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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13.

Joyfule 2009. 5. 1. 01:24
     
    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13.  
     ㅡ Richard Bach ㅡ
    우리 모두 속에 살고 있는 진정한 조나단 시걸에게....
    가장 높이 날으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제 3부 - 3  
    비행 연습이 끝나면 조나단은 제자들과 모래사장 위에서 쉬곤 했다. 
    그 때마다 그들은 전보다 훨씬 주의깊게 조나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제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기발한 생각을 가졌는가 하면, 
    그들이 알 수 있는 좋은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밤이면 또다른 하나의 원이 제자들을 중심으로 생겼다. 
    그것은 어둠 속에서 몇 시간 동안을 계속해서 듣고 있는 호기심 많은 갈매기들이었다. 
    그러나 서로서로 다른 갈매기를 보려 하지 않았고 
    또 눈에 띄지 않았으므로 날이 밝기 전에 모두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그 무리 가운데서 처음으로 한 마리의 갈매기가 그 경계선을 넘어와 
    비행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한 것은 그들이 돌아온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서였다. 
    이러한 일 때문에 테렌스 로웰은 규칙대로 선고받은 새가 되어 추방이라는 딱지가 붙여졌다. 
    그리하여 그는 조나단의 8번째 제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튿날 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 커크 메이나드가 집단에 합류되었다. 
    그는 왼쪽 날개를 끌며 비틀비틀 모래사장을 건너 오더니 조나단의 발 밑에 고꾸라졌다.
    "도와주세요." 
    그는 아주 나직하게 애원했는데 마치 유언을 하는 듯이 느껴졌다.
    "나는 이 세상의 어떤 새보다도 더 잘 날고 싶어요." 
    "좋아, 그렇다면 한 번 해보자꾸나!" 
    조나단은 말했다.
    "우선, 지상에서부터 위로 날아 오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당신은 잘 모르시는군요. 내 날개는요, 나는 이 날개를 거의 움직일 수가 없어요." 
    "메이나드, 너는 지금 이 장소에서 진정한 너 자신으로 돌아갈 자유를 얻게 된다. 
    그것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것은 위대한 갈매기의 참된 법칙이고 우리들이 존재하는 법칙인 것이다." 
    "내가 날 수가 있다고 말하는 겁니까?" 
    "나는 네가 자유롭다고 말하는 거야." 
    커크 메이나드는 그 말을 듣자마자 
    이내 수월하게 날개를 쳐 어두운 밤하늘로 떠올랐다. 
    150 미터 상공에서 목청껏 소리내어 외치는 바람에 
    잠자던 다른 갈매기들이 전부 깨어 버렸다.
    "나는 날 수 있다! 나 좀 봐! 나는 날 수 있다!" 
    해가 떠오를 무렵 거의 1천 마리의 새가 생도들이 둘러선 바깥쪽에 서서 
    신기한듯이 메이나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누가 보든지 말든지 개의치 않고 조나단이 하는 말을 이해하려고 
    귀기울여 듣고 있었다.
    그는 아주 평범한 말을 했다. 
    즉, 난다는 것은 갈매기들의 정당한 권리라는 것, 
    자유는 그의 존재의 본질이라는 것, 
    자유를 방해하는 것은 의식이든 미신이든 
    또 어떤 형식의 제약이든 파기해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파기하라고 했는데" 
    갈매기떼 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말했다.
    "그것이 우리 갈매기떼의 규칙일지라도 파기해야 합니까?" 
    "진정한 법률은 오직 자유로 이끌어가는 것 뿐입니다. 
    다른 규칙은 없어요." 
    조나단이 말했다.
    "어떻게 당신은 우리가 당신 만큼 날기를 기대합니까? "
    또 다른 갈매기의 질문이었다.
    "당신은 다른 갈매기들보다 훨씬 특이하고 능력이 탁월하고 신성한 갈매기입니다." 
    "플레처를 보시오! 그리고 로웰을! 찰스 롤랜드를! 주디 리를! 
    그들도 전부 특이하고 능력이 뛰어나고 신성합니까? 
    당신들보다 낫지 않고 나보다 낫지 않습니다. 
    한가지 다른 점은, 단 한가지 다른 점은 그들은 자신이 진정 무엇이냐 하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플레처를 제외한 제자들은 불안하여 몸을 떨었다. 
    그들은 여태까지 자신들이 무엇을 행하고 있었는지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모여드는 갈매기의 수는 매일같이 늘어 났는데 
    그들은 질문을 하러 오고 숭배하러도 오고 또 비웃으려고 오는 자도 있었다.
    "갈매기들은 당신이 위대한 갈매기의 아들일 거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시대보다 1천 년이나 앞선 갈매기일 거라고 그래요."
    어느 날 아침 고속 비행 훈련을 마치고 난 다음, 
    플레처가 조나단에게 말했다.
    조나단은 한숨을 쉬었다. 
    "존재의 값어치가 오해되고 있구나," 
    하고 그는 생각했다. 
    소문이라는 것은 누군가를 악마로 만들거나 신으로 떠받들게 만드는 것이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플레처? 
    우리가 시대보다 앞선 갈매기라고 생각하니?" 
    오랜 침묵임 계속되었다.
    '글쎄요.... 
    이런 비행은 그 방법을 알려고 하는 자는 누구나 여기서 언제든지 배울 수 있어요. 
    그것은 시대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생각해요. 유행에 앞서 있는지는 모르지요. 
    대부분의 갈매기들의 날으는 법보다 앞서 있으니까요." 
    "그거 그럴듯 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