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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 -《오디세이아》1. ★ 무수한 도시의 약탈자

Joyfule 2006. 3. 21. 03:42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눈먼 음유시인 호머가 노래한 오디세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요점 정리 =
오디세우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으로 호메로스의《오디세이아》의 주인공. 
라틴명은 울릭세스(Ulyxes) 또는 울리세스(Ulysses)이다.
이오니아해(海)의 작은 이타케섬의 왕자이며 페넬로페의 남편이다. 
트로이전쟁에의 출진을 처음에는 미친 척하고 거부하였으나, 일단 전쟁에 참가하자 
그리스군(軍)의 패주(敗走)를 저지하는 등 뛰어난 무장으로서 활약하였다. 
아킬레우스가 죽고 그가 쓰던 무구(武具)를 가장 용감한 사람에게 물려주게 되었을 때, 
그는 아이아스와 겨루어 이기고 그것을 차지했다. 
후에 목마(木馬) 속에 병사를 숨기는 꾀를 써서 트로이를 함락시켜 헬레네를 구출하였으나, 
고향으로의 개선길에 거인 폴리페모스에 의해 동굴에 갇히기도 하고, 
마녀 키르케에 의하여 부하가 돼지로 변하기도 하고, 
세이레네스의 요염한 노래의 유혹을 받는 등 
위험을 무릅쓰면서 20년간의 방랑 끝에 겨우 고향에 다다랐다. 
그런데 그가 없는 사이에 많은 젊은이들이 밤낮으로 잔치를 베풀고, 
그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청혼하며 승낙을 재촉하였다. 
그녀가 더 이상 견뎌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 
오디세우스가 그들 앞에 나타나 그들을 모조리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1. 무수한 도시의 약탈자
오뒤세우스가 지휘하는 열두 척의 배가 검은 함대와 헤어진 직후 동남풍 덕분에 
오뒤세우스의 배들은 트라카아 해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뒤세우스의 배들이 닿은 곳은 이스라모스라는 도시 근처였다.  
이스라모스는 바닷가 산기슭에 있는 도시였다.
트리키아는 트로이아 전쟁중에 트로이아를 편들던 나라였다.  
오뒤세우스의 부하들이 트라키아에 상륙한다는 것은 
적의 나라에 상륙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오뒤세우스의 부하들은 상륙하자마자 이스라모스 성을 차지하고 마을을 약탈했다.  
그러나 거룩한 월계수 숲 속에 있는 마론의 집안은 털지 않았다.  
마론은 아폴론 신의 제사를 지내는 사람이었다.  
오뒤세우스는 마론은 물론이고 마론의 처자식까지 보호해 주기로 마음먹고는 
부하들에게 거룩한 숲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말라고 명령했다.  
마론은 오뒤세우스의 이러한 특별 대우를 고맙게 여겼다.
굉장한 부자였던 그는 헤어질 때가 되자 오뒤세우스에게 큰 선물을 주었다.  
금덩어리, 여러 가지 술을 섞는 데 쓰이는 큰 은그릇, 
포도주가 가득가득 든 열두 개의 거대한 진흙 항아리가 바로 그 선물이었다.  
포도주는 술을 섞는 그릇에 물을 열두 배나 부어서 섞어야 할 만큼 독했다.
약탈을 끝내고 약탈한 물건들을 옮긴 뒤에도 오뒤세우스의 부하들은 
그 날 밤에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을에서 털어온 포도주도 넉넉하게 있었고, 
가까이에는 살진 가축이 얼마든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바닷가에에서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고기를 뜯었다.  
그럴 즈음, 마을 사람들 몇몇이 살며시 마을을 빠져 나와 가까운 다른 마을이나 
외딴집을 찾아다니며 이스라모스가 깡그리 털린 사실을 알렸다.  
사람들은 벽장에 숨겨두었던 갑옷과 무기로 무장하고는 
어둠 속에서 소리없이 모여들었다.  
새벽녘이 되자 그들은 해변에 있는 그리스 군을 공격했다.
그리스 병사들은 밤새 어찌나 먹고 마셨던지 정신을 가누지 못했다.  
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힘겨운 싸움이었다.  
그리스 병사들은 싸움보다는 배가 있는 쪽으로 도망치는 데 온 힘을 다했다.  
마침내 그들은 배에 올라 바다로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목숨을 잃고 해변에 쓰러져 있는 동료가 70명이 넘었다.  
그들은 전사자들을 남겨 놓고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들이 탄 배의 돛이 바람에 부풀었다.  무시무시한 폭풍이었다.  
그들은 아흐레 밤과 아흐레 낮 동안이나 그 바람에 실려 향해하다가 
열흘째 되는 날에야 피난처를 찾아내고는, 
초록빛의 아름다운 섬을 둘러싸고 있는 바닷가 모래밭에다 대었다.  
폭풍은 어느 새 가라앉아 있었다.  
그들은 그 섬에 상륙해, 고사리와 이끼 사이로 솟아오르는 샘물을 물통 가득히 채웠다.  
오뒤세우스는 부하 셋을 보내어 혹시 섬에 사람이 사는지 둘러보게 했다.  
섬사람들과 잘 사귀면 먹을 것은 물론 
향해에 필요한 물건을 얻을 수 있을 터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세 부하들의 안부가 몹시 궁금했던 오뒤세우스는 부하 둘을 더 뽑아 
창으로 무장을 시켜서 사라진 세 부하들을 찾으러 나섰다.  
그 섬에 사는 사람들은 온순하고 친절했다.  
그러나 섬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일을 잊고 행복한 꿈에 잠긴 채 오직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그늘에서 현재만을 즐기며 꾸벅꾸벅 졸고 있는 것이었다.
오뒤세우스는 마침내 세 부하를 찾아내었다.  
그러나 섬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는 세 부하는 하나같이 
뻥 뚫린 듯한 눈빛을 하고는 행복한 듯이 빙그레 웃고 있었다.  
고향으로 돌아 가고 싶다는 의욕은 잃은 지 오래였다.  
오뒤세우스는 그제서야 그 섬이 어떤 섬인가를, 
부하들도 연꽃의 열매를 먹고 말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름을 불렀지만 소용 없었다.  
고향에서 기다리는 가족 이야기를 했지만 역시 소용 없었다.
오뒤세우스는 부하들에게 고함을 질렀다.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 이 흐느적거리는 해파리 같은 것들아!"
오뒤세우스는 데[리고 간 부하 둘과 함께 우격다짐으로 그들을 일으켜 세우고는 
창자루로 두둘겨 간신히 배 있는 곳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오뒤세우스는 세 부하의 손과 발을 묶었다.  
세 부하는 발버둥을 치기는커녕 고분고분하게 굴었다.  
오뒤세우스는 세 부하를 끌고 와 갑판에다 내굴리고는 닻을 올리라고 명령했다.  
오뒤세오스 일행의 배는 다시 난바다로 나왔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