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을 위한 ━━/이한규목사

리더의 권위를 존중하라

Joyfule 2023. 2. 1. 20:45




       리더의 권위를 존중하라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바로 승천하지 않고 여러 번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예수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서였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현실이 되자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의기양양했던 제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뿔뿔이 흩어졌다. 그 제자들을 다시 모아 예수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천국 교회를 출발시키기 위해서였다. 성도의 가장 큰 책임 중 하나는 교회를 복된 천국 공동체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 공동체를 만들려면 리더의 권위를 존중하라.

 모세가 중간 리더로 선택된 백성의 장로 칠십 인을 모아 장막에 둘러 세웠다(24절). 그때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 강림해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모세에게 임한 영을 모세의 조력자로 선택된 70명의 장로에게도 임하게 하시자 장로들이 예언하다가 다시는 하지 않았다(25절). 장로들이 예언했다는 말은 그들이 미래의 일을 예언했다는 뜻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혀 방언을 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다시는 하지 않았다는 말은 그 후로 더 이상 방언을 하지 않았다는 뜻보다는 곧 방언을 그쳤다는 뜻에 가깝다.

 당시 70명의 장로들이 성령 충만해서 방언을 한 것은 모세의 조력자로서 백성을 이끄는 신적인 권위가 주어졌다는 뜻이다. 즉 백성의 리더로서 장로의 권위가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되었음을 나타내는 외적인 표식으로 예언적인 성격의 방언을 했다는 뜻이다. 그처럼 장로들은 성령으로부터 특별한 권위를 위임받은 것으로 여겨졌고 숫자도 적었기에 재판관들보다 더 권위 있는 존재로 존중되었다.

 성령으로부터 위임받은 신적인 능력으로 모세가 백성들을 이끌 때 왜 굳이 70명의 장로들까지 성령 충만의 능력이 임하게 하셨는가? 모세도 성령으로 충만하고 70명의 장로도 성령으로 충만하면 성령의 능력이 분산되고 약화되어 리더십의 혼란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성령의 능력은 나누면 감소되기보다 오히려 증가된다. 내 안의 불을 주위로 나눠서 붙이면 나의 불이 약화되기보다 오히려 함께 타올라 강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신적인 권위를 가진 모세가 70명의 장로를 임명하고 지혜로운 리더십과 시스템을 통해 장로들로 하여금 백성들을 잘 이끌게 하면 되는데 하나님이 굳이 모세의 조력자인 70명의 장로들에게까지 성령 충만하게 한 것은 거룩한 공동체의 리더에게는 권위가 있어야 하고 팔로워는 리더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암시다. 영혼을 이끄는 리더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신적인 권위이고 신적인 권위는 기본적으로 성령 충만을 통해 나타난다.

 오늘날은 지도력 위기의 시대다. 십자가가 소홀히 되면서 참된 리더가 점차 적어지고 있고 리더의 권위도 많이 도전 받고 있다. 그래서 리더에게 더욱 참된 권위와 리더십이 필요하다. 참된 권위와 리더십은 십자가의 삶을 기반으로 생기는 성령 충만의 산물이다. 사람들은 대개 남이 나를 보는 만큼 내가 나를 잘 보지 못하기에 리더의 길은 쉽지 않지만 각종 장벽과 비판과 판단을 잘 소화해 낼 때 존중받는 권위와 리더십을 얻는다.

 리더에게 꼭 필요한 자세가 있다. 첫째, 리더는 비판과 판단 대상이 될 수 있는 존재임을 인정하라. 둘째, 리더 자신에게 비판과 판단을 받을만한 부분이 있는지를 살피라. 셋째, 비판과 판단을 리더십을 약화시키는 위기보다 리더십을 강화시키는 기회로 만들라. 리더는 비판과 판단을 피할 수 없기에 비판과 판단을 잘 수용하고 소화하고 기회로 만들려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성령 충만이다.

 너무 바쁜 리더, 요구가 많은 리더, 인내심이 없는 리더, 자신감이 없는 리더, 불안과 염려가 많은 리더, 상처를 잘 받는 예민한 리더 등이 되지 말라. 오늘날 많은 공동체의 위기는 리더의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온유함보다 카리스마가 있어야 리더십이 세워지는 줄 알면서 온유함과 리더십이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오해하지 말라. 온유하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려면 역시 신적인 권위의 원천이 성령 충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