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신문을 보니까
황우석박사 부인이 남편 병원에 왔다가 나가는 길에 밀려오는 취재진들에게 한 말까지
기사화
되었더군요.
비켜~라고 했다는....
얼마전까지 국민의 영웅으로 칭송받던 남편이
이제는 세상을 속이고 전 국민을 우울하게
만드는 사람으로
전락하는 것을 보는 가족의 심정이 어떨까
부인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몇년전
보았던 [뷰티플 마인드]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도 실화를 다루었는데
세상에는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어쩌면 몇 년 후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들지도 모르죠.
그 영화의 결말이 [뷰티플 마인드]처럼 해피 엔드 이기를~~~~ (펌)
천재였기에 더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야 했던 사람 이야기 입니다.
존 내시는 수학에 남다른 소질을 가진 천재로 1928년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1947년 스무살도 되지 않아 프린스턴 대학교에
시험도 치지 않고 장학생으로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게임이론에 대한 논문인 <비협조적 게임 Noncooperative
Games> 으로 1950년인 20대초반에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내성적이라 무뚝뚝해 보이고 오만 할 정도로 자기확신에 차 있던
그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뛰어난 두뇌를 가졌지만
언제나 자신이 최고의 위치에 서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렸습니다.
어느 날
그는 친구들과 함께 들른 술집에서 금발 미녀를
둘러싸고 벌이는 친구들의 경쟁을 지켜보며 섬광 처럼 떠오른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27쪽
짜리 논문으로 발표하게 됩니다.
그 논문으로 20살의 청년 존 내쉬는 하루 아침에 학계의 스타로, 제2의 아인슈타인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MIT 교수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냉전시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그러하듯
소련의 암호 해독 프로젝트에 비밀리에 투입되어 두각을 나타
내는 특출난 존재가 됩니다.
하지만 정작 그를 당황케 한 것은 몇 만개의 암호가 아닌 사랑이란 인생의 난제였습니다.
자신의 수업을
듣던 물리학도 알리샤와 사랑에 빠진 그는 난생처음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행복한 결혼에 골인 합니다.
알리샤와의 결혼 후 소련
스파이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며
자신을 아주 중요한 요원으로 착각하는 망상에 빠져 들게 됩니다.
한때 수학의 천재였던 전도유망했던 학자에서 가공의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대망상형 정신분열증으로 고통 받는 병자가 되어
버립니다.
인간이 얼마나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줍니다.
한때 프린스턴 대학교의 자랑이요, 부러움의 대상이던 존경받는
남편이
교정의 웃음거리가 되며 놀림감으로 전락하는 것을 지켜 보아야 했던 그의 아내는
가공의 인물들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남편에게
피부를 통해 직접 손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랑의 감정만이 현실임을 일깨워 줍니다.
망상에 사로잡힌 남편의 곁을 떠나지 않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지켜 주는 아내가 있었기에
그는 프린스턴 대학의 교수로 다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994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 할 수도 있었습니다.
수상소감을 말하는 그는 자신이 발표한 어떤 논문 보다 귀한
것은
자신을 향한 아내의 변함없는 사랑이었음을 강조 합니다.
사랑의 방정식을 완성한 그들 부부의 마음이 바로 뷰티플 마인드
입니다.
내 남편이 아니라 다행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봤던 기억이 납니다.
좋았던 시간은 잠깐인데 비해 고통받는 시간은 너무나 길었기에~
누구의 인생이든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하는 순간이 있기 마련 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한 사람도 만날 수 없고
누구에게 도움을 청 할 수 없는 상황이라해도
놀라지 말고
당황치 말고
비상구 표시를 바라보고
그 방향으로 침착하게 걸어 나오면
다시 살아 갈 수 있는 밝은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어둠이 영원히 계속 될것 같은 생각이 들어도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틀림없이 빠져나갈 길을 발견하게 될것입니다.
진실로 통하는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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