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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42. 돼지는 왜 돼지인가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42. 돼지는 왜 돼지인가내가 어려서는 굶는 사람이 많았다. 동사무소에서 밀가루를 타다먹는 이웃도 적지 않았고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종례시간이면 양호실에서 타온 옥수수빵을 하나씩 들고 집으로 갔다. 집에 가서도 끼니를 거를 아이들을 위한 배려였다. 나는 그 빵이 먹고 싶어 안달을 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은 빵이 남아돌지 않는 한 나를 그 아이들 속에 끼워주지 않았다. 우리 집이 제법 밥술깨나 먹는다는 걸 아셨기 때문이었다. 지금 아이들은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아마 20대들도 잘 이해하지 못할 뼈아픈 과거다. 그런데 현재는 어떤가. 너무 먹어 날리다. 언제부터인가 에어로빅이 여자들의 유행이 됐고 ..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40. 가족이 무너지고 있다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40. 가족이 무너지고 있다과거 KBS 주최의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을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라는 노래가 한동안 유행했고 우리들은 누굴 만나면 넌 이산가족 없냐? 라는 말로 말문을 열곤 했다. 이산가족들의 상봉 장면을 지켜보면서 TV를 보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지만 죽은 줄로만 알았던 가족을 다시 만나는 감격이 컸던 만큼 후유증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처음에는 서로 흥분해서 대충 입을 맞춰보니 맞는 것 같아 아이고, 네가 살아 있었구나! 해가며 펄펄 뛰었는데 시간이 흘러 피자 냉정을 찾고 보니 우리는 싸릿골에서 살었었는데 이 사람은 까막..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37. 유머가 당신을 빛나게 한다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37. 유머가 당신을 빛나게 한다 직장에서의 일이라는 게 어찌 보면 매우 단조롭다.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어제나 오늘이나 비슷한 일을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업무를 보다 보면 더러 짜증도 난다. 이럴 때 누가 짤막한 농담이라도 던지면 분위기는 한결 나아지는데 그 역할을 사람들은 잘 안 하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다보면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이 정해지는 것 같아서 그게 싫어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고 그거야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 아니냐며 아예 못을 박는 사람도 있다. 더구나 요즘에는 성희롱이니 뭐니 해서 야한 농담은 금기시되는 분위기여서 사무실이 더욱 썰렁해지고 있다. 물론 조크가 성적인 것 말고 없는 ..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37. 유머가 당신을 빛나게 한다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37. 유머가 당신을 빛나게 한다 직장에서의 일이라는 게 어찌 보면 매우 단조롭다.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어제나 오늘이나 비슷한 일을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업무를 보다 보면 더러 짜증도 난다. 이럴 때 누가 짤막한 농담이라도 던지면 분위기는 한결 나아지는데 그 역할을 사람들은 잘 안 하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다보면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이 정해지는 것 같아서 그게 싫어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고 그거야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 아니냐며 아예 못을 박는 사람도 있다. 더구나 요즘에는 성희롱이니 뭐니 해서 야한 농담은 금기시되는 분위기여서 사무실이 더욱 썰렁해지고 있다. 물론 조크가 성적인 것 말고 없는 건 ..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39. 강간, 남의 일이 아니다할머니가 떡판을 머리에 이고 고개를 넘어가는데 호랑이가 나타났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할머니는 떡을 주었다. 다음 고개를 넘어가는데 호랑이가 또 나타났다. 이번에도 호랑이는 떡을 물고 사라졌다. 이런 식으로 호랑이는 계속 나타나 할머니의 떡을 다 먹었다. 그러자 호랑이가 말했다. 저고리 벗어주면 안 잡아먹지! 치마 벗어주면 안 잡아먹지! X X 벗어주면 안 잡아먹지! 여권이 신장되고 있다지만 그 와중에도 계속 늘어나는 것이 바로 강간이다. 