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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 - 막스뮐러1 (머리말)

Joyfule 2010. 8. 9. 09:25
 
   독일인의 사랑 -  막스뮐러 1  
막스뮐러(1823 - 1900) 
동양학, 비교언어학의 세계적 권위자였던 프리드리히 막스뮐러는 
슈베르트의 연가곡으로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
 <겨울 나그네>로 유명한 낭만적 서정시인 
빌헬름 뮐러를 아버지로 하여 독일에서 출생하였다.   
베를린 대학에서 보프, 셀링, 파리에서 뷔르노프등에게 사사하여 
1850년에는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가된 그는 인도-게르만어의 비교언어학, 
비교종교학 및 비교신화학의 과학적 방법론을 확립하였다.   
막스 뮐러는 오직 한 편의 소설을 남겼을뿐인데, 
그것이 바로 <독일인의 사랑>이다.  
이 밖에도 그는 <신비주의학>,<고대 산스크리트 문학사>,
<종교의 기원과 생성> 등의 저서를 후세에 남겼다.
머 리 말
일찍이 자기 생애에서, 지금은 지하에 잠들어 있는 이가 
바로 얼마전까지 쓰던 책상 앞에 앉아 본 경험을 갖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또 지금은 묘지의 평안 속에서 안식을 찾아 누워 있는 한 인간의 
가슴속의 성스러운 비밀들이 여러 해 동안 감추어져 있던 
서랍들을 열어 보는 경험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 안에는 그가 사랑하는 이가 그토록 소중히 여겼던 편지들이 놓여 있다.   
또 사진들, 리본들, 그리고 페이지마다 표시가 된 수많은 책들. 
이제 누가 그것들을 읽고 해명할 수 있을까? 
빛 바래어 뿔뿔이 흩어진 이 장미 꽃일들을 누가 다시 뜯어 맞추어, 
신선한 향기가 나도록 소생시킬 수 있을까?
옛 희랍인들이 고인의 시신들을 화장하려고 에워쌌던 불길들, 
우리의 선인들이 한때 살아 생전 누구에겐가는 더없이 소중했던 것들을 
모조리 집어던졌던 불길들, 
이 불길들은 지금도 이같은 성스러운 유물들이 
돌아갈 가장 확실한 안식처가 되고 있다.   
살아 남은 친구는, 지금은 영원히 감겨진 그 눈 외에는 
일찍이 아무도 들여다본 적이 없는 종이쪽들을 주저주저 꺼리는 마음으로 읽는다.   
그리고 건성으로 시선을 던지며 그 종이쪽들과 편지들에서 
세인들이 중요하다고 칭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지않다는 확신이 서면, 
허겁지겁 달아오른 석탄 위에다 던져 버린다.
그렇게 그 종이쪽들은 다시 한 번 활활 불꽃이 되어 
타올랐다가 영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다음의 수적들은 그러한 불길 속에서 건져진 것들이다.   
이 수적은 처음에는 고인의 친구들 사이에서만 읽혀졌지만, 
그를 모르는 타인들 가운데서도 애독자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따라서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 싶어 
이제 이 수적을 다시금 미지의 독자들 세계로 보낼까 한다.
이 책을 엮은이로서는 더 많은 내용을 펴내고 싶었다.   
그러나 그 종이쪽들이 너무나 많이 찢겨지고 파손되어 
다시 원상으로 정리하여 묶을 수 없었음이 유감이다.  ㅡ  F 막스 뮐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