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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 Nikolaevich Tolstoi - 부활(Voskesenie:1899)3.

Joyfule 2009. 10. 1. 10:37
      
    
    Lev Nikolaevich Tolstoi -  부활(Voskesenie:1899)3.   
    줄거리
    4월 28일 오전 여덟 시 간수장은 어두컴컴하고 악취가 코를 찌르는 감방 앞에 섰다. 
    열쇠로 문을 열어 덜커덕 문을 잡아당기고는 소리 높이 외쳤다. 
    "야 미스로바 출정이다"
    그러자 감방 안에서 키가 작고 날씬한 한 여자가 나타났다
    이 여자의 경력은 가련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는 고아였는데 어머니가 일하던 집주인의 온정으로 딸처럼 하녀처럼 길러졌다. 
    이 집에서 그 여자는 카츄사라고 불리었다. 
    애칭으로 카첸카라고 불려지지도 않았으며 카치카라고 낮추어 불려지지도 않았다
    16세 되던 해에 그는 주인의 조카인 청년 귀족의 사나이다운 모습에 애모의 정을 품었다. 
    그와는 어릴 때부터 함께 놀던 소꼽동무였는데 벌써 큼직하게 자라난 그들은 
    비록 신분에는 차이가 있었으나 달콤하고 순진한 첫사랑의 감정을 느꼈던 것이다. 
    젊은 귀족의 이름은 드미트리 이바노비치 네흐류도프였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부활절 전날 밤 젊은 네흐류도프 공작은 
    크림 전쟁에 출전하기 위해 소속의 연대에 부임하는 도중 
    카츄사가 살고 있는 백모의 집을 찾아왔다. 
    실은 이 집에 올 생각을 했을 때부터 카츄사를 손에 넣으려는 마음이 솟았으며 
    군대 생활을 하는 동안 온갖 방탕한 짓을 다해 본 그는 
    이미 상당한 오입쟁이가 되어 있었다. 
    순진하고 아름다운 처녀 카츄사는 다정하게 대해 주는 젊은 공작의 유혹에 끌려들어갔다. 
    부활절의 밤, 물 위에 얼음이 바삭바삭 깨지는 안개 낀 밤이었다. 
    네흐류도프는 남몰래 카츄사의 침실에 숨어 들어가 카츄사를 안고 자기 방으로 왔다. 
    카츄사는 목숨을 바쳐 마음 깊이 네흐류도프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나 
    그는 하룻밤의 들뜬 마음으로 신앙 깊고 깨끗한 처녀를 정욕의 희생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 후 두 번 다시 네흐류도프는 카츄사를 찾아 주지 않았다. 
    카츄사는 버림받았던 것이다. 
    이것을 깨달았을 때 카츄사는 이미 임신한 몸이었으며 주인집에도 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주인집을 나온 그녀는 윤락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어갔다.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이리저리 주인을 옮겨 다녔다. 
    어디를 가나 사나이들은 호색한 눈으로 그녀의 몸을 노렸다. 
    마침내 여자 포주의 손에 걸려 도회지의 사창가에서 매춘부가 되어 
    뭇사내에게 몸을 팔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7년 동안의 윤락녀 생활에서 두 번 거주지를 옮겼고 병원에 들어가기도 해서 
    그녀의 심신은 거칠대로 거칠어졌으나 여전히 정직하고 고운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카츄사는 결코 도둑질이나 살인을 할 그런 여자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녀가 28세 되는 해에 이상한 사건이 발생하여 
    살인 및 절도로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다. 
    수면제라고 생각하고 그녀가 먹인 약으로 
    그녀의 손님인 스멜리코프라는 돈 많은 상인이 죽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체포되어 석 달 이상이나 숨막힐 듯한 감옥에 감금된 다음 
    겨우 재판을 받기 위하여 법정에 불려가게 된 것이었다
    재판장은 카츄사 마스로바를 향하여 판에 박은 심문을 시작하였다. 
    성명 신분 직업 종교 등을 묻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취조에 들어갔다
     "그대는 상인 스멜리코프의 가방 열쇠를 가지고 그 가방 안에 든 현금 2천 
    6백루블과 반지를 절취한 다음 여관에서 독주를 마시게 하여 
    그를 살해한 것이 틀림없는가?"
    "아니오! 아니오!"
    카츄사는 숨을 할딱거리며 대답하였다. 
    이상한 일었다. 그녀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실이었다
    '앗! 저것은 카츄사다!'
    법정 배심원 석에서 배심원의 한 사람이 카츄사를 보다가 
    갑자기 낯빛이 어두워지며 중얼거렸다. 
    그는 네흐류도프였다. 
    그는 카츄사를 눈앞에 대하자 이제까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10년 전의 자기의 추행이 머리에 떠올랐다. 
    먼 옛날의 기억을 더듬어감에 따라 그의 마음에는 자기의 죄가 뚜렷하게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