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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10

Joyfule 2009. 4. 28. 07:00
      
      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10 ㅡ Richard Bach ㅡ 우리 모두 속에 살고 있는 진정한 조나단 시걸에게.... 가장 높이 날으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제 2부 - 5 조나단은 새로 합류하는 갈매기들을 도와주면서 머물렀는데, 그들은 모두 총명했고 배우는 속도가 무척 빨랐다. 그러나 얼마 후 조나단은 옛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거기에 가면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갈매기가 몇 마리는 있을 거라는 생각을 지워 버릴 수가 없었다. 만약 치앙이 그가 추방했던 날 자기가 있는 곳으로 왔다면, 지금쯤 그는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배웠겠는가! "셜리, 나는 아무래도 돌아가야겠어요." 조나단은 마침내 말했다. "당신의 제자들은 모두 잘 하고 있어요. 그들은 이제 당신을 도와서 새로 오는 갈매기들을 충분히 가르칠 수 있을 거에요." "너를 잃게 되면 쓸쓸하겠지, 조나단" 그는 오직 이 한마디를 했을 뿐이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셜리?" 조나단이 책망하듯 말했다. 바보같은 소리 말아요. 우리가 이렇게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에 열중하는 이유가 뭐죠? 우리들의 우정이 시간이나 공간같은 것에 의해 성립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마침내 우리가 공간을 정복했을 때 우리는 스스로의 형제 관계를 깨뜨려 버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을까요? 하지만 공간을 일단 정복하게 되면, 우리는 항상 이곳에 함께 있는 셈이 되는 거죠. 또한 시간을 정복하면 우리는 항상 지금과 같이 함께 하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이곳과 지금의 사이에서 피차 한두 번은 볼 수가 있을 거예요.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셜리반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내어 웃었다. "너는 놀라운 새로구나"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땅 위에 있는 누군가에게 수천 킬로미터 밖을 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자가 있다면 그건 바로 조나단 리빙스턴일거야." 그는 한동안 모래 위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잘 가, 존. 너는 나의 영원한 친구야." "잘 있어요 셜리. 우린 또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에요." 이렇게 말하면서 조나단은 마음 속으로 과거에 두고 왔던, 그리고 그 이후 살아오면서 자주 떠올렸던 해변의 굉장한 갈매기떼를 그려 보았다. 또한 자신이 뼈와 깃털로만 된 덩어리가 아니라 무엇에도 전혀 간섭받지 않는 자유와 비상의 완전한 정신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플레처 린드는 무척 어렸지만, 그는 이미 갈매기떼의 사회에서 자기보다 더 가혹하고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 새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뭐라고 하든 난 상관이 없어." 그는 매우 흥분된 상태에서 생각했다. 그리고 먼 벼랑을 향해 날아갈 때 그의 시야는 눈물로 흐려졌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돌며 파닥이는 것만이 비행의 전부는 아니다! 한마리의 작고 하찮은 모기도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가 있다! 그저 장난삼아 우두머리 주위를 선회 비행했다고 당장 추방시키다니! 그들은 눈이 멀었나? 아무 것도 모르고 있어. 우리는 진정으로 나는 법을 배운 뒤에 올 영광을 그들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어.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상관하지 않겠어. 다만 그들에게 나는 것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고 말테야. 나는 순수한 무법자가 되겠어. 그리고 그들이 아주 미안해 하면서 깨우치도록 하겠어.) 그 때 어떤 소리가 그의 머리 속을 스치고 들려 왔다. 그것은 아주 부드럽고 은은하게 들렸지만 실상 그가 그 소리의 내용을 알아차린 순간 그는 공중에서 멈칫할 정도로 놀라고 말았다. "그들이 너무 가혹하다 생각하지 말아라, 플레처. 그들은 너를 추방하면서 스스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것이며, 언젠가는 그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그들을 너그럽고 용서하고 이해하도록 도와 주거라." 그의 오른쪽 날개 끝에서 2센티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세상에서 가장 찬란히 빛나는 흰 갈매기가 날고 있었다. 그는 거의 플레처의 최고 속도에 가까운 속력으로 날았는데, 깃털 하나 움직이지 않고 미끄러지듯 익숙하게 날고 있었다. 이 어린 갈매기는 순간적으로 혼돈에 빠졌다. (이게 어찌된 영문이야? 혹시 내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도대체 이게 뭐지?) 낮고 조용한 목소리가 그의 마음 속에 파고 들어와 대답을 재촉했다. "플레처, 너는 정말 날고 싶니?" "네, 날고 싶습니다!" "플레처 린드, 네가 그토록 날고 싶다면 너는 네가 속해 있었던 갈매기떼를 용서하고 많은 것을 배워서 언제든 그들에게 돌아가 그들이 지금의 너와 같이 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겠니?" 플레처는 아주 거만하고 화를 잘 내지만 이 위대한 비행술의 명수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플레처야." 그 빛나는 갈매기는 그에게 아주 인자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선 수평 비행부터 시작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