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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Prestuplenie i nakazanie:1866)6

Joyfule 2009. 7. 10. 09:06

    죄와 벌(Prestuplenie i nakazanie:1866)6.

    오빠의 학비를 보조하기 위해서 스비드리가일로프에게서 빌린 돈이 있어서 그 기간 동안 일을 해 주기 위해서 마지못해 그러한 상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두냐는 한때 스비드리가일로프가 그에게 수작을 걸고 있는 것을 안주인 마르파에게 들켜 마르파의 오해로 말미암아 갖은 욕을 다 보고 그 집에서 쫓겨 나왔던 것이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두냐의 결백을 알게 된 마르파는 그녀에게 사과를 했고 또한 온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두냐의 깨끗함과 자기 남편의 잘못을 알리고 다녔으므로 두냐는 마을의 존경을 받게 되었다. 그러자 루딘과의 혼담이 나왔던 것인데 두냐는 오빠와 집안 살림을 위하여 루딘의 구혼을 승락한 것이다. 이러한 결혼은 라스콜리니코프에게는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누이동생은 몸을 팔아서 불필요한 사치품을 얻거나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활의 필요에 몰려 자기의 몸을 판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 근본을 따지고 보면 마찬가지다 '나는 그 애를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 이번에 그 결혼 때문에 어머니와 누이가 이곳에 올라온다고 하는데 그 여비를 마련하는 데도 아버지의 몇 푼 안 되는 연금을 또 저당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어떤 지위를 얻는다면 나는 어머니나 누이를 위하여 내 일생을 바쳐도 좋다. 그러나 대학 졸업이란 꿈 같은 일이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입술을 비틀며 떨었다. "그렇다. 그 일을 실행하자 만사는 돈이다. 신이 있다고 말하는 놈의 주둥아리는 내가 찢어 놓을 테다!" 그 일이란 다름이 아니라 전당포의 그 노파를 죽이는 일이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새로운 세계의 건설을 꿈꾸고 있었다. "그렇다! 그 노파를 죽여 돈을 빼앗자 그 돈을 전인류 공동의 복리를 위하여 공헌케 하자. 하나의 값없는 벌레의 죽음과 백의 귀중한 사람의 목숨과 바꾸자. 그 단 하나의 조그마한 범죄는 훌륭한 공공 사업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역사상 입법자나 개혁자라고 하는 라이칼가스 솔론 마호메트 나폴레옹 등 비범한 사람도 사실은 전통적인 가치를 파괴하고 수많은 피를 흘리게 한 도살자이다. 그러나 그들의 처사를 세상 사람들은 죄인으로 취급하여 처벌하기는커녕 오히려 영웅이니 위인이니 하는 숭배의 대상으로 선악을 초월한 어떤 특수 지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비범한 사람은 파괴하고 살인을 하더라도 그 천재성과 권력 때문에 기존 법률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행동이 인류 전체의 행동을 목적으로 삼는 경우에는 일부분의 희생은 필요악이며 이러한 범죄는 마땅히 시인되어야 한다고 라스콜리니코프는 생각했다 이러한 판단에서 자신도 선택된 비범한 사람에 속한다고 믿는 라스콜리니코프는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얼마나 유용하게 살아가는가를 기준으로 사고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에 해독만을 끼치는 기생충과 같은 존재인 전당포의 노파를 살해할 결심을 굳힌 것이다. 초인이란 선악의 개념을 초월하여 행동하는 비범한 사람의 이름이다 이와 같이 신에 대한 신앙을 잃고 초인의 사상을 전개해 버린 라스콜리니코프는 누이 두냐와 마르메라도프 가의 불쌍한 가족과 순진한 처녀 소냐를 도와 주기 위해서 이를 실행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러나 비범한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상관없지만 이러한 벌레 같은 추잡한 노파를 죽인다는 것이 너무 저열한 일이 아닐까? 위인은 과연 이런 지저분한 일을 했을 것인가... 마음 한 구석에는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는 거의 숙명적으로 이 계획에 유혹되어 갔다 여섯 시에 노파가 혼자 집에 있다는 것은 그의 누이 리자베타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어느덧 가까운 교회당의 시계가 여섯 시를 알렸다. 라스콜리니코프는 행위가 옳고 그른 것보다 시간이 늦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그는 노파를 죽이는 데 사용할 흉기를 훔쳐 내는 데 성공했다. 미리 보아 두었던 도끼를 몰래 훔쳐 내는 데 성공하였다. 그것을 웃옷 안에 숨겼을 때 이제 자신의 계획이 시작됐다는 안심을 했다. 갈 곳은 건물의 4층에 있는 노파의 방이다. 초인종을 누르니 심술궂게 생긴 그 노파가 눈을 번뜩이며 조심스럽게 문을 반쯤 열더니 반갑지 않다는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라스콜리니코프는 노파를 몸으로 밀면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