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익 변호사 에세이 - 혼자 노는 능력 혼자 노는 능력이 탁월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치과의사인 한 친구는 의원 문을 닫았다. 그는 허름한 자신의 승용차에 낡은 텐트를 넣어 가지고 전국을 유랑하면서 살고 있다. 해질 무렵 그가 있다는 고성의 해변으로 가보았다. 일흔살이 넘은 그는 텐트 앞에서 어두워지는 바다를 보면서 기타를 치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노년에 여유가 있어 낭만을 즐기는 것이라고 착각을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 이혼을 하면서 재산을 부인에게 다 준 후 그렇게 떠돌아 다니는 것이다. 금년 여름 폭우가 쏟아질 때였다.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안양천변에 텐트를 쳤는데 곧 물이 넘쳐날 것 같다는 것이었다. 독특한 삶이었다. 그는 어떤 환경에서도 혼자 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