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을 위한 ━━/이한규목사

영적인 시기심을 버리라.

Joyfule 2023. 2. 4. 00:20




       영적인 시기심을 버리라



< 영과 진리로 예배하라 >

 모력의 조력자로 선택된 70명의 장로가 장막에 나아간 상태에서 하나님의 영이 임하는 표징이 나타날 때 엘닷이라 하는 자와 메닷이라 하는 자 두 사람이 진영에 머물고 장막에 나아가지 않았는데 그들에게도 하나님의 영이 임함으로 자기 진영에서 예언했다(26절). 그들이 어떤 사정으로 성막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진영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에게도 성령이 임한 것이다. 그것은 성령 충만의 은혜를 입기 위한 특정하고 신령한 장소가 따로 없다는 암시다.

 특정 장소에 모이는 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은혜롭지 못한 모임은 피하고 때로는 선한 영향력의 확산을 위해 흩어질 줄 알라. 진리가 특정 장소에만 머물게 하지 말라. 특별히 거룩한 장소는 없다. 교회도 특정 장소만이 아니라 두 세 사람이라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이다. 피치 못할 때는 혼자라도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면 그 예배도 하나님이 받으신다. 코로나 상황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는 집에서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도 하나님이 그 예배를 받으신다.

 미국의 한 여행자가 주일에 호텔에서 나가 교통경찰에게 교회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소개받은 교회로 가는데 몇 개의 교회가 더 있었다. 예배 후 호텔로 돌아올 때 교통경찰에게 왜 가까운 교회도 많은데 굳이 그 교회를 소개했는지 묻자 그가 대답했다. “어느 교회가 좋은 교회인지 제가 가 보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 교통정리를 해보니까 그 교회에서 나오는 교인들의 표정이 가장 행복하고 기뻐 보였습니다.”

 성령 충만이 이뤄지는 특별한 장소가 따로 없다. 내가 믿음 가운데 기뻐하며 사는 곳이 성령 충만이 이뤄지는 장소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감옥에서 밤중에 찬송했을 때 고통스러운 그 장소가 성령 충만한 장소가 되었다. 장소보다 마음이 중요하다. 좋은 장소에서 지내지 못하는 사람이 좋은 장소에서 지내는 사람보다 더 기쁘게 살 수 있다. 그렇게 살 때 영혼을 이끄는 강력한 힘과 감화력이 나온다.

< 영적인 시기심을 버리라 >

 그때 한 소년이 달려와서 모세에게 말했다. “엘닷과 메닷이 진중에서 예언합니다(27절).” 그 소년은 방언적인 성격의 예언을 성막에서 하지 않고 개인 진영에서 했던 사실에 놀라 모세에게 그 사실을 전했다. 그 소년의 말을 듣고 택한 자 중 한 사람 곧 모세를 섬기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말했다. “내 주 모세여 그들을 말리소서(28절).”

 택한 자 중 한 사람이란 표현은 모세의 수종을 들던 사람이 다수였다는 암시다. 그중 여호수아가 가장 신임을 받았다. 여호수아는 엘닷과 메닷이 모세도 없이 스스로 개인 거처에서 성령 체험을 한 것으로 인해 엘닷과 메닷을 말리라고 했다. 왜 말렸는가? 모세 없이 성령 체험을 함으로 모세의 권위가 훼손되거나 침해될 것을 염려한 충성심이 주 원인이었지만 공적 의식을 따르지 않은 상태에서 성령 체험을 한 것에 대한 시기심도 원인이었을 것이다.

 그때 모세가 말했다. “네가 나를 두고 시기하느냐?” 여호수아가 직접 엘닷과 메닷에 대한 시기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모세의 감정에 이입된 시기심을 가졌다는 뜻이다. 어떻게 보면 그의 이기심은 리더에 대한 충성심으로 인한 시기심이었다. 또한 리더가 절대 권위를 가져야 자신에게도 일부 권위가 주어질 것이란 욕심이 반영된 시기심이었을 수도 있다. 아무리 의도가 선해도 시기심을 가지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모든 성도가 성별된 존재로서 성령 충만하게 되길 원하신다. 그러므로 영성 자랑을 삼가고 성령의 은사를 독점하려고 하지 말라. 남이 나보다 앞선 것에 대해 시기심과 질투심을 버리고 정당하게 앞섰다면 그의 성취를 존중해 주라. 자랑이나 시기심은 거룩한 공동체를 깨뜨리는 핵심 요소다. 시기심을 가지면 신앙 인격의 뿌리가 흔들리고 기도의 영성이 깨지지만 시기심을 극복하면 고귀한 신앙 인격을 선물로 얻고 기도에 능력과 응답이 나타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