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익 변호사 에세이 - 인간이 보여 부장판사를 하다가 변호사를 개업한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판사를 할 때는 죄인만 보였는데 지금은 인간이 보여. 그 가족이 우는 것도 보이고 말이야. 변호사로 교도소에 가서 오랫동안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니까 마음이 흘러가는 거야. 내가 다시 판사를 한다면 예전같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거야. 명절때 이왕이면 그 전에 석방 시켜주는 배려도 할 거야. 높은 의자에 앉아있을 때는 그게 보이질않았거든”광어는 한쪽으로만 눈이 몰려있다.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법조인도 그런 것 같다. 검사는 범죄자를 보고 이면에 어떤 악성과 죄를 숨기고 있을 가에 관심을 두고 시선을 집중한다. 미꾸라지같이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을 잡으려고 하다 보니 자칫하면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