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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12.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12. 나는 공포감에 사로잡힌 채 가만히 방을 나와 계단을 내려왔다. 거실에서 나는 에바 부인을 만났다. 그녀는 창백하고 피곤해 보였는데 그녀에게서 그런 표정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림자가 창문을 스쳐 지나가자 눈부신 하얀 빛이 흔연히 사라졌다. ”..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11.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11. 하늘의 모든 별들은 그의 내부에서 타올랐고 그의 영혼을 뚫고 지나가며 환희의 불꽃을 퉁겼다--- 그는 사랑을 하였다. 자기 자신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를 잃어 버리기위한 사랑을 하는 것이다. 에바 부인에 대한 사랑이 내게는 ..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10.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10. 얼마 동안 나는 마치 우리들이 나눈 일상 대화의 복제와도 같은 꿈을 꾸었다. 온 세계가 혼란에 빠지고 나 혼자서나 아니면 데미안과 함께 긴장하여 위대한 운명을 기다리는 꿈을 꾼 것이었다. 운명은 가리워진 채로 있었지만 어딘지 에바 부인의 표정을 지니..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9.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9. 우리들은 다만 각자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고 완전히 자기의 내부에서 작용하는 자연의 의지에 뒤따르며 불확실한 미래가 초래하게 될지도 모르는 온갖 일에 대해서 스스로 준비를 갖추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순수하게 살아간다는 것을 의무로서 또한 운..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8.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8. 그것은 하나의 이상에 불과할는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살아가는 방식에 있어서의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일임에는 틀림없었다.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었던 나는 단지 완전한 고독을 맛본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한 공동체를 알게 된 것이었다. 나는 결단코 ..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7.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7. ”그 꿈이 당신의 운명인 한에서는 당신은 그것에 대해 언제나 충실해야겠지요.” 그녀는 엄숙한 어조로 내 말을 보충해주었다. 비애가, 그리고 이 행복한 순간 속에 그대로 죽고 싶은 열렬한 소원이 나를 사로잡았다. 눈물이--- 얼마나 오랜 동안 나는 울지 않..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6.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6. 나는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고 그곳으로부터 보다 더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바로 가까이에, 행복의 나뭇가지에 그림자처럼 어려 있었고 온갖 열락의 정원에 의해 신선해진 약속의 나라를 향해 길게 뻗어져 멀고도 장한 모습을 드러내보이는 길의 높은 지점에 ..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5.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5. 그날 밤 나는 막스 데미안과 작별을 고했던 교외의 정원을 다시 보게 되었다. 높다랗고 비에 젖어 잿빛으로 보이는 나무들 뒤에 가려진 채 밝고 살기에 편하게 생긴 조그마한 집이 서 있엇다. 커다란 유리벽 뒤에는 높다란 꽃이 핀 관목들이 있었고 빛나는 유..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4.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4. 우리는 꽤 늦게서야 시냇가의 정원 앞에서 멈춰섰다. ”우리는 여기서 살고 있네.” 데미안이 말했다. “가까운 시일 안에 한번 방문해주게. 우리는 자네를 몹시 고대하고 있으니.” 기쁜 심정으로 나는 냉랭해진 밤공기 속에서 먼 귀로를 재촉했다. 시내의 여..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3.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3. ”물론 때때로 편지를 하려고 마음먹기도 했었지만 그렇게 되지가 않더군. 나는 얼마 전부터 곧 자네를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느꼈다네. 난 매일같이 이 일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그는 내 팔을 끼고 걸어나갔다. 침착성이 그에게서 나와서는 나의 내부로 ..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2.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2. 어느 날 저녁 늦게 나는 가을 바람에 나부끼듯 시내를 건들거리며 다녔다. 어느 음식점에선가 대학생들이 단체로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열린 창문을 통해서는 담배연기가 자욱이 넘쳐나오고 있었다. 노랫소리는 세찬 파도처럼 흘러넘쳤지만 조금도 흥..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1.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7장 에바 부인 1. 휴가중에 나는 몇 해 전 데미안이 그의 어머니와 살고 있었던 집에 가보았다. 한 늙은 부인이 정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나는 그 부인에게 말을 건네고, 이야기 중에 이 집이 지금은 그 부인의 소유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데미안의 가족 소식을 물어보았다. 그 ..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6 장 야곱의 싸움 - 8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6 장 야곱의 싸움 - 8 그렇지만 또한 누구에게나 ‘사명’은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스스로 선택하고 해석하고 임의로 관리할 수 있는 사명은 없다라는 깨달음이 날카로운 불꽃처럼 나를 불태웠다. 새로운 신을 원한다는 것은 잘못이었고 이 세계에 무엇인가를 주려고 하는 ..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6 장 야곱의 싸움 - 7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6 장 야곱의 싸움 - 7 ”피스토리우스!” 내가 듣기에도 의아스러울이만큼 놀랄 정도로 치밀어오르는 악의를 품은 어조로 나는 말했다. “내게 다시 한번 당신이 꾼 꿈의 이야기를, 실제의 꿈 이야기를 해주시오. 당신이 말하는 것들은 모두---너무나 곰팡이 냄새가 난단 말이..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6 장 야곱의 싸움 6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제 6 장 야곱의 싸움 - 6 피스토리우스와 나는 어떤 식으로든지 호흡이 잘 맞았다. 단지 강력하게 그를 생각하기만 하면, 언제나 그가 오거나 아니면 그의 안부가 전해지곤 했다. 나는 데미안에게 했던 것처럼 그가 내 곁에 없어도 무엇이건 그에게 물어볼 수가 있었다. 내 마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