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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리 - 앵무새 죽이기 - 9. 아버지의 마음 7

Joyfule 2008. 12. 31. 01:42
      하퍼 리 - 앵무새 죽이기 -  9. 아버지의 마음 7  
    삼촌은 갑자기 국회에 앉아 깃털을 궁중에 후후 불어 
    계속 떨어뜨리지 않게 하는 장난을 하며 
    이성을 읽어버린 수상의 이야기를 또 늘어놓았다. 
    나는 내 질문에 대한 설명을 하는 줄 알았는데, 
    마침내는 아무 판단도 할 수가 없다는 걸 알았다.
    난 결혼 못할 것 같아요, 형님. 
    왜? 
    결혼하면 아이를 가져야 될 거 아닙니까? 
    아직 배울 게 많을 거다. 
    맞아요, 오늘 형님 따님에게 첫강의를 받았어요. 
    내가 아이들을 이해 못한다며 그 이유를 말해주는데, 
    그것이 꽤나 조리가 있지 뭐겠어요. 
    게다가 어떻게 다루는 것까지도 가르치는 거예요. 
    어휴, 맙소사. 심하게 해서 안된 생각이 드네요. 
    아버지가 껄껄 웃으셨다.
    스카웃도 나름대로 얻은 게 있을 거야. 너무 자책할 건 없다. 
    나는 삼촌이 내 입장에 대해 아버지께 말할까봐 가슴을 조였다. 
    그때까진 아무 얘기도 없었다. 
    스카웃은 나쁜 욕을 뜻도 모르면서 해대더군요. 
    저한테 매춘부가 뭐냐고 묻는 거예요 ,,, . 
    그래서 대답해줬니? 
    아뇨, 전 그저 멜번 수상 얘기로 얼버무렸어요. 
    잭, 아이들이 무엇이고 물으면 대답을 해줘야 한다. 
    지어내지 말고. 아이들은 아이들이야. 
    하지만 뭔가 숨긴다는 걸 어른보다 더 빨리 알아채지. 
    그리곤 혼란으로 빠지게 되지 ,,, 
    아니다. 아버지는 가만히 생각에 잠기셨다.
    넌 옳은 말을 해주었다. 
    하지만 근거가 잘못된 것뿐이지. 
    그리고 유행어나 속어에 관한 한 아이들이 거쳐가는 한 단계에 지나지 않아. 
    시간이 흘러 매력이 없어지면 자연히 그만두게 돼. 
    성급함은 금물이야. 스카웃은 머리를 써서 배운 다음 몇 달 동안 저장을 한단다. 
    잘 해나가고 있지. 젬이 자라나면서 그애의 좋은 점을 따라하고 있다. 
    스카웃에게 필요한 건 조금씩 거드는 정도면 될 것 같다. 
    형님은 애들을 절대 마음대로 다루시지 않는군요. 
    그런 편이지. 여태까지 난 으름장 같은 건 놓지 않았어. 
    잭, 그 아인 할 수 있는 만큼 날 염려한다. 
    철이 들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노력하고 있지. 
    그것이 해답은 아니잖아요. 
    그렇지. 하지만 그 해답은 그 아이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고, 
    또 그걸 내가 알아준다는 걸 알고 있다는 사실이지. 
    그것이 바로 차이점이라는 거야. 
    내가 지금 걱정하는 건, 젬과 스카웃이 얼마 안 있어 추악한 일들을 수용해야 된다는 거다. 
    젬은 참아낼 거라 믿지만 스카웃은 
    자존심에 관게되는 일이라면 무조건 덤벼들기 때문에 ,,, .
    그때까지도 잭 삼촌은 나와의 약속을 깨뜨리지 않았다.
    형님, 이번 일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이제 얘기할 기회도 없는데요.
    그다지 심각하지 않을 거야, 
    잭. 요즈음 당면한 문제는 이웰 사람들에 대한 흑인들의 반발이야. 
    증거는 요약되었지만 이웰 사람들은 
    법을 부정한 톰 로빈슨의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거다. 
    이웰 사람들 알고 있지? 
    삼촌은 그렇다고 하며 기억을 더듬어 그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건 옛날 얘기야. 
    그때나 지금이나 이웰 사람들이 별다르진 않지만 다른 것이 있지.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하실 거예요? 
    시작하기 전에 배심원을 조금 놀라게 해줄 작정이다. 
    내 생각으론 우리도 법에 호소할 기회가 주어지리라 본다. 
    지금 단계로선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난 이런 일 없이 내 삶이 조용히 지나가길 바랐지. 
    그런데 테일러 판사님이 나를 지적하셨어. 
    당신이 해야 합니다 라고. 
    이 운명의 잔을 지나쳐버리는 게 어때요, 네? 
    좋겠지. 하지만 그렇게 하고 나면 난 아이들을 마주 대할 수가 없게 돼. 
    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거다, 
    잭. 난 다만 젬과 스카웃이 별 고통없이 지나쳐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무엇보다도, 메이컴에서 벌어지는 그 병적인 관념들에 물들지 않고 말이야. 
    난 이성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흑인이 관계되는 일이면 
    왜 뻣뻣하게 굳어 미쳐 날뛰는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 
    난, 젬과 스카웃이 마을에서 하는 소리를 듣지 말고 
    내게 와서 해답을 얻길 바랄 뿐이고 나를 믿어주길 희망 ,,, 진 루이스! 
    내 머리털이 솟구쳤다.
    네! 
    가서 자야지. 
    나는 방으로 총총히 들어와 잠자리에 들었다. 
    잭 삼촌은 나를 깎아내리지 않은 왕자 같은 어른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내가 엿듣고 있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세월이 많이 흐른 후에야 나는 알게 되었다. 
    그 모든 말을 내가 듣고 있기를 바란 아버지의 마음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