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세계문학

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7

Joyfule 2009. 4. 25. 02:07
      
      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7 ㅡ Richard Bach ㅡ 우리 모두 속에 살고 있는 진정한 조나단 시걸에게.... 가장 높이 날으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제 2부 - 2 어느 날 아침, 날개를 접은 채 급회전하는 연습을 끝내고 그의 스승 셜리반과 함께 해변에서 쉬고 있는 동안 조나단은 옛날 자기가 떠나온 곳을 생각해 냈다. "모두들 어디에 있지요, 셜리반? " 그는 소리를 내지 않은 채 물었다. 그는 다른 갈매기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벌써 마음으로 주고받는 대화법에 익숙해져 있었다. "왜 이곳에는 더 많은 갈매기들이 없나요? 제가 살던 곳에는.... " "....수천 수만 마리의 갈매기가 있었단 말이지. 그건 나도 알아." 셜리반은 머리를 가로 저었다. "그 해답은 말이야, 조나단. 네가 백만 마리 중의 한 마리로 선택된 희귀한 갈매기라는 것이다. 우리들의 대부분은 여기까지 오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단다. 우리는 하나의 세계로부터 나와서 그것과 거의 같은 다른 세상으로 온 거야. 우리는 떠나온 곳을 금방 잊어버리고, 새로이 도착할 곳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지 않으며 다만 순간순간의 일만을 생각하며 살아왔어. 수많은 생명들이 먹는 것과의 싸움, 그리고 무리 속에서의 권리 다툼 따위로 사라져 버리고, 이 이상의 고귀한 삶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도 전에 그들의 생명이 끝나 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니? 수천의 고귀한 삶들이야! 존, 더 많은 생명들이 우리가 완전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기 시작할 때 끝나 버리며, 또한 우리들의 삶의 목적이 그 완벽함을 발견하고 그것을 내보이는 것이라는 생각을 깨우쳤는가 할 때 또다른 수많은 삶들이 그냥 끝나 버리는 것이란다. 물론, 이와 똑같은 법칙이 우리들에게도 적용되는 거야. 우리는 지금 이 세상에서 배우는 것을 통하여 다음에 다가오는 세계를 선택할 수 있단다. 지금 아무 것도 배우지 않으면, 다음 세계가 펼쳐지게 되더라도 별로 새로운 것이 없지 않겠니? 그것은 극복해야 할 똑같은 한계들과 무거운 과제를 그대로 이끌고 가는 것과 다름없는 거야." 그는 날개를 펴고 바람 불어오는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조나단, 하지만 넌 말이지.... " 그는 말을 계속 이었다. "너는 많은 것을 일찌기 배웠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는데 수많은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었단다." 그들은 곧 하늘로 날아올라 훈련을 시작했다. 편대를 유지하면서 방향을 바꾸기 위해 회전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왜냐하면, 몸이 뒤집혀진 채로 날 때는 위와 아래를 반대로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즉, 날개를 구부리려고 해도 보통 때와는 반대로 해야 하고 스승의 동작에 대응하여 정확하게 역동작을 해낼 수 있어야 했다. "다시 한 번 해 보자." 셜리반은 몇 번이고 다시 말했다. "다시 한 번," 그리고 마침내는 "좋아." 그리고 그들은 공중 곡예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저녁 무렵이었다. 야간 비행 훈련이 없는 갈매기들은 모래밭에 모여 앉아 생각에 잠겨 있었다. 조나단은 용기를 내어 원로 갈매기에게로 다가갔다. 소문에 의하면 그는 곧 이곳을 떠나 한층 더 위의 세계로 옮겨가게 된다는 치앙 이라는 이름의 갈매기이다. " 저.... " 조나단은 약간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원로 갈매기는 인자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왜 그러지?" 이 원로 갈매기는 나이를 더함에 따라서 늙기는 커녕 도리어 능력이 점점 강화되어 지금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다른 갈매기보다도 빠르게 멀리 날 수 있었고 다른 갈매기들이 막 배우기 시작한 기술들을 그는 이미 터득하고 있었다. "치앙, 여기는 결코 높은 하늘이 아니죠, 그렇죠?" 원로 갈매기는 달빛 속에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나단, 너도 이제는 그걸 깨달았구나! " 그는 말했다. "도대체 이 생활 다음에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죠? 그리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나요? 애당초 하늘이라는 것은 없는 것인가요?" "그렇단다, 조나단. 그런 곳은 없단다. 하늘은 장소나 시간이 아니고 충만함으로 가득 찬 완벽한 경지를 가리키는 거란다." 그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너는 굉장히 빠르게 나는 갈매기야.... 안 그런가? " "저.... 저는 빠른 속도로 나는 것을 즐깁니다." 조나단이 대답했다. 그 원로 갈매기가 자기가 빨리 날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자랑스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