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2.이방인(L'Etranger:1942)

Joyfule 2009. 7. 1. 02:05

    2.이방인(L'Etranger:1942)

    줄거리 -제1부-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마랑고에 있는 양로원으로부터 이러한 전보를 받고 내가 양로원을 찾아간 것은 매우 무더운 여름날 오후였다. 양로원의 원장은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찬 키가 작은 늙은이었다. 그는 서류를 뒤적이고 나서 나에게 말했다. "뫼르소 부인은 지금으로부터 삼 년 전에 이 곳에 들어 왔습니다.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당신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가 나를 나무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변명을 하려 했으나 그는 나의 말을 듣지 않고 어머니를 보게 해 줄 테니 따라오라고 했다. 우리는 안뜰을 지나 조그만 빈소 앞에 이르렀다. 나는 원장에게 사례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 한가운데는 뚜껑이 덮인 관이 가로놓여 있고 기름을 칠한 판장 위에 대충 박아둔 나사못이 번쩍거리고 있었다. 그 때 문지기가 들어와서 입관을 하였으나 볼 수 있도록 뚜껑을 열어 주겠다고 하면서 관으로 가까이 갔다. 나는 그를 멈추었다. "안 보시렵니까?" "그만두겠습니다"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나는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을 것이라고 느껴서 매우 어색해 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의자를 권하고 내 뒤에 앉았다. 문지기는 그가 양로원에 들어 오게 된 경위와 또 다른 얘기를 들려 주었다. 그러는 동안 날이 어두워졌다. 그는 저녁을 먹으러 가라고 했으나 나는 생각이 없다고 했더니 카페 오 레를 가져오겠노라고 했다. 나는 카페 오 레를 매우 좋아했으므로 그렇게 하라고 했다. 커피를 마시고 나니 담배가 피우고 싶었으나 어머니 시신 앞이라 잠시 주저했다. 그러나 조금도 꺼릴 이유가 없어서 문지기에게도 한 대 권하며 함께 피웠다. 이튿날 아침 원장의 부름을 받고 내가 그를 찾았을 때 그는 수화기를 들고 있었다. 그는 나를 보자 말했다. "장의사쪽 사람들이 조금 전에 왔는데 관을 닫아야 하겠습니다. 그 전에 한 번 더 어머님을 보시겠습니까?" 나는 보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전화에다 뭐라고 명령을 했다. 원장은 일어서서 사무실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다가 문득 말했다. "마랑고 신부님이 벌써 오시네, 꽤 이르시군" 빈소가 있는 건물 앞에 신부와 목사가 둘이 있었다. 나는 곧 관에 나사못이 박히고 방 안에는 일꾼들이 있는 것을 보았다. 동시에 영구차가 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것이 매우 빨리 진행되었다. "고인의 나이가 많았습니까?" 영구차를 따라가는 인부가 내게 물었다. "꽤 많았습니다" 정확한 나이를 몰라서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정신이 좀 흐리멍텅했으나 모두가 급속하고 순조로이 또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으므로 나의 기억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어제 하루 일로 피로하였기 때문에 일어나기 괴로웠다. 오늘은 무엇을 할까 생각한 끝에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거기에서 우연히 우리 회사의 타이피스트로 있었던 마리 코르도나를 만났다. 나는 그녀가 부표 위로 오르내릴 때 거들어 주었으며 팔로 그녀의 허리를 둘러 함께 헤엄을 쳤다. 나는 저녁에 영화 구경을 가고 싶지 않느냐고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페르낭델이 주연한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관을 나와 그는 내 집으로 왔다. 내가 눈을 떴을 때 마리는 가버리고 없었다. 어머니의 장례식도 다 끝나고 내일은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겠고 그러니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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