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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11

Joyfule 2009. 4. 29. 00:55
 
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11.   
 ㅡ Richard Bach ㅡ
우리 모두 속에 살고 있는 진정한 조나단 시걸에게....
가장 높이 날으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제 3부 - 1  
조나단은 천천히 그 먼 벼랑 위를 선회하면서 플레처를 바라보았다.
오로지 나는 것을 배우는 데에만 열중해 있는 미숙하고 어린 플레처는 
비행법을 배우는 학생으로서는 거의 만점에 가가왔다. 
그는 비행 연습을 하는 동안 힘있고 경쾌하며 또 아주 기민한 데도 보였지만 
무엇보다도 훌륭한 것은 그가 날으는 것을 배우려는 
열렬한 의욕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서서히 접근해 왔다. 
그는 흐릿한 회색의 몸체를 하강하면서 힘찬 몸짓을 해 보였다. 
그리고 시속 240 킬로미터로 그의 스승인 조나단의 곁을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런 후, 그는 돌연 또다른 연습 태세로 돌입하여 16개의 방위점에서 
수직 회전을 하면서 각각의 방위점을 큰 소리로 외쳤다.
"....8 ....9....10.... 저 좀 보세요. 조나단. 
점점 속도가 줄어들고 있어요. 11.... 
그리고 나도 당신처럼 멋지고 깨끗하게 정지하고 싶어요.... 12.... 
그런데 돌풍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13.... 
이제 겨우 마지막 3회밖에 남지 않았는데.... 
무사히 할 수 있었으면.... 14.... 아악!....  "
마지막 단계에서 플레처는 최선을 다하여 상승하려다가
 성공하지 못하고 속도 비행에 실패했다. 
그는 다시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으나 
실패하면서 생긴 격한 감정 때문에 더욱 나쁜 상태가 되었다. 
그는 뒤로 넘어지며 공중제비를 하고 사정없이 거꾸로 곤두박질하면서 떨어지다가 
그의 스승보다 300 미터 떨어진 아래 쪽에서 겨우 몸체를 회복시켜 날 수 있게 되었다.
"나같은 걸 돌보는 건 시간 낭비예요. 조나단! 나는 글렀어요, 
얼간이예요! 몇 번이나 시도해 봤지만 도저히 해낼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조나단은 그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그렇게 함부로 급상승을 시도하는 한 
몇 번을 시도하더라도 정확하게 정지할 수 없을 거다. 플레처, 
너는 자세를 변화시키는 순간 이미 65 킬로미터를 날 수 있는 속력을 잃었어! 
너는 좀더 유연하게 하지 않으면 안 돼. 
재빠르고 정확하면서도 유연하게 말이야. 알겠니?" 
그는 플레처와 같은 높이까지 강하했다.
"자, 다시 자세를 가다듬고 나와 같이 편대를 만들어서 해보자. 
그리고 정지하는 순간을 잘 보거라. 
몸에서 힘을 빼고 유연하게 해야 된다. "
3개월 쯤 지나자 조나단의 제자는 여섯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모두 추방당한 갈매기들이었는데, 
그들은 날으는 기쁨을 맛보기 위해 난다는 이 새로운 비행에 대해 
미지의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비록 고도의 비행 기술을 잘 익히기는 하였지만 
그 배후에 있는 비행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들 하나 하나는 가장 위대한 갈매기의 이념이고 자유라는 무한한 이상이다." 
조나단은 저녁 때 해변에서 이와같은 말을 하곤 했다.
"그리고 정확한 비행은 우리의 진정한 자유를 제한하는 
모든 것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우리는 고속, 저속 곡예 비행을 연습하고 있는 것이야.... "
그러나 그의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은 그 날의 비행훈련에 지쳐서 잠들곤 했다.
그들은 비행 연습을 좋아했다. 왜냐하면 속도 연습을 하면서 
마음의 쾌감을 느낄 수 있었고, 해방된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과정 과정마다 고된 훈련을 받았지만 연습 때마다 늘어나는 실력은 
배움에 대한 열망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심지어는 플레처마저도, 
관념 비상이 바람과 깃털로 나는 것처럼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믿는 데까지 이르지 못했다.
"너희들의 온 몸이 날개 끝에서 날개 끝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비상을 익힐 수 있도록 전심전력을 다해라." 
조나단은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다.
"그것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상에 국한된 너희 생각 그 자체에 불과한 것이다. 
생각의 사슬을 끊어 버려야 한다. 
그리고 육체의 사슬 또한 끊어 버리고.... "
그러나 그가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 하든지 간에 그것은 
재미있는 소설처럼 들렸으므로 어린 갈매기들은 더욱 더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불과 한 달이 지났을 때, 
조나단은 갈매기떼에게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지금 가는 것은 무리입니다. 우리는 아직 갈 때가 아니예요."
헨리 칼빈이 말했다.
"또한, 우리는 환영받지도 못할 텐데요! 추방당했으니까요! 
환영받지도 못할 곳으로 무리하게 갈 필요가 있을까요?"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곳에 갈 자유가 있고 
또 우리가 있고 싶은 데에 있을 수 있는 자유가 있단다."
조나단은 이렇게 대답하고 모래사장을 떠나서 상승하여 날아갔다. 
그리고 옛날 그 갈매기떼의 고향이 있는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