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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리 - 앵무새 죽이기 - 6. 부 래들리 훔쳐보기 3.

Joyfule 2008. 12. 13. 01:24
      하퍼 리 - 앵무새 죽이기 -  6. 부 래들리 훔쳐보기 3.  
    우리는 학교 마당을 가로질러 우리집 뒤에 있는 
    사슴목장 울타리 아래로 기어들어서는 뒷담을 넘었다. 
    오빠는 멈춰서서 좀 쉬자고 했다.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우리 셋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천천히 앞마당으로 방향을 잡았다. 
    길 아래로 내려가려는데 래들리 집 마당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저기 가보자, 우리가 안 나타나면 이상하게 여기실 거야. 
    나단 래들리 씨가 엽총을 들고 문간에 서 있었다. 
    아버지는 머디 아줌마와 스테파니 아줌마 사이에 서 있었고, 
    라이첼 아줌마는 에이베리 아저씨 가까이에 서 있다.
    우리는 머디 아줌마 옆으로 끼여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너희들 모두 어디 있었니? 무슨 소리 못 들었니? 
    무슨 일인데요.
    오빠가 물었다.
    래들리 씨가 케일밭에 들어온 흑인을 쏘았다는구나. 
    어머, 그를 맞췄나요? 
    아니. 
    스테파니 아줌마가 대답했다.
    공포만을 쐈다는구나. 놀라서 질겁을 했을 거야. 
    이 근처에 하얀 흑인이 지나가면 바로 그 사람인 줄 알아라. 
    그리고 또 소리가 나면 이번엔 총부리를 그렇게 높이 올리진 않을 거다. 
    개건 흑인이건, 또는 ,,, 젬 핀치! 
    네? 
    그때 아버지가 물었다.
    네 바지는 어디다 뒀지? 
    바지요? 
    그래, 바지. 
    어쩔 수 없었다. 모든 사람들 앞에 속바지 바람으로 나타났으니.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 그건요, 핀치 아저씨. 
    가로등 불빛 아래서 나는 딜의 음모를 보았다. 
    눈이 더 커지고 통통한 얼굴은 더 동그래졌다. 
    그래 뭐지, 딜? 
    저, 제가 따먹었어요. 
    그는 모호하게 대답했다.
    땄다구, 어떻게? 
    딜은 뒷머리를 한 번 만지곤 다시 이마를 더듬었다.
    저 고기연못에서 스트립 포커를 했거든요. 
    오빠와 나는 한숨을 놓았다. 
    이웃들도 이해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다시 모두 굳어졌다.
     스트립 포커가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가 그걸 밝힐 기회 없이 라이첼 아줌마가 
    불자동차 사이렌 소리를 내며 앞으로 나왔다. 
    두두두, 이 장난꾸러기! 딜 해리스, 내 연못에서 도박을 했다구? 
    내가 널 발가벗겨놓겠어, 이 꼬마 도령아! 
    아버지가 갑작스런 곤경에서 딜을 구해주었다.
    잠깐, 라이첼, 그런 짓을 하는 건 한 번도 못 봤는데. 
    너희들 모두 카드놀이를 했다는 거냐? 
    오빠는 눈을 딱 감고 딜의 계략을 받아넘겼다.
    그게 아니라요. 그냥 시합이었어요. 
    나는 오빠에 대해 깊이 감탄했다. 
    시합이 그저 위험스러운 것이라면 카드놀이는 치명적이었던 것이다.
    젬, 스카웃, 다시는 포커나, 그 어떤 것도 해서는 안 된다. 
    딜에게 가서 바지 찾고, 제자리로 가거라. 
    걱정 마 딜. 
    오빠는 보도를 터벅터벅 내려오면서 위로했다.
    아줌만 널 어쩌지 않으실 거야. 
    아빠가 잘 얘기하실 거야. 너 정말 기발했어. 잠깐, 들리니? 
    우리는 멈춰서서 아버지의 목소릴 들었다.
    ,,, 심각한 건 아니고 ,,, 아이들도 생각할 ,,, 라이첼. 
    딜은 안심했다. 하지만 오빠랑 나는 아니었다. 
    아침이 오면 바지를 보여야만 했으니까. 
    내 것을 하나 줄게. 
    딜이 계단 앞에서 말했다. 
    오빠는 고맙지만 소용이 없을 거라고 말했다. 
    잘 가라는 인사를 나누고 딜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다시 뛰어 나오더니 오빠가 보는 앞에서 내 뺨에 키스했다. 
    그는 나와의 결혼약속을 기억했음이 분명했다.
    편지해, 알았지? 
    그가 뒤에다 대고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