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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리 - 앵무새 죽이기 - 10. 앵무새를 죽이는 일은 죄 5

Joyfule 2009. 1. 6. 05:58
     
     하퍼 리 - 앵무새 죽이기 - 10. 앵무새를 죽이는 일은 죄 5   
     아무 것도 아니에요. 
    하하, 벙어리가 됐구나. 
    테이트 씨가 젬 오빠를 보고 웃었다.
    너희 아빠를 몰라봤었지? 
    가만, 헥. 어서 갑시다. 
    그들이 가버린 후 오빠와 나는 스테파니 아줌마네 집 계단에 앉아 
    제보가 운전하는 쓰레기차가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는 정신없이 멍하니 앉아 있었다. 
    스테파니 아줌마는 큰소리로 떠들었다.
    오, 세상에 이월의 미친개를 누가 상상이나 하겠어. 
    아마 미친 게 아니라 돌아버린 걸 거야. 
    해리 존슨이 모빌에서 달려와 총에 맞은 그의 개를 보는 걸 어떻게 봐줘야 하나. 
    그나저나 저 개가 지금 벼룩을 있는대로 뿌리고 있을 텐데 ,,, . 
    오빠는 점점 멍청스레 뚝뚝 끊어 말하기 시작했다.
    봤니? 스카웃? 저기 서 계신걸. 봤지? ,,, 
    오, 갑자기 모든 걸 끝내 버리셨어. 
    마치 총이 몸의 일부인 것처럼 ,,,  
    난 뭘 좀 맞추려면 십 분은 족히 조준을 해야 하는데 ,,, . 
    머디 아줌마가 심술궂게 싱긋 웃으시며 말했다.
    자, 진 루이스 양, 아직도 네 아빠가 아무 것도 못하신다고는 생각하지 않겠지? 
    부끄럽게 생각지도 않을 테구? 
    네. 
    나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그날 네게 해줄 말이 있었지. 
    그건 애티커스 핀치는 하프 연주 외에도 
    그 시대 메이컴에서 제일 가는 명사수였다는 거야. 
    명사수 ,,, . 
    오빠가 따라했다.
    그래, 바로 그거야, 젬 핀치. 이젠 태도를 바꿀 거라고 생각하는데 ,,, 
    네 아빠가 소년이었을 때 별명이  한방에 날려 였던 거 몰랐겠지? 
    우리가 처음 이곳으로 옮겨왔을 때는 열다섯 발을 쏴서 
    열네 번을 맞혀도 총알을 낭비했다고 불평할 정도였단다. 
    그런 얘기는 한 마디도 없으셨어요. 
    오빠가 중얼거렸다.
    그것에 대해 한 번도 얘기하지 않았단 말이지? 
    네, 머디 아주머니. 
    사냥을 왜 안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말했다.
    그건 내가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구나. 사격술은 말이다, 
    신의 선물이지. 타고난 재주 말이다. 
    오! 물론, 완벽하게 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만, 
    사격은 피아노를 치는 것과는 다르단다. 
    내 생각으로는 신이 모든 살아 있는 창조물을 위해 
    그에게 부당한 재능을 주셨다는 걸 깨달은 후 총을 내려놨을 거야. 
    네 아버진 꼭 쏘아야 할 때를 빼고는 절대 쏘지 않겠다고 결심한 거야. 
    오늘이 바로 그런 때였구. 
    그걸 자랑으로 여기시나봐요. 
    내가 종알거렸다.
    글쎄다, 제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자랑하지 않는단다. 
    제보가 차를 몰고 나타났다. 그는 쓰레기차 뒤에서 쇠스랑을 가져와 
    조심스레 팀 존슨을 들어올려 트럭 위로 던졌다. 
    그리곤 커다란 주전자로 팀이 쓰러진 자리에 무언가를 들이부었다.
    당분간은 이 근처에 얼씬거리지 말아라. 
    그가 소리쳤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월요일에 학교에 가면 자랑할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오빠가 돌아섰다.
    아무 말도 하지 마, 스카웃. 
    난 꼭 말할 거야. 메이컴에서 제일가는 명사수는 우리 아빠뿐이니까. 
    사람들이 알아주길 원하셨다면 벌써 얘길 하셨을 거야. 
    우리에게도 말씀해주셨을 테고. 그거야 잠시 잊어버리셨겠지, 뭐. 
    아니야, 스카웃. 그건 네가 모르는 소리야. 아버지는 늙으셨어. 
    하지만 난 아빠가 아무 일도 못한다 해도 상관하지 않아. 
    축복받을 일을 전혀 할 수 없다 해도 난 상관하지 않을 거야. 
    오빠는 돌멩이를 집어서 차고 쪽으로 던지고는 환성을 올리며 돌멩이를 따라 뛰었다.
    아빠는 멋쟁이야. 나처럼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