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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리 - 앵무새 죽이기 - 9. 아버지의 마음 6

Joyfule 2008. 12. 30. 04:52
      하퍼 리 - 앵무새 죽이기 -  9. 아버지의 마음 6  
    다신 삼촌하고 말 안 할 거예요. 정말 싫어. 
    난 삼촌을 경멸해. 내일 죽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말들이 무엇보다도 삼촌을 더 화나게 하는 것 같았다. 
    나는 편이라도 들어주실까 하고 아버지한테 뛰어갔지만 
    집에 갈 시간이 가까워졌다고만 했다. 
    나는 인사도 하지 않고 차 뒤칸에 올라탔다. 
    집에 돌아와서는 내 방으로 뛰어올라가 문을 닫아버렸다. 
    오빠도 못 들어오게 했다.
    나는 상처를 살펴보았다. 
    예닐곱 개의 빨간 잇자국이 나 있었다. 
    누군가 문을 노크했을 때는 아까 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잭 삼촌이었다.
    가세요. 
    그런 말을 하면 또 한 번 벌을 주겠다고 해서 난 가만히 구석으로 가서 등을 돌리고 있었다. 
    스카웃, 내가 아직도 밉니? 
    제발, 가세요. 
    계속 그러고 있지는 않겠지만 난 실망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텐데. 
    저도 마찬가지에요.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하면 못써.
    삼촌은 공평치 못해요. 공평하지 않다구요. 
    잭 삼촌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공평치 않다구, 어떻게? 
    삼촌은 정말 좋으세요. 
    공평치 못하게 하셨어도 전 삼촌을 좋아하지만 삼촌은 아이들을 이해 못하세요. 
    삼촌이 허리에 손을 올려놓곤 나를 내려다보았다.
    내가 뭘 이해 못한다는 거지, 진 루이스? 
    그런 행동에 무얼 이해해야겠니, 응? 난폭하고, 입버릇 고약하고 ,,, . 
    제가 말씀드려도 되나요? 건방진 말을 하려는 건 아니구요, 
    단지 모든 걸 말씀드리려는 거예요. 
    잭 삼촌이 침대 위에 걸터 앉아 양미간을 모으고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럼 얘기해봐라.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삼촌은 제 입장을 얘기할 기회를 주지 않으셨어요. 그냥 저만 야단치시구요. 
    오빠와 내가 싸우면 아빤 절대 오빠 입장만 들어주지는 않으세요. 
    제 말도 들어주세요. 
    그리구, 그런 말 쓰지 말라고 하셨지만 정말이지 약오를 때는 어쩔 수 없다구요. 
    오늘 프란시스는 절 지독하게 약올렸어요. 
    잭 삼촌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 그렇다면 네 입장이란 것이 뭐냐?
    프란시스가 아빠를 뭐라고 불렀는데, 전 그걸 취소시키지 못했어요. 
    프란시스가 뭐라고 했는데? 
    검둥이 옹호자요.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걘 그렇게 말했어요. 
    삼촌 저는요 ,,, 전 아빠에 대해 무슨 말을 들어도 참기로 아빠와 약속했어요. 
    네 아버지를 그렇게 불렀단 말이지? 
    네, 또 아빠가 집안을 타락시키고 젬 오빠랑 나를 제멋대로 키운다고 ,,, . 
    난 삼촌의 얼굴을 보고 또 벌을 서게 되나보다 하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건 좀 알아봐야겠는데. 
    나는 프란시스가 야단맞게 되리라는 걸 알았다.
    오늘밤 아주 기분좋게 그곳엘 갔었는데 ,,, . 
    삼촌, 제발 그냥 놔두세요. 
    그럴 순 없어. 누님도 이 일에 대해 알아야 하니까. 
    그 생각은 ,,, 그 녀석을 손 좀 봐줄 때까지 기다려라 ,,, . 
    아빠께는 아무 말씀 안 한다고 약속하세요, 네? 삼촌, 제발요. 
    무슨 소리를 들어도 싸우지 않기로 약속했거든요. 
    그것이 아빠를 위하는 일이라고 신신당부하셨어요. 제발 말하지 ,,, .
    하지만 프란시스가 그런 식으로 물들게 놔둘 수는 없다. 
    손에 피가 좀 나는데 붕대를 감아주실 수 있으세요? 
    물론이지, 내가 손이 없다 해도 네 붕대는 감아줘야 하고말고. 
    잭 삼촌이 기운차게 욕실로 나를 데리고 갔다. 
    내 손을 씻기고 붕대를 감으며 호지라는 고양이와 사는 
    늙고 괴상한 신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출근할 때마다 보도의 갈라진 금을 일일이 세고 다녔다고 했다.
    자, 이젠 끝. 결혼반지를 낄 손가락에 숙녀답지 못한 상처가 남겠는 걸. 
    삼촌? 
    으응? 
    매춘부가 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