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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리 - 앵무새 죽이기 - 18. 거짓은 또다른 거짓을 낳고 3

Joyfule 2009. 2. 18. 08:51
     
     하퍼 리 - 앵무새 죽이기 -  18. 거짓은 또다른 거짓을 낳고 3   
    마옐라 양.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스물한 살인 아가씨라면 친구가 있을 겁니다. 
    친구가 있습니까? 
    그 증인은 마치 어려운 문제를 푸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친구요? 
    그래요, 아가씨 나이또래거나 아니거나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남자건 여자건 그냥 보통 친구말입니다. 
    중립상태로 가라앉아 있던 마옐라의 적의가 다시 훨훨 타올랐다.
    날 또 놀리시네요, 핀치 변호사님. 
    아버지는 그녀의 말을 묵살하고 계속했다.
    아버지를 사랑합니까, 마옐라 양? 
    사랑하느냐구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내 말은 아버지가 아가씨에게 잘해주는지, 
    또 서로 잘 지내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거예요. 
    아빤 괜찮아요. 어떤 때만 빼고 ,,, . 
    그게 어떤 때입니까? 
    마옐라는 그녀의 아버지 쪽을 흘끗 쳐다보았다. 
    그는 난간 밖으로 나올 듯 초조히 쳐다보다가 
    똑바로 고쳐앉아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냥 아빤 좋으세요. 
    이웰 씨가 다시 몸을 뒤로 젖혔다. 
    그때 아버지는 아주 조용히 물었다.
    술 마실 때만 제외하곤, 그렇죠? 
    마옐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가 아가씨를 괴롭힌 적도 있습니까? 
    무슨 말이세요? 
    아버지를 화나게 하면 아가씨를 때린 적도 있느냐는 겁니다. 
    마옐라는 서기석에서 판사석까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답변을 하시오, 마옐라 양. 
    테일러 판사가 말했다.
    아빠는 내 머리털 하나 건드린 적이 없어요. 
    그녀는 단호하게 진술했다.
    한 번도 때리지 않았어요. 
    아버지의 안경이 미끌어지고 다시 코 위로 밀어올려졌다.
    우린 충분한 비공식 담화를 했습니다, 
    마옐라 양. 그럼 지금부터 재판으로 들어갑시다. 
    아가씨는 톰 로빈슨에게 무언가를 쪼개달라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었습니까? 
    한 면이 전부 서랍으로 된 옷장인 쉬퍼로브요. 
    당신은 톰 로빈슨을 잘 알고 있었습니까? 
    무슨 말이에요? 
    내 말은 그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사는지 알고 있었느냐는 겁니다. 
    마옐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 그가 누구인지 알아요. 매일 집 앞을 지나갔거든요. 
    아가씨가 그를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까? 
    이 질문에 마옐라는 보일 듯 말 듯 움찔했다. 
    아버지는 창문으로의 순례를 다시 시작하여 바깥을 내다보며 답변을 기다렸다. 
    아버지는 그녀의 무의식적인 경련을 보지 못했지만 알고 있는 듯했다. 
    아버지는 돌아서서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가 ,,, . 
    다시 시작하려 했다.
    네, 그랬어요. 
     전엔 그에게 담장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까? 
    그녀는 이제 준비가 되어 있어 힘주어 말했다.
    네, 그런 적 없어요. 분명 그러지 않았어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대답은 한 번으로 족합니다. 
    그렇다면 전엔 그 이상한 일을 한 번도 그에게 시킨 적이 없다는 겁니까? 
    아버지가 조용하게 질문했다.
    모르겠어요, 거긴 검둥이들이 꽤 돌아다니니까요. 
    또 그랬던 적이 있습니까? 
    아뇨. 
    좋아요. 그럼 지금부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시작합니다. 
    방 안에서 뒤를 돌아보니 톰 로빈슨이 바로 뒤에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렇죠? 
    네. 
    그가 아가씨의 목을 쥐고는 추잡한 욕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맞습니까? 
    네, 맞아요 ,,, . 
    갑자기 아버지의 기억력이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아가씨는  그가 나를 잡고는 목을 조르며 나를 희롱했어요 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맞습니까? 
    네, 그렇게 말했어요. 
    그가 당신을 구타한 것을 기억합니까? 
    마옐라는 망설였다.
    당신도 그가 목을 졸랐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같이 싸웠다고 했습니다. 
    기억하겠죠?  
    걷어 차고 있는 대로 소리를 질렀어요 라고. 
    그렇다면 그가 당신의 얼굴을 구타한 걸 기억할 수 있겠지요? 
    마옐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짜놓은 계획에 대해 무언가를 명백하게 하려는 듯 보였다. 
    나는 그녀가 잠시 헥 테이트 씨가 했던 것처럼 
    자기 앞에 벌어졌던 일을 그려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길머 씨를 힐끗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