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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8

Joyfule 2009. 4. 26. 01:31
      
      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8 ㅡ Richard Bach ㅡ 우리 모두 속에 살고 있는 진정한 조나단 시걸에게.... 가장 높이 날으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제 2부 - 3 "좋다, 조나단. 네가 완전한 속도에 도달하는 순간 하늘에 닿기 시작할 거야. 그 완전한 속도는 시속 수천 킬로미터로 비행하는 것도 백만 킬로미터로 나는 것도 아니지. 빛의 속도로 나는 것이야. 왜냐하면 아무리 숫자가 커져도 거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 하지만 완전한 것은 한계가 있을 수 없어. 완전한 속도란 분명히 있는 것이며 또한 우리가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것이야." 별안간 그 원로 갈매기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돌연 15 미터쯤 떨어진 저쪽 바닷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또 다시 순간적으로 사라졌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조나단 곁에 와 있었다. "어때, 재미있지 않니?" 원로 갈매기가 말했다. 조나단은 눈부시게 현혹되었다. 그는 하늘에 대해 질문하는 것조차 잊어 버렸다. "대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나요? 그럴 때의 기분은 어떤가요? 그 방식으로 얼마나 멀리 날 수 있어요?" "어디든지 언제든지 가고 싶은 곳을 갈 수가 있지." 원로 갈매기가 말했다 "나는 가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 언제라도 갔었지. 그리고 나서 그는 바다 저쪽을 바라보았지. 묘한 일이야. 날아서 이동하는 것밖에 염두에 두지 않고, 완벽한 것을 얻기 위해, 이동하는 것에 신경쓰지 않는 자들은 순간적으로 아무 데나 갈 수 있단다. 기억해 둬라, 조나단. 하늘은 일정한 장소나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야. 시간과 장소는 그 자체로써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 하늘이란.... " "그렇게 날으는 법을 제게 가르쳐 주실 수 있어요? " 조나단은 또다른 미지의 세계를 정복하고 싶은 마음으로 불탔다. "물론이지, 네가 배우고 싶다면.... " "배우고 싶어요. 언제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요? " "당장이라도 좋아. 너만 좋다면 말이다." "저는 한시라도 빨리 배우고 싶어요." 조나단은 말했다. 그의 눈에서는 예전에 없었던 이상한 광채가 빛나고 있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세요." 원로 갈매기 치앙은 천천히 말하면서 젊은 갈매기를 무척 주의깊게 바라보았다. "생각처럼 순간적으로 날으는 것은 거기가 어디든지 간에 날아간다는 뜻이 되는데 그러러면.... " 그는 말을 계속했다. "제일 먼저 네가 이미 그곳에 도착해 있음을 아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되는 것이야." 치앙의 말에 의하면, 순간 이동 비행의 비결은 먼저 자신이 스스로를 한정된 능력을 가진 육체에 둘러싸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데 있었다. 고작 1미터 남짓한 날개 길이와 비행 지도에나 써넣을 정도의 비행술 밖에 없는 갈매기로 자신의 마음을 옭아매지 말라는 뜻이다. 나아가서는 그의 심연에 내재하고 있는 본성은 아직 쓰여지지 않은 숫자가 한계를 갖지 않듯 무한히 완전한 것이며, 시공을 초월하여 아무 장소에나 순간적으로 도달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그는 말하는 것이었다. 조나단은 날이면 날마다 해 뜨기 전부터 밤이 깊어질 때까지 그 비결을 익히려는 열정에 온통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데 모든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서 있는 지점에서 깃털 폭 만큼도 이동할 수 없었다. "날 수 있다고 무작정 믿는 것은 금물이야." 치앙은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말했다. "나는 데는 신념이 필요없어. 이제 너에게 필요한 것은 난다는 것을 이해하는 일이야. 이해하는 것과 난다는 것은 같은 것이다. 자, 다시 한번 해 봐."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조나단이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며 서 있을 때, 별안간 그 치앙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번뜩 깨달았다. (그래, 맞다. 그게 사실이다. 나는 완전하고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갈매기다!) 그는 그것을 깨닫는 순간 충격처럼 커다란 기쁨을 느겼다. "그래, 바로 그것이다!" 원로 갈매기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벅찬 성취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조나단은 눈을 떴다. 그는 원로 갈매기와 단둘이 전혀 낯설은 해변에 서 있었다. 물 가장자리에는 나무들이 주욱 서 있었고, 서로 닮은 두 마리의 노란 새가 하늘 높이 날고 있었다. "조나단, 드디어 해냈구나! 그러나 너의 마음과 힘을 완전히 조절할 수 있을 때까지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 조나단은 매우 놀라 어리둥절했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예요? " 원로 갈매기는 그 이상한 주위의 환경에는 전혀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조나단의 질문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우리는 초록색 하늘이 있고 태양 대신 두 개의 별이 떠있는 어떤 유성 위에 있다." 조나단은 환희에 찬 소리로 외쳤다. 그것은 그가 땅을 떠나온 후 처음 질러 본 큰 소리였다. "해냈구나!" "그래, 너는 해낸 거야! 존.... " 치앙이 말했다. "네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네 스스로 알 때, 그것은 언제든지 성취될 수 있는 것이다. 자, 이제는 마음과 힘을 조정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