3.22
늙어가는 아내에게 - 황지우 늙어가는 아내에게 -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지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꼽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3.17
가재미 - 문태준(문인들이 선정한 올해의 가장 좋은시) 가재미 - 문태준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 중인 그녀가 누워 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은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겨 붙..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