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Joyfule 2009. 6. 13. 01:23
    
    
      2.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1952)    
    줄거리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혼자서 낚시질을 하면서 살고 있는 고독한 노인이었다.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고 허송한 날이 벌써 84일째였다.
    이런 운수 나쁜 날이 계속되던 처음 40일 동안은 
    한 소년이 그를 도와 주어서 덜 외로웠다. 
    그러나 40일이 지나도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는 것을 보자 
    소년의 부모는 소년을 다른 배로 옮겨가서 일하게 했다. 
    소년은 날마다 허탕만 치고 빈 배로 돌아오는 노인을 보기가 딱해서 
    노인의 배가 뭍에 닿으면 여러 가지 일을 도와 주곤 하였다.
     "산타이고 할아버지, 다시 할아버지와 함께 일하고 싶어요"
     소년은 조각배를 올려 놓고 언덕으로 올라가면서 노인에게 말했다.
    노인은 이 소년에게 낚시질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소년은 무척 이 노인을 사랑하며 따르고 있었다.
     "아니다. 네가 일을 하고 있는 그 배는 고기가 많이 잡히지 않느냐 
    너는 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좋단다"
    노인은 말했다.
     "'테라스'에 가서 제가 한 잔 사드릴께요. 
    그리고 나서 어구를 집으로 가져 가지요"
      "그래 좋다. 우리 어부끼리 한 잔 마시자"
      노인과 소년은 '테라스'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할아버지가 처음 저를 바다로 데리고 나가셨을 때 제가 몇 살이었지요?"
      "다섯 살이었지 그 때 내가 어마어마하게 큰 고기를 낚아 올려 
    그 놈이 배를 산산조각으로 부술 것처럼 푸드득거리는 바람에 
    네가 하마터면 죽을 뻔 했단다. 기억하고 있니?"
      "기억하고 있다 뿐이겠어요. 그 모든 것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게에요"
      노인은 햇볕에 그을린 인자한 눈으로 다정하게 소년을 바라보았다.
      "네가 만일 내 아들이라면 너를 한 번 더 데리고 나가 
    어떤 모험이라도 해보고 싶다마는 네게는 아버지 어머니가 있고 
    또 너는 지금 고기가 잘 잡히는 좋은 배에서 일하고 있으니..."
      "내일은 어느 바다로 나갈 계획이세요?"
      소년은 얼른 화제를 바꾸었다.
      "먼 바다로 나가서 바람이 바뀌면 돌아오겠어 
    그래서 내일은 날이 밝기 전에 바다로 나갈 작정이야"
      "이젠 어구를 가지고 돌아가지요"
      소년은 웃었다. 
    노인과 소년은 배에서 어구를 집어 들었다. 
    노인은 돛대를 어깨에 메고 소년은 사려 감은 작살을 손에 들었다. 
    그들은 나란히 도로를 따라서 노인이 사는 오막살이까지 도착했다. 
    노인이 집이라고 거처하고 있는 오막살이는 
    이 지방 사람들이 구아노라고 부르는 종려나무로 지은 것이었다.
    좁은 방 안에는 침대 하나 의자 하나 식탁 하나가 있을 뿐이었고 
    숯으로 불을 피워서 실내는 형편 없이 더러웠다.
     "85는 행운의 수란다" 
    하고 노인은 의자에 앉으면서 먼저 말을 꺼냈다.
    "두고 봐라 내일은 천 파운드도 넘는 큰 놈을 낚아 올 테니"
     "나는 투망을 얻어서 정어리나 잡아 오겠어요. 
    문턱에서 햇볕이라도 쬐고 앉아 계셔요"
    이렇게 말하고 소년은 밖으로 나갔다.
    소년이 돌아왔을 때 노인은 의자에 앉아서 잠을 자고 있었다. 
    소년은 낡아 빠진 군대용 담요를 침대에서 벗겨다가 
    의자 뒤로 둘러 싸 노인의 어깨를 덮어 주었다. 
    노인의 어깨는 확실히 나이에 비해서는 남달리 튼튼하였고 
    아직 힘이 넘쳐 있었으며 목덜미도 아직 힘 차 보였다. 
    고개를 숙이고 자는 것을 보니 주름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머리만은 나이를 속일 수 없을 정도로 백발이 되어 있었다.
      "할아버지 일어나셔요"
      소년은 손을 노인의 한쪽 무릎에 가만히 놓았다.
      "뭘 가져왔니?"
      노인은 눈을 뜨고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저녁밥을 가져왔어요"
      "난 아직 배고프지 않은데"
      "어서 드세요. 먹지 않고 어떻게 고기를 잡겠어요"
      소년이 친절하게 말했다.
      "그러자 그런데 누가 이 밥을 주던?"
      "'테라스' 식당 주인 마틴 씨가 주었어요"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구나 
    큰 고기를 낚으면 배때기의 좋은 살을 선사해야지 
    벌써 이렇게 얻어먹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지?"
      "예"
    그들은 친할아버지와 손자처럼 다정하게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그들은 야구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노인은 소년에게 훌륭한 야구 선수 디마지오를 
    고기 낚는데 데리고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젠 주무세요. 푹 쉬셔야 내일 아침에 힘이 나지 않겠어요. 
    나는 이 그릇을 '테라스'에 갖다 주고 가겠어요"
    "그럼 가서 자거라 내일 아침 깨우러 가마" 
    소년은 돌아갔다. 
    노인은 어둠 속에서 바지를 벗고 침대로 기어 들어갔다.
    이튿날 아침 먼 바다로 나가기로 작정한 노인은 흙냄새를 뒤로 하고 
    이른 새벽의 신선한 바다 냄새가 풍겨오는 먼 바다를 향하여 노를 저었다. 
    힘이 자라는 한도 내에서 노를 젓는 데는 그다지 힘이 들지 않았다. 
    해면은 유리같이 잔잔했다. 
    게다가 노젓는 삼분의 일의 노력은 파도가 덜어 주어서 동녘이 환하게 밝았을 때 
    노인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먼 바다에 나와 있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