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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9

Joyfule 2009. 4. 27. 01:15
      
      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9 ㅡ Richard Bach ㅡ 우리 모두 속에 살고 있는 진정한 조나단 시걸에게.... 가장 높이 날으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제 2부 - 4 그들이 돌아왔을 때는 이미 어두워진 뒤였다. 다른 갈매기들이 그들의 금빛 눈에 경외의 빛을 띠고 조나단을 주시하였다. 왜냐하면, 그가 그렇게 오랫동안 못박힌듯 서있던 곳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조나단은 그들의 축하가 너무 부담스러워 잠시도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여기서는 신입생입니다!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인데요! 난 오히려 당신들한테서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건 그렇지 않아, 조나단." 옆에 있던 셜리반이 말했다. "존! 나는 지난 1만년 동안 너처럼 배우기를 두려워 하지 않는 갈매기를 만나 본 적이 없단다." 다른 갈매기들은 모두 조용하였고, 조나단은 당황하여 몸둘 바를 몰랐다. "네가 원한다면 시간에 관한 연구를 시작해도 괜찮다." 원로 갈매기가 말했다. "그러면 너는 과거와 미래를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거기까지 도달하면 너는 가장 어렵고, 가장 강력하고, 무엇보다도 즐거운 모든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는거야. 그래서 너는 보다 높이 날아오르기 시작할테고 참된 사랑과 진실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났다. 아니, 한 달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른다. 조나단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놀라운 속도로 배워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원로 갈매기의 수제자로서 그는 깃털이 달린 유선형의 컴퓨터처럼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원로 갈매기 치앙이 떠나가야 할 날이 왔다. 그는 모두에게 우리의 모든 삶 속에 숨겨져서 보이지 않는 완벽한 자신들의 능력과 원리를 더욱 이해하기 위해 연습과 공부 그리고 노력의 의지를 중단하지 말 것을 신신 당부했다. 이야기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서 그의 깃털이 눈부시게 빛나고 더욱 더 빛나 마침내는 너무 눈이 부셔서 아무도 그를 볼 수 없게 되었다. "조나단, 끊임없이 남에게 사랑을 베풀어라." 이것이 원로 갈매기 치앙이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그들이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치앙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조나단은 자기가 떠나온 곳을 자주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았다. 만약에, 조나단이 이곳에서 배운 것의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이라도 알고 있었더라면 삶의 의미가 얼마나 풍요로왔을 것인가! 그는 해변에 서서 생각에 잠겼다. 그곳으로 다시 돌아갔을 때 혹시 자신의 한계를 깨뜨려 보려고 노력하는 갈매기가 단 한마리라도 있지 않을까? 자신의 비행을 고깃배로부터 빵부스러기나 찾으러 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참된 비상의 의미로써 생각하는 갈매기가 한 마리라도 있지 않을까? 그는 계속해서 생각해 보았다 혹시 그 갈매기떼 앞에서 자신의 진실을 말하다가 추방당한 자가 한 마리라도 있는 것은 아닐가? 조나단은 사랑의 의미를 알면 알수록 본질을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자꾸만 땅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외롭고 고통스럽게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조나단은 태어나면서부터 교사가 될 수 밖에 없는 몸이었고, 또한 자기 스스로 진리를 터득하는 기회를 얻고 싶어하는 갈매기들에게 이미 자기가 발견한 진리의 일부를 나누어 주는 것이야말로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이제는 생각처럼 빠른 속도로 나는 데에도 익숙해져 있으면서 다른 친구들이 사고 비행을 배우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 셜리반이 조나단의 그런 생각을 걱정하며 말했다. "존, 너는 한 번 추방당한 갈매기야. 옛날에 함께 지냈던 갈매기들이 지금 네 말을 들을 것 같니? 너도 아마 그 격언을 기억하고 있겠지?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그건 진실이야. 네가 두고 온 갈매기들은 땅 위에서 서로 불평하며 싸우고 있어. 그들은 하늘로부터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어. 그런데 너는 그들을 그냥 그 곳에 세워둔 채 하늘을 보여 주고 싶단 말이야? 조나단, 그들은 자신들의 날개 끝조차 보지 못해! 여기에 그냥 있도록 해. 그리고 새로 온 갈매기들을 돕도록 해! 그들은 이미 높은 수준에 있으므로 네가 가르쳐 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거야." 그는 잠시 말을 그쳤다가 다시 말했다. "만약 원로 갈매기 치앙이 그가 자라온 세계로 가버렸다면, 오늘의 네가 있을 수 있겠니?" 조나단은 마지막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셜리반의 말이 옳다.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