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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ame Bovary - 구스타프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7.

Joyfule 2009. 9. 1. 02:09
     
      Madame Bovary - 구스타프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7.    
      그 다음 날도 승마를 핑계로 그녀는 새로운 기쁨의 밀회를 했다. 
    뜨겁고 긴 포옹이 끝나자 그들은 맹세를 했다. 
    영원히 변치 말 것을.
      "로돌프, 당신은 나의 슬픔을 모르실 거에요. 
    숨이 막힐 것 같은 울타리에 갇혀 있는 한 마리의..."
      "엠마, 아무 말도 말아요. 아무 말도"
      그녀의 이야기를 막으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엠마는 눈을 살며시 감았다.
      "로돌프, 다시 한 번 제 이름을 불러 주세요. 사랑한다고 해 주세요"
      "엠마, 사랑해요. 사랑해요. 엠마!"
      밀회는 행복의 불꽃처럼 즐거웠다.
      그 날부터 두 사람은 매일 저녁 편지를 교환하기로 했다. 
    그녀는 뜰 가장자리의 개울 옆 울타리 사이에 편지를 끼워 두고 
    로돌프는 그것을 가져가면서 편지를 두고 간다는 것이다.
    어느 날 새벽 남편 샤를이 환자의 집으로 왕진을 가자 
    그녀는 갑자기 로돌프가 만나고 싶어져 유세트 장으로 달려갔다.
     풀밭과 농장의 뜰을 지나면 로돌프의 집 현관이 있고 
    그 곳에서 큰 계단이 이층으로 통하게 되어 있다. 
    그녀는 살며시 문을 열었다. 
    커다란 침대에 로돌프가 잠들어 있었다.
      "로돌프, 제가 왔어요"
      난데없이 로돌프를 부르는 소리에 그는 벌떡 일어났다.
      "아아, 엠마, 어떻게 왔소? 잘 왔소"
      하고 그는 말했다.
      "보고 싶었어요.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녀는 그의 목에 매달리며 소리쳤다.
      남자는 새벽에 피어난 한 떨기 꽃과도 같은 이 아름다운 여인을 으스러지도록 끌어안았다.
     이처럼 대담한 행동에 성공하자 그녀는 남편이 아침 일찍 외출할 때마다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는 개울로 통한 돌층계를 밟아 내려갔다. 
    로돌프의 집으로 향했다. 
    그녀는 소를 무서워했다. 
    도중에 소가 있으면 숨을 죽이고 뛰어갔다.
    이슬 길에 옷자락을 적시는 일이 마치 행복에 젖는 것처럼 즐거웠다. 
    언제나 그녀가 이렇게 헐떡이고 찾아가면 로돌프는 항상 자고 있었다. 
    그녀가 들어가면 로돌프는 새벽 이슬에 젖은 그녀의 머리를 바라보며
      "엠마, 오늘 아침은 더 예뻐 보이는군.
     엠마가 오면 이 방 안이 봄을 맞는 것처럼 훈훈해지거든. 자아, 나의 귀여운 엠마!"
      하며 그녀를 끌어당겨 가슴에 안았다
    여자의 머리에 맺힌 이슬 방울이 보석처럼 빛나고 
    생기에 넘치는 미인의 얼굴을 더욱 아름답게 했다.
    그리고 난 후 그녀는 방안을 자세히 살폈다. 
    가구의 서랍도 열어 보고 로돌프의 빗으로 머리를 빗어 보고 
    면도용 거울에도 모습을 비춰 보기도 했다.
    헤어져 돌아오려면 십오 분이면 충분했다.
    돌아올 때마다 그녀는 언제나 눈물에 잠겼다. 
    일생 동안을 그의 곁에서 떠나고 싶지가 않았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무서운 힘이 자기의 등을 로돌프에게 밀고 있는 것 같았다.
    겨울 동안 일 주일에 서너 번씩 로돌프는 해가 저문 뒤 그녀의 집을 찾아왔다.
    그는 그녀에게 신호로 모래를 창문에 끼얹었다. 
    그녀는 벌떡 일어섰다. 
    그러나 때로는 잠시 기다려야만 할 때도 있었다. 
    남편인 샤를이 왕진도 안 가고 난로 옆에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 버릇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몸이 달아 안달을 하면서도 천연스레 화장을 하고 
    책을 들고 침착하게 재미있는 듯 읽었다.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샤를은 잠시 후 자리에 들어가 벽을 바라보고 잠이 든다. 
    남편이 잠이 들기를 기다려 그녀는 가슴을 두근거리며 살짝 빠져 나갔다. 
    로돌프는 그녀가 나오면 큰 망또로 그녀를 푹 싸서 허리를 껴안고 마당 구석으로 간다.
    사랑에 도취된 그녀는 무척 센티멘탈해졌다. 
    조그만 초상화를 교환하기도 하고 머리카락을 잘라서 주기도 했다. 
    후세를 약속하는 뜻에서 진짜 결혼반지를 갖고 싶어했다
    그녀는 몰라보리 만큼 아름다워졌다. 
    많은 여자를 경험한 로돌프도 이렇게 아름답고 순진한 여자를 겪어 본 적은 없었다. 
    그녀의 진실한 연애는 그에게 있어서도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