더 더러운 범죄는 사람이 살고 있는 한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사회적으로 별 뽀족한 대책이 없다..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39. 강간, 남의 일이 아니다.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39. 강간, 남의 일이 아니다 할머니가 떡판을 머리에 이고 고개를 넘어가는데 호랑이가 나타났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할머니는 떡을 주었다. 다음 고개를 넘어가는데 호랑이가 또 나타났다. 이번에도 호랑이는 떡을 물고 사라졌다. 이런 식으로 호랑이는 계속 나타나 할머니의 떡을 다 먹었다. 그러자 호랑이가 말했다. 저고리 벗어주면 안 잡아먹지! 치마 벗어주면 안 잡아먹지! X X 벗어주면 안 잡아먹지! 여권이 신장되고 있다지만 그 와중에도 계속 늘어나는 것이 바로 강간이다. 더 더러운 범죄는 사람이 살고 있는 한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사회적으로 별 뽀족한 대책이 ..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38. 병원에 가기 전에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38. 병원에 가기 전에이 지구상에 병원을 즐겨 가는 사람은 없다. 아파도 약 먹고 개길만큼 개기다가 죽을 지경이 돼서야 가는 게 병원 아닌가. 나도 당장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지금 이러고 있다. 아직 견딜 만하니까. 그렇다고 병원 가지 말라는 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가기 전에 몇 가지 알고나 가라는 것이다. 의료보험이 된다고 해도 병원은 일단 갔다 하면 돈이다. 감기 같은 간단한 질병이야 아예 일찍 병원에 가는 게 약값보다 싸게 먹히지만, 웬지 어디가 이상하다 싶어 가면 무슨 검사가 그리 많은지 피뽑고 오줌 검사하고 엑스레이 찍고 내시경 검사한다고 덤벼드는 게 병원이다. 웬만한 검사는 보..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37. 유머가 당신을 빛나게 한다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37. 유머가 당신을 빛나게 한다 직장에서의 일이라는 게 어찌 보면 매우 단조롭다.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어제나 오늘이나 비슷한 일을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업무를 보다 보면 더러 짜증도 난다. 이럴 때 누가 짤막한 농담이라도 던지면 분위기는 한결 나아지는데 그 역할을 사람들은 잘 안 하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다보면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이 정해지는 것 같아서 그게 싫어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고 그거야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 아니냐며 아예 못을 박는 사람도 있다. 더구나 요즘에는 성희롱이니 뭐니 해서 야한 농담은 금기시되는 분위기여서 사무실이 더욱 썰렁해지고 있다. 물론 조크가 성적인 것 말고 없는 건..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36. 연애편지 잘 쓰기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36. 연애편지 잘 쓰기요즘 젊은 사람들은 연애편지를 쓰지 않는 모양이다. 하기야 전화에 삐삐, 전화사서함, 그도 모자라 PC메일까지 있는 판이니 누가 편지지 사다 정성 들여 쓰고 우표 붙여 우체통에 넣겠는가. 생각나면 바로 목소리를 듣는 세상, 난 이런 세상을 두고 살기 정말 좋아졌다고 말해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보고 싶어도 방법이 없던 시절에는 애인이 그리워서 날밤을 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럴 때면 이용하는 게 편지였다. 당시만 해도 연애편지 한번 써보거나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편지는 말과 달리 문자라는 특성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보다 냉정한 입장에서 상대방에..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35. 담배, 그 후회할 버릇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35. 담배, 그 후회할 버릇책상에 앉아 원고를 보고 있는데 그녀가 비실비실 다가오더니 라이터 좀 빌려 주실래요! 한다. 주머니에서 꺼내 건네주자 받아 들고 화장실로 간다. 나는 속으로 아니, 그럴 리가 없을 텐데~하면서 다시 원고를 본다. 그녀가 라이터를 들고 돌아온 것은 10분 후. 슬쩍 냄새를 맡아 본다. 눈썹 올리는 데 썼어요. 불로 달궈서 올리면 잘 되거든요. 하기야 이 사무실에서 굳이 화장실 가 담배를 필 여자는 없다. 다들 내놓고 피는 마당에 그녀 혼자만 변기를 타고 앉아 담배를 물고 있겠나. 내가 담배를 피기 시작한 건 대학 1학년 때다. 220원 하는 한산도가 없어서 못팔 때였는데 내가..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34. 술, 얼마나 마실까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34. 술, 얼마나 마실까 내가 신문사에 다닐 때였다. 그전까지만 해도 나는 여자가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실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내가 가기 전에 그들이 먼저 가지 않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 총무과 여직원 하나가 그만둔다고 해서 회식을 하던 말, 마침 마감도 끝난 터라 우리 편빕국 일부 기자들까지 참석했다. 간소하게 고기를 구어가며 잔을 들이켜는데 이 사람이 그동안 내게 유감이 많았는지 내 자리로 맥주잔을 들고 오더니 내게 한잔 받으시죠~ 어쩌구 하면서 소주를 가득 붓는 것이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내가 아무리 술을 즐기고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다해도 맥주잔..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33. 작가가 되려면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33. 작가가 되려면 최근 문단에는 여성작가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다. 잘 나가는 작가들도 대부분 여성들이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도 이들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작가의 꿈을 키워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일반 여성들 사이에서는 문학 교실에 등록하고 작가 수업을 받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 사실, 문학이야말로 누구에게나 열린 창이다. 문학을 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데 누군들 시를 못 쓸 것이며 소설을 못 쓸 것인가. 문학이란 삶에 대한 자기 느낌을 진지하게 담아내는 작업이다. 허구이면서도 허구가 아니고, 누가 읽어서도 공감할 수 있는게 문학이다. 하지만 문학은 쉽지 않다. ..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31. 미로 게임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31. 미로 게임얼마 전의 일이다. 퇴근하고 쫄따구와 함께 한잔 하러 광화문통을 내려가는데 어떤 여자가 다가오더니 보람은행이 어딘지 아느냐고 물어왔다. 모르겠다고 했더니 이 여자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계속 오던 길을 갔다. 나는 쫓아가서 방법을 알려주려다가 그만두었다. 친절을 베풀려다 괜한 오해를 사기도 싫었고 귀찮기도 했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우리는 낯선 장소나 인물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번도 가 보지 않았던 곳을 가려면 우선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도 모르고 지하철을 타서는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하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팩스로 보내준 약도와 함께 어떻게 어디로 오라는 설명을 전..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30. 남동생도 남자다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30. 남동생도 남자다 남동생도 남자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많은 여자들이 어린 남동생을 마냥 애 취급을 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특히 나이차가 많을 때 이런 경향은 더 심하다. 내 경험에 비추어서 말하건대 남자들은 초등학교 2-3학년이면 벌써 성에 눈을 떠간다. 잘은 모르지만 남자하고 여자가 같이 자면 무슨 일을 하는지 대강 짐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저희들끼리 막연한 성적 농담을 하고 차츰 여자애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쪽팔리는 짓은 안 하려고 든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아버지에게 도시락을 갖다 드리고 그걸 되가져 오는 길인데 저쪽에서 내가 좋아하는 계집애가 오고 있는 게..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29. 성실이 학벌을 이긴다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29. 성실이 학벌을 이긴다 나는 고등학교를 시험 쳐서 들어간 사람이다. 그때만 해도 경기, 서울, 경복이 일류 고등학교였었는데 난 공부가 시원치 않아 거긴 담임이 써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내가 1차로 시험을 본 게 경희고등학교였다. 하지만 재수없게도 이 학교가 서울에서 경쟁률이 높지 않은가. 보기 좋게 미역국을 먹었다. 2차를 가야 했다. 어딜 가나 또 떨어지면 어린 나이에 재수를 해야 한다 생각하니 겁이 났다. 학교로 가자 담임이 실실 웃으며 나를 맞이했다. 그래도 공부께나 한 놈이 거기 가서 떨어졌냐? 하며 딴 데 갈 생각 말고 모교로 다시 오라는 것이었다. 장학금을 주겠다니, 난 더 생각하지 않..