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화春畵 ㅡ 김종제
춘화春畵 ㅡ 김종제북한산 쪽두리봉 기슭에야한 춘화 그려져 있다고어디서 소문 듣고 구경간다진달래, 홍매화 처녀들저고리 풀어헤쳐탐스런 젖가슴 드러내놓았고개나리,산수유 저 여인네들허벅지 슬쩍 보여주며숲속에 앉아 노닥거리는데이팔 청춘의이제 막 물 오른신갈나무, 작살나무 남정네들까치발로 훔쳐 보고 있네누가 그려 놓은 저 춘화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데내 속에서 발기하는 것 있어낙엽 위에 돗자리 하나 깔아놓고사랑하는 사람 불러내야겠다절벽에는 또 울긋불긋사람꽃들이 피었네너럭바위에 앉아서꽃밥에. 꽃찬에. 꽃물에 취해서황홀한 봄 아닌가불끈불끈 솟는 봄기운을도대체가 감당할 수 없어서아직 차가운 시냇가에풍덩, 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