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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리 - 앵무새 죽이기 - 골칫거리 5.

Joyfule 2008. 12. 2. 01:53
      하퍼 리 - 앵무새 죽이기 -  골칫거리 5.  
    아버지는 오늘 내가 많은 것을 배웠고 
    캐롤라인 선생님 역시 몇 가지는 깨달았을 거라고 덧붙였다.
     첫째 그녀는 커닝햄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고 그들에 대해 알 수 있었으므로 
    그녀의 입장에서 본다면 나와 월터가 정직한 실수를 한 셈이었다. 
    그건 그녀가 메이컴의 모든 것을 하루만에 익힐 수 없으며 
    그녀가 모른다고 해도 책임을 그녀에게 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 바보짓을 했어요. 제가 못 읽는 척했어야 했는데 ,,, 그럼 되는 건데 ,,, 
    아빠 전 학교에 갈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 갑작스런 생각이 터져나왔다.
    "아빠, 버리스 이웰 아세요? 
    그 아인 수업 첫날만 와요. 
    감시원도 출석부에 이름만 올리는 것으로 봐준대나봐요."
    "넌 안 된다, 스카웃. 때때로 아주 특별한 경우 법을 조금 조종할 수도 있지. 
    하지만 너의 경우 법은 엄하고 학교엔 가야 한다."
    "걘 되고 전 왜 안 되는 거죠, 아빠? "
    "자, 들어보렴. "
    아빠는 알아듣기 쉽게 설명했다. 
    이웰 집안 사람들은 삼 대째 내려오며 메이컴에서 수치스럽게 생활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기억하는 한 그 집안 사람 누구도 성실하게 일한 적이 없었다. 
    어느 성탄절에 그들의 생활을 알게 하려고 나를 그곳에 데리고 가신 적이 있었다. 
    그들은 사람이었지만 짐승과 다름없는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들이 원한다면, 아니 교육이라는 것에 털끝만한 관심만 있어도 학교에 다닐 수 있단다. 
    강제로 그들을 잡아둘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웰 집안 같은 사람들을 새로운 환경에 밀어넣는 일은 바보짓이란다.
    만일 내일 제가 학교에 안 가면 강제로 보내실 건가요? 
    그 얘기는 잠깐 미뤄두기로 하자. 
    아버지가 냉정하게 대답했다.
    너 스카웃 핀치는 평범한 사람이야. 법에 복종해야만 하지. 
    그리고 이웰 사람들은 배타적인 사회의 일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는 이웰 같은 사람들의 행동을 눈감아주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일단 그들은 학교에 안 가도 눈감아주고, 
    두 번째는 버리스의 아버지인 봅 이웰이 사냥이 금지된 시기에 
    사냥하고 덫을 놓더라도 묵인해준다는 것이었다.
    아빠, 그러면 안 되잖아요.
    메이컴에서 금렵기에 사냥하는 것은 경범죄였고,
     일반적 견해로는 치명적 중죄였다.
    안 되지, 물론 네 말이 맞다. 그리고 그건 분명 나쁜 일이야. 
    하지만 국가에서 나오는 빈민구제연금을 그의 값싼 위스키에 다 써버리고, 
    아이들이 배고픔에 울고 있다면 그때 
    그 애들을 먹일 불법사냥을 못하게 할 땅임자는 없지 않겠니? 
    이웰 아저씬 그러면 안 되는데 ,,, . 
    물론 그래선 안 되지. 하지만 그는 결코 자기의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진 못할 거다. 
    그 아이들 앞에서 넌 그를 비난할 수 있겠니? 
    아뇨. 
    나는 중얼거리며 마지막 저항을 해보았다.
    하지만 제가 학교엘 가면 아빠와 읽기를 할 수 없잖아요 ,,, .
    그것이 골칫거리구나, 그렇지? 
    네, 아빠. 
    아버지가 나를 내려다볼 때마다 그 표정에서 항상 어떤 기대감을 느껴왔다.
    타협이란 말 뜻을 알고 있니? 
    법을 조종하는 거요? 
    아니, 타협이란 서로의 양보로 동의에 도달하는 거란다. 
    자, 보자. 넌 학교에 그대로 가고 우린 항상 하던 대로 읽기를 계속하는 거야. 그러면 되겠지? 
    네, 아빠. 
    내가 침 뱉을 준비를 하자 아버지가 말했다.
    통상적 의례없이 이것을 조인한 것으로 간주하자, 응.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자 아버지의 은밀한 말씨가 전해졌다.
    스카웃, 저 말이다, 
    학교에 가서 우리끼리의 계약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
    왜요? 
    우리 행동이 그 박식한 관계당국의 반대를 받을지 걱정돼서 말이야. 
    오빠와 나는 유언장에나 나옴직한 아버지의 용어선택에 습관이 되어 있었고 
    이해가 안 되는 건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해를 구할 수 있었다. 
    예? 
    저 말이다 ,,, 난 한 번도 학교에 간 적이 없는데 
    만약 캐롤라인 선생님이 우리가 매일밤 읽기를 한다는 걸 알면 
    쫓아올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거든, 난 결코 그러길 원치 않으니까. 
    그날 저녁 아버지는 우리를 편안히 내버려두었고 
    깃대 위에 앉아 있는 남자가 실린 신문을 조심스러운 듯 읽고 계셨다. 
    그것은 오빠로 하여금 그 다음 토요일을 
    나무집 위에 앉아 보내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오빠는 아침식사 후부터 해가 질 때까지 그곳에 있었고,
     밤을 새우려 했지만 아버지가 그의 공급라인을 중지시켰다. 
    나는 거의 온종일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오빠가 원하는
     문학서적과 먹을 것, 마실 것 등의 심부름으로 분주했다. 
    마침내 밤에 덮을 담요를 가져가려는데 아버지가 넌즈시 일러주셨다. 
    오빠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나무집에서 내려올 거라고. 역시 아버지가 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