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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6 장 야곱의 싸움 5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6 장 야곱의 싸움 - 5 그러자 봄의 폭풍과도 같이 어둡고 무겁게 들끓는 소리가 들려왔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안과 새로운 체험의 감동에 몸이 떨려왔다. 별들이 내 앞에서 명멸해갔고 잊어버린 유년 시절의, 아니, 존재 이전의 시기와 생성의 초기적 단계에까지 이르는 추..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6 장 야곱의 싸움 - 4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6 장 야곱의 싸움 - 4 ”아니,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 아,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밤이면 나는 내 자신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그런 꿈을 꾸곤 해, 그건 정말 무서운 일이야!” 나는 피스토리우스가 나에게 해준 이야기를 생각해내었다. 그러나 그의 말이 아..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6 장 야곱의 싸움 - 3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6장 야곱의 싸움 - 3 며칠 후 두 차례의 기다림이 헛되이 지나간 후 나는 그가 혼자서 술에 만취된 채 차가운 저녁 바람을 맞으며 비틀거리며 거리모퉁이를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를 부르고 싶지가 않았다.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내 곁을 지나쳤는데 마치 미..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6 장 야곱의 싸움 - 2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6 장 야곱의 싸움 - 2 그는 말을 멈추었다. 잠시 숨을 돌리더니 그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우리가 아프락사스라고 이름지은 우리의 새로운 믿음은 아름다운 것이오, 싱클레어. 그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믿음이오. 그러나 그것은 아직 갓난애에 불과하..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6 장 야곱의 싸움 - 1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6 장 야곱의 싸움 - 1 내가 그 이상한 음악가 피스토리우스로부터 들은 아프락사스에 관한 이야기는 간단히 되풀이될 수는 없는 성질의 것이다. 오히려 그에게서 배운 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로의 길을 한 발자국 내디딜 수 있던 일이다. 당시의 나는 열 여덟 살의 유난스런 ..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 7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 7 ”네, 그럴 수도 있겠읍니다만,” 나는 반대 의견을 말했다. “그렇다면 개인의 가치는도대체 어디에 존재하는 것입니까? 우리의 내부에 모든 것이 이미 다 준비가 되어 있다면 도대체 어떤 이유로 우리는 여전히노력해야만 하는 것입니까..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 6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 6 ”전 이제 가야겠어요.” 나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래, 그럼 잘 가시오. 또 만납시다!” 그는 꿈쩍도 하지 않고 말했다. 램프의 불은 어느 샌가 꺼져버렸으므로 나는 간신히 컴컴한 방과 복도와 계단을 더듬거리며 그 을씨년스런 집을 ..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 5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 5 그는 식탁을 쳤다. 포도주 잔이 넘쳐흘렀다. ”우연이라니! 이것 보시오. 쓸데없는 소리 작작해요! 아프락사스에 관해서 우연으로 알게 되는 법은 없소. 그것을 명심하시오. 내가 그에 대해 좀더 이야기해주리다. 난 그에 관해 아는 것이 좀..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 4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 4 그 음악가는 바하의 곡 다음에 곡목을 알 수 없는 현대 음악을 연주했다. 레거의 곡인지도 몰랐다. 교회는 완전히 어두워졌고 아주 희미한 빛이 옆 창문으로 흘러들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연주가 그칠 때까지 기다렸고 풍금을 치던 사람이..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 3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 3 나는 살기 위해서 나의 내부에서 스스로 우러나오는 것 외에는 다른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것은 어쩌면 그렇게도 어려운 일이었던가? 나는 때때로 내 꿈속에 나타나는 힘찬 사랑의 자태를 그려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한 번도 성공..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 2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 2 그때 우리는 분명히 존경하는 하나의 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데 그 신은 단지 인위적으로 구분된 세계의 절반만을 포용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것은 공적이고 허용된 ‘밝은 세계’였다). 그러나 사람은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존경..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 1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 1 내가 그린 꿈의 새는 여행을 떠나 나의 친구를 찾았다. 그 회담은 아주 신기하게 내게 왔다. 어느 날 수업중의 쉬는 시간이 끝나갈 무렵 나는 책갈피 사이에 종이쪽지가 한 장 꽂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종이는 우리들이 종종 수업 시..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4 장 베아트리체 9.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4 장 베아트리체 9. 기억을 더듬고 있는 동안 밤이 깊어갔고 밖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의 기억 속에서도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밤나무 아래에서 그가 프란츠 크로머에 대해 캐묻고 그와 관련된 나의 비밀을 알아맞히던 때의 빗소리였다. 학교에 오가는 길에 나..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4 장 베아트리체 8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4 장 베아트리체 8. 그는 내가 인사를 하려는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는 것 같았기 때문에 나는 되도록 태연하게 인사를 했는데 그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옛날과 똑같은 그의 악수였다! 꽉 움켜쥐는, 따뜻하면서도 냉정한 남성적인 악수! 그는 주의깊게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4 장 베아트리체 7.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4 장 베아트리체 7. 꿈속에서는 자주 내가 그린 그림 속의 얼굴이 생기를 띠고 나에게 이야기를 걸어왔으며 아주 친한 듯이, 혹은 적대적인 태도로, 때론 이맛살을 찌푸리기도 하고 때로는 무한히 아름다우며 조화된 고귀한 모습으로 나타나곤 하였다. 어느 날 아침 역시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