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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14.

Joyfule 2009. 5. 2. 05:10
     
    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14.  
     ㅡ Richard Bach ㅡ
    우리 모두 속에 살고 있는 진정한 조나단 시걸에게....
    가장 높이 날으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제 3부 - 4  
    조나단은 얼마 동안 배면 비행을 하면서 대답했다.
    "그것은 시대에 앞선다는 말보다는 훨씬 듣기 좋은 것 같구나." 
    그 일은 꼭 1주일 후에 일어났다. 
    플레처는 새로운 생도들의 학급에서 고속 비행의 기초 원리를 시범해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2천1백 미터 상공에서 급강하하여 지상과 평행으로 날고 있는 중이었다. 
    해변 위에서 불과 몇 센티미터 안되는 위를 기다란 회색 선이 섬광처럼 돌진해 갔다. 
    그때, 처음 날아 보는 어린 갈매기 한 마리가 엄마를 부르며 그의 비행 항로로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그 어린 갈매기를 피하려고 플레처는 왼쪽으로 급선회 했다.
    그 순간 플레처는 시속 320 킬로미터가 조금 넘는 속도로 
    단단한 화강암 절벽에 부딪혔다. 
    그 절벽은 플레처에게 또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거대하고 견고한 문과도 같았다. 
    충돌할 때의 충격과 공포로 정신을 잃은 채 그는 
    알지 못할 허공을 비몽사몽간에 표류하게 되었다. 
    두렵고 슬프고 그리고 이루 말할 수 없이 불안했다.
    이윽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그가 조나단 리빙스턴을 처음 만났을 때 들었던 것과 같은 소리였다.
    "기술이란 말이지, 플레처!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질서있고 참을성 있게 극복하려는 거야. 
    나중에 계획된 연습을 할 때까지 우리는 바위를 태클하는 비행같은 건 하지 않아.' 
    "조나단!" 
    "위대한 갈매기의 아들로도 알려져 있지." 
    조나단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
    "벼랑! 나는.... 아직.... 살아있는 것인가요? "
    "오, 플레처! 이것 봐, 생각해 보라구.
     너는 지금 분명히 나에게 말하고 있지 않니. 
    너는 틀림없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거란다. 그렇지?
     네가, 방금 경험한 것은 오히려 너 자신의 의식 수준을 급격히 변화시켰단다. 
    이제부터는 너의 선택만이 남았다. 
    이곳에 그대로 남아 이곳 수준의 것을 배우거나 
    - 이곳은 네가 있던 곳보다 수준이 아주 높은 곳이긴 하지만 - 
    아니면 원래 네가 있던 장소로 돌아가 다른 갈매기떼를 도우면서 일하든지. 
    우두머리 갈매기들은 어떤 불상사가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그들은 자네가 참을성있게 그들에게 복종해 온 데에 놀라고 있어."
    '물론, 나는 그 갈매기떼에게로 돌아가고 싶어요. 
    이제 겨우 새로운 갈매기들과 함께 시작했을 뿐인데요! "
    "그렇다면 좋다. 플레처. 
    우리의 육체는 생각 그 자체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니?.... "
    플레처는 머리를 흔들고 날개를 부시시 털며 눈을 번쩍 떴다. 
    모든 갈매기들이 절벽 아래 모여 자기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갈매기떼들은 일제히 야단법석을 떨며 소리를 냈다.
    "그가 살아났다! 
    죽었던 그가 다시 살아났다! 
    날개 끝으로 건드리더니! 그를 다시 살려냈다! 위대한 갈매기의 아들이!" 
    "아니다! 그는 그걸 부정했어! 그는 악마야! 악마! 
    우리 갈매기떼를 파멸시키려고 온 것이야! "
    4천 마리의 갈매기가 일제히 모여들었다.
    '악마!"  라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바다의 폭풍우처럼 갈매기떼 사이를 뚫고 지나갔다. 
    그들은 두 눈을 번뜩이며 부리를 날카롭게 곤두세우며 
    조나단과 플레처를 죽이려고 주위에 모여들었다.
    "우리는 여기를 떠나는 게 좋겠다. 그렇지 않니, 플레쳐?" 
    조나단이 물었다.
    "예, 저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할 수 있다면.... "
    순간적이었다. 
    그들은 어느새 800 미터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자신들을 발견했다.
    그 사납던 갈매기떼의 부리는 빈 하늘만 쪼고 있을 뿐이었다.
    왜 그럴까? 
    조나단은 머리를 갸우뚱해 보였다.
    한 마리의 갈매기에게 그가 자유롭고 조금만 시간을 내어 연습하면
     그것의 참된 의미를 스스로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납득시키기가 그렇게 어렵단 말인가? 
    왜, 그것이 그다지도 어려운 일인가? 
    플레처는 갑자기 자신이 서 있는 장소의 모습이 변한 데 놀라서 
    눈을 의심하는 듯 깜박거리고 있었다.
    "도대체 당신은 어떻게 하신 거죠? 
    내가 어떻게 해서 여기에 와 있죠? "
    '너는 그 폭도 갈매기들로부터 벗어나고 싶다고 하지 않았니?" 
    "예! 그렇지만 당신은 어떻게.... 
    만사가 전부 이런 거야. 플레처, 이제 연습이나 하자." 
    날이 밝자 그 갈매기떼는 그들의 미친 듯한 행위를 잊어버렸으나 플레처는 잊지 못했다.
    "조나단, 당신은 오래 전에 저에게 직접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계세요? 
    당신은 갈매기떼에게로 돌아가서 그들이 배우려 한다면 
    그것을 도울 만큼 충분히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것 말입니다." 
    "물론, 기억하고 말고. 
    어쩌면 자기를 죽였을지도 모를 광폭한 갈매기들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지 
    또한 그들이 배우는 것을 왜 도와 주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