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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5

Joyfule 2009. 4. 23. 00:43
     
    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5   
     ㅡ Richard Bach ㅡ
    우리 모두 속에 살고 있는 진정한 조나단 시걸에게....
    가장 높이 날으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제 1부 - 5 
    조나단은 그날부터 쭉 혼자서 보내게 되었다. 
    더구나 그는 멀리 떨어진 벼랑으로 쫓겨나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의 슬픔은 고독함이 아니라 다른 갈매기들이 자신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비상의 빛나는 기쁨을 믿지 않으려고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눈을 뜨고도 그것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러는 사이에도 매일 매일 꾸준히 새로운 것을 배워갔다. 
    그는 유선형으로 고속 낙하하면서 바다 밑 30 미터 깊이에 모여서 헤엄치는 
    맛좋고 싱싱한 물고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이제 고깃배를 쫓아가거나 상한 빵부스러기를 쪼아먹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공중에서 잠자는 법을 알았고, 
    밤에 앞바다로 향하는 바람을 이용해 방향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이런 기술을 이용해 해가 뜰 때부터 해질녘까지 160 킬로미터의 거리를 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단순한 육체적인 기술로써는 불가능하며 
    그 자신의 정신력을 조정할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조나단은 알게 되었다. 
    그는 습득한 기술을 이용해서 다른 갈매기들이 안개와 비 때문에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해변에 웅크리고 있을 때에도 바다 표면의 짙은 안개를 뚫고 
    안개의 꼭대기를 벗어나 눈부시도록 해맑은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녔다. 
    그는 높이 부는 내륙풍을 탈 줄 알게 되었고, 
    기묘한 곤충들을 잡기 위해 지표면 가까이까지 급강하하는 법도 알게 되었다.
    이전에는 갈매기떼 전체를 위해 갈구했던 바를 이제는 그 자신만을 위해 얻는 것이었다. 
    나아가 그는 비행의 여러 가지 또 다른 방법을 스스로 배웠고, 
    그 때문에 자기가 치른 댓가를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았다. 
    조나단은 이미 권태와 공포와 분노가 
    갈매기의 삶을 그토록 짧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 세가지의 것을 마음으로 극복하여 참으로 길고 훌륭한 삶을 살아갔다. 
    세월은 빠르게 지났다.
    어느날 저녁, 그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조나단이 혼자서 그가 사랑하는 하늘을 
    유유히 비행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온 것이다.
    그의 양쪽 날개 옆에 나타난 두 마리의 갈매기는
    별빛처럼 맑고 높은 밤하늘에 부드럽고 감미로운 빛을 발하며 날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훌륭한 것은 그들의 비행 기술이었는데, 
    그들은 조나단의 날개 끝에서 정확하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조나단은 아무 말 없이 그들을 시험해 보았다. 
    지금까지 어떤 갈매기도 합격한 일이 없는 시험이었다. 
    그는 자신의 양날개를 뒤틀어서 시속 1.6 킬로미터로 천천히 날았다. 
    눈부시게 빛나는 두 마리의 갈매기도 
    자세와 위치를 흐트리지 않고 유연하게 그와 함게 천천히 날았다.
    그들은 이미 저속 비행법을 체득했던 것이다. 
    조나단은 양날개를 짧게 접고 몸을 돌리면서 시속 300 킬로미터의 급강하 비행에 돌입했다. 
    그들은 완벽한 편대를 이루어 줄을 내리긋듯 그와 함께 강하했다.
    마침내, 그는 그 속력으로 곧장 날아서 수직 서행 회전을 했다. 
    두 마리의 다른 갈매기들도 여유있게 미소를 지으며 그와 함께 회전했다. 
    조나단은 수평 비행으로 돌아왔고 한동안 조용히 있다가 말했다.
    "훌륭하군! "
    조나단은 그들을 칭찬했다.
    "그런데 너희들은 누구지? "
    "우리는 너와 같은 갈매기야, 조나단. 
    우리는 너의 형제들이야."
    그 말은 힘있고 부드러웠다.
    "우리는 너를 더욱 더 높은 곳, 너를 집으로 데려 가려고 왔어."
    "나는 집이 없어, 형제도 없고.... 나는 아주 오래 전에 추방당했어. 
    그리고 우리는 지금 커다란 산바람 위에서 날고 있어. 
    몇백 미터 이외는 나는 이 지친 몸을 끌고 더 높이 날 수가 없어." 
    "그렇지만 조나단, 너는 반드시 지금보다 더 훌륭하게 날 수가 있어. 
    너는 지금까지 많이 배워 왔으니까. 
    한가지 과정이 끝나고 이제 새로운 과정을 시작할 때가 온거야" 
    항상 그랬듯이 그 때에도 그의 머리 속에는 무엇인가가 순간적으로 떠올랐고, 
    조나단은 또 다른 사실을 깨우칠 수 있었다. 
    그들의 말이 과연 옳았다. 
    그는 더 높이 날 수 있었고, 그는 정말로 돌아가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참 동안 먼 하늘을 응시해 보았다. 
    그리고 그는 그토록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장엄한 은빛 대지를 긴 시선으로 바라 보았다.
    "좋아, 가겠어!" 
    마침내 그는 말했다. 
    그리고 나서 조나단 리빙스턴은 별빛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두 마리 갈매기와 함께 
    상공으로 높이 날아올라 완전히 어두워진 캄캄한 밤하늘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