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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1.

Joyfule 2009. 4. 19. 00:52
     
    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1.  
    리차드 바크는 1936년 일리노이주 오크 파아크에서 태어났다.
    그는 올 비치에서 자라 롱비치 주립대학에서 퇴학당하고 공군에 입대하여 파이럿이 되었다.
    1958년 작가가 된 그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비행잡지 편집일에 종사하다가 베를린 위기로 재입대했다.
    1963년 처녀작으로 출간된 는 리더스다이제스트의 우량도서로 추천되었으며, 
     (1966년)과 함께 미국 도서협회 선정 25권의 양서에 추천되었다.
    [ JONATHAN LIVINGSTON SEAGULL A STORY ]
     ㅡ Richard Bach ㅡ
    우리 모두 속에 살고 있는 진정한 조나단 시걸에게....
    가장 높이 날으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제 1부 - 1  
    아침이었다. 
    부드럽게 일렁이는 바닷물결 위로 태양은 찬란한 금빛 광선을 그으며 번쩍였다.
    해변에서 1마일 쯤 떨어진 바다에 고기잡이 배 한 척이, 
    마치 파도와 속삭이듯 떠 있었다. 
    그리고 바다 위를 나르는 갈매기들 사이에서는  
    아침 식사 모임 을 알리는 신호가 재빨리 퍼져 나갔다. 
    드디어 갈매기 떼 수천 마리가 먹이를 얻기 위해 이리저리 날으며 싸우기 시작했다. 
    오늘도 생존을 위한 바쁜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선과 해변에서 멀리 떨러진 곳에서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날으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30미터 상공에서 물갈퀴 달린 그의 두 발을 꺾어 굽히기도 하고, 
    부리를 쳐들거나, 두 날개에 의지한 고난도의 비행을 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가 시도하고 있는 비행은 조용히 그러면서도 천천히 날으는 매우 힘든 기술이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그의 얼굴에서 살랑거릴 때까지, 
    바다가 그의 밑에서 잔잔하게 누워 있을 때까지 조나단은 천천히 날았다. 
    맹렬한 집중력을 발휘하느라고 눈을 가늘게 뜨고 호흡을 모으고, 
    한 번.... 단 한 번.... 더   .... 조금이라도 .... 선회하려고 애썼다.
    그 순간 깃털이 곤두서며 그는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 
    일반적으로 갈매기들은 비틀거리지도 않고, 중심을 잃고 속도를 늦추는 일도 없다. 
    공중에서 비틀거린다는 것은 그들에게 수치이며 불명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그 사실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는 힘든 선회를 위해 날개를 다시 뻗으며 천천히, 천천히 그러다 다시 한 번 비틀거렸다. 
    조나단 시걸은 보통 새가 아니었다.
    갈매기들은 대부분 가장 단순한 기술로만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그 이상의 것을 배우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직 먹이를 구하는 일이었다. 
    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였다. 
    하지만 갈매기 조나단에게는 먹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는 것이 문제였다. 
    그 무엇보다도 조나단은 비행을 사랑했다.
    그런 생각으로는 다른 갈매기들과 친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조나단이 하루 종일, 수백 번이나 
    낮게 활강 실험을 되풀이 하는 것을 보고 그의 부모들조차 당황했다.
    조나단이 수면 위에서 날개 절반 정도의 높이로 나는 때를 빼고는, 
    힘을 덜 들이고 공중에 오래 머물러 있는 이유를 그들은 알지 못했다. 
    다른 갈매기들처럼 발로 물을 차 물보라를 일으키며 끝나는 비행과 조나단의 비행은 달랐다. 
    유선형으로 단단히 구부려 몸 쪽에 붙여두었던 발이 수면에 닿으면 
    길고 단조로운 흔적을 남기게 되는데, 그것이 조나단의 비행이었다. 
    그는 비행을 시작했을 때 해변에 내려서서는 자기가 활강한 길이 만큼 
    모래 위를 걸어 그 길이를 재어 보기도 했다. 
    조나단의 부모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 몹시 당혹스러워 했다. 
    존, 왜 그러니? 
    그의 어머니가 물었다.
    너는 왜 다른 갈매기와 다르게 행동하니? 
    낮게 나는 것 따위는 펠리컨이나 신천옹에게 맡겨버리는 거야. 
    그리고 너는 왜 잘 먹지를 않니? 
    너무 말라서 이제는 뼈와 깃털 뿐이잖아? 
    뼈와 깃털만 남아 있어도 상관없어요, 어머니. 
    저는 단지 창공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저는 단지 알고 싶을 뿐이라구요. 
    이봐, 조나단. 
    그의 아버지는 타이르듯이 말했다.
    이제 곧 겨울철이다. 겨울철에는 고기잡이 배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수면 가까이에서 놀던 물고기떼들도 점점 물 속 깊이 들어가 헤엄을 친다. 
    그러니 네가 꼭 배워야만 한다면 먼저 먹이를 구하는 것부터 배우는 게 어떻겠니? 
    물론 네가 하고 싶은 비행술을 익히는 것도 좋겠지. 
    그러나 창공을 비행하는 것만으로는 먹고 살 수가 없잖아.... 
    너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난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알겠지? 
    조나단은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며칠간 그는 다른 갈매기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먹이를 찾기 위해 다른 갈매기처럼 선창가와 고깃배 주위를 날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고기나 빵 조각을 찾아 재빨리 날아 내리곤 하였다. 
    그러나 조나단은 그러한 일을 최선을 다 할 수가 없었다.
    이것은 정말 부질없는 짓이야 
    이런 생각을 하며 어렵게 잡은 멸치를 늙고 굶주린 갈매기에게 떨어뜨